[today news-강향수 전남본부장]
‘세상에 이런 일이’ 에나 나올듯한 김규만(66) 한의사! 산악자전거 마니아, 빙벽‧암벽 등반, 행글라이딩, 요트세일링,윈드서핑, 급류카약, 산악스키 등 ‘no car but bike(차 대신 자건거)’를 외치며 “좀 늦게 가더라도 내 폐와 심장과 근육으로 움직이는 게 좋다”라는 일념으로 끊임없이 도전 하는 한의사, 그가 만든 좌우명은 “지고이 지고이 지고이(至高以至孤而至苦已)” 라고 한다. “지독한 외로움과 괴로움이 있어야 지극히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음극즉양(陰極卽陽)처럼 지극한고통이 극에 달하면 즐거움으로 변하듯, ‘소금과 소스’가 짜고 독하지만 적당하게 들어가야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적당한 고통은 우리 인생의 소금이나 소스 같은 역할을 한다.
김규만 원장은 <남도답사 일 번지>로 유명한 강진 작천 태생으로, 동국대 한의대에 진학했고 동 대학원에서 우리에게 생소한 <티베트 의학>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의학이 새로운 한류(韓流)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세계로 퍼져 나가는 꿈을 꾸고 있다.
화타(145~208,중국의 전설적인 의사)나, 허준 같은 재야의 스승들을 찾아다니면서 공부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의학 드라마 속에서 보게 되는, 수련과 고행의 과정과 비슷했다. 17세기 조선중기 사암도인(舍岩道人)이 창안한 조선의 대표적인 침법이 사암침법 이다. 조선 말기에 소문대요(素問大要)를 편찬한 석곡 이규준의 제자 무위당 이원세를 스승으로 모시고 ‘소문학회’에서 공부했다. 김 원장은 한의계에서 최고 유명한 사암침법(24개 플랫폼)을 오행(5)으로 미분시켜 ‘소문침법(24*5=120개 플랫폼)’을 창안 했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소문침법은 단순하지만 정교하면서 효과가 매우 탁월한 21세기 의 침법이라고 한다.
나아가 그는 카이로프래틱, 추나요법 등 재야 고수들을 찾아다니면서 뼈와 관절과 근육에 대한 해부학을 기본으로 다양한 기술과 이론을 더하고 빼면서 자신만의 ‘골반 교정법’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 몸의 모든 관절은 틀어지면 반드시 아프다”고 한다. 관절 중 가장 큰 관절인 “골반은 우리 몸의 중심”이다. “골반이 틀어지면 상체(척추)가 다 틀어지고, 골반이 틀어지면 하체도 다 틀어진다”는 것이다. 고로 골반이 틀어지면 상체가 다 틀어져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골반을 바로 잡는 방법은 “차고 치며 맞추는”과격하면서 폭력적인 특이한 방법을 활용한다. 요통, 좌골신경통, 슬통 환자를 눕혀 놓고 엉덩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며 관절을 비틀기도 하는 매우 폭력적인 방법을 쓴다. 그러다보니 팍! 팍! 윽! 억! 아야! 하는 비명소리가 난무한다. 그렇게 교정해서 골반이 똑바로 되면 상체 하체가 바로 서고, 하체가 바로 잡혀 통증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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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소문침법, 골반교정학을 포함한 자신의 한의학적 경험을 종합한 건강법을 ‘올리브(Allive)건강법’이라고 한다. 올리브(all+live)는 “모두가 살고, 모두를 살린다”는 뜻이라고 한다.걷기, 달리기, 눕기, 호흡법 등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실사구시한 운동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1991년 고(故) 박영석대장이 이끄는 동국대 에베레스트원정대에 팀 닥터로 참여하면서 동계 희말라야에 등반을 했다. 그때 자신의 폐활량과 고소적응이 비교적 뛰어나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이후 자신감을 갖고 히말라야산맥의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르 호지 著)’의 땅 인도의 티베트 라다크를 MTB로 횡단 종단했고, 나아가 해발4천m가 넘는 세계의 지붕 티베트 고원 1800km를 중주했으며, 중앙아시아 2번째 큰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했다고 한다. 힌두쿠시, 쿤룬, 카라코움, 히말라야 산맥 등 4곳의 거대 산맥을 지나는 파키스탄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횡단했다.
나아가 그는 1993년 뜻을 같이하는 젊은 한의사 4명이서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를 결성해 초대 단장을 맡았다. 올해로 30여년이 된 이 봉사단(komsta)은 한의계의 가장 대표적인 봉사단체로 지금까지 지구촌 오지를 찾아가 170여회가 넘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4년부터 테베트 고대 왕국인 라다크를 MTB타고 3회나 횡단과 종단을 시도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해발3000~5000m 고개에서 수없이 좌절 했지만 약 800km를 달렸다고 한다. 이후 100km울트라 마라톤과 철인3종 철인코스(수영3.8km, 사이클180.2km, 마라톤42.195km)도 여러 번 완주했다. 이런 원정을 통해 인간의 몸과 자연의 상관관계를 한의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수행과정으로 여겼다. 이런 경험이 그를 스포츠 한의학 전문가로 만들었다. 한 때 고(故) 박영석과 고미영, 포함해 엄홍길, 오은선, 이형모, 안치영 등 산악인 들이 그의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번 설 연휴 때도 자전거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를 순례 했다고 한다. 이슬람 성지를 다녀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가톨릭 성지인 포르투칼 파티마(Fatima)와 스페인 산티아고(Santiago de Compostela)를 자전거로 순례했다. 1986년 처음 산악자전거(MTB)를 접한 이래 40여 년간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전 세계오지를 누비면서, ‘원정순례,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그에게는 “의료봉사”가 자기 인생의 가장 큰 가치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국내 주말의료봉사도 요청이 있으면 나선다고 한다. 그는 원정을 나서서 고소증세와 체력, 정신력의 고갈로 온몸이 기진맥진 만신창이가 될 때마다 ‘이런 미친 짓을 왜 하느냐’는 반문을 하곤 한다. 체력의 한계에 괴로워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어느새 그 황량하고 거친 자연이 그리워진다는 김규만 굿모닝한의원 원장. 유목민적 탐험가로 새로운 세계(Another World)를 꿈꾸고, 비현실적인 상상을 하는 이 몽상가(夢想家)는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