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림삼 초대시 '별빛 은'

겨울밤 반짝이는 별이 주는 삶의 목소리다. 귀 기울여 듣자.



칼럼니스트 / 림 삼



- 詩作note -

지난 주간에는 올 최강의 한파가 몰아닥쳐서 온 나라를 꽁꽁 얼게 했다. 게다가 서부 해안을 위주로 갑자기 폭설까지 내리는 바람에 도로가 막혀 여간 불편을 초래한 게 아니었다. 제주도에서는 한 때 예기치 않던 항공기 결항 사태가 발발하여 수많은 관광객이 추위에 떨며 공항 내에서 대책 없이 노숙을 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지지 않았는가!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따금씩 자연이 그 힘을 휘두를 적마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한없이 무능력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씁쓸함을 곱씹어야 한다.

잘났다고 떠들어대며 세상 모든 것을 호령하는 만물의 영장이지만, 실상 따지고 보면 자연이, 운명이, 그리고 하늘의 섭리가 완벽하게 인간들을 조종하고 있는 셈이다. 그저 평소에는 안정되고 화평한 시절을 부여한 절대자의 커다란 역량을 무시하고, 까맣게 잊은 채 살다가, 한 번씩 준엄한 대자연의 경고 앞에 서면 그제사 조금은 겸손하고 소탈한 태도로 회귀하여, 반성하고 후회하면서 정신을 다잡고는 한다. 허기사 그리고나서는 금세 다시 망각하고, 난 체 하며 살아가는 속성을 경쟁하듯이 또 드러내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는 정해진 기간 동안만 겪게 되는 겨울이지만,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추워지는 기온으로 점점 더 겨울이 긴 국가들이 나타나고, 그 나라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긴 겨울의 삶을 살아간다. 짧은 겨우살이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겨울의 삭풍과 폭설을 못 견뎌하는 필자로서는, 그네들의 삶이 참으로 존경스럽고, 절로 경탄해 마지 않게 된다. 물론 늘상 추위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추위와 동화된 일상과 연륜으로, 별 어려움 없이 긴 겨울들을 쉽게 지내는 거지만, 아무튼 우리에게 겨울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런 겨울이라고 해서 좋지 않은 요인만 건네주는 건 아니다. 추위와 폭설 가운데에서 특별한 기쁨과 짜릿한 희열을 느끼는 겨울스포츠 매니아 뿐만 아니라, 얼음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 그리고 겨울에만 가능한 눈과 얼음의 축제, 또는 겨울이라서 더욱 빛을 발하는 실내의 각종 이벤트들이 줄 서서 우리의 겨울을 축하하며, 한껏 즐기라고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그런 특별히 마련된 인공적인 행사나 시설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겨울의 멋과 즐거움을 선사할 조건은 얼마든지 있다. 겨울의 진객인 눈 덮인 산야의 절경과, 찬 바람 불어예는 겨울바다, 그리고 겨울이면 더욱 빛을 발하는 겨울 밤하늘의 영롱하고 시린 별빛이라면, 우리의 겨울이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한가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필자가 살고 있는 강원도의 겨울 밤하늘은 단순한 말로 표현하기 벅찰 정도의 많은 별무리가 펼쳐지며 사람들에게 겨울의 환희를 보여준다.

시인이 아니더라도 한 줄 시가 저절로 나오고, 누구나 입 벌려 큰 소리로 노래하고 싶은 감성과 낭만을 절로 느끼게 만드는, 기적의 현상을 가득 담은 강원도의 겨울 밤하늘은, 일상에 찌들고 지친 현대인들의 휴식과 활력을 위한, 신선한 오아시스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위해서,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강원도가 버거우면 대신 가까운 교외라도 찾아, 한없이 펼쳐진 겨울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보석처럼 빛나는 겨울 별자리들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기 전에, 겨울이면 더욱 빛나는 별자리들의 특징을 알아두면 한결 멋드러진 흥취와 풍경을 누리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안드로메다은하’와 ‘오리온성운’, ‘플레이아데스 산개성단’과 ‘히야데스 산개성단’ 등 맨 눈으로도 볼 수 있는 은하와 성운 및 성단이 있는가 하면,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 ‘리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등 보석처럼 밝은 별들이 겨울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춥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밤하늘이 더욱 맑아, 별자리를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바로 한 겨울이다.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및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은 거대한 삼각형을 이루는데, 바로 겨울의 ‘대삼각형’으로 불리면서 겨울철 별자리를 찾는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 또한, 여기에 황소자리의 알데바란과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그리고 쌍둥이자리의 폴룩스를 연결하여 겨울철 ‘대육각형’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오리온 자리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사랑했지만 ‘아폴론’의 계략으로 그녀의 화살에 맞아 죽은 사냥꾼 오리온의 별자리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오리온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오리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힘이 장사인 사냥꾼으로 인간계에서 유명한 오리온은, 사냥의 여신이자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태양의 신 아폴론이 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아폴론은 오리온이 난폭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여동생과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폴론은 어느 날, 바다 멀리서 사냥하고 있는 오리온을 과녁 삼아 여동생과 내기를 한다. 오리온인 줄 모르는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여신답게 머리를 정확히 명중시켰다. 이윽고 오리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르테미스는 비탄에 빠졌다. 아르테미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제우스는 오리온을 밤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아폴론이 대지의 신에게 부탁해 오리온이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을 때 전갈을 보내 독침으로 찔러 죽이려고 했다. 이에 아르테미스가 크게 반발하자 아폴론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만약 오리온이 살아남으면 둘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것. 오리온은 살아 남았지만 싸움 도중 전갈 독침에 찔려 결국 죽게 된다. 그 후 아폴론이 오리온과 전갈 모두를 하늘로 올려 별자리가 되게 하였다는 이야기다.

오리온자리 왼쪽 아래쪽에는 가장 낮게 떠오르는 큰개자리가 있다. 큰개자리는 오리온이 데리고 다니는 사냥개라는 이야기가 정설로 되어 있는데, 큰개자리에 있는 시리우스라는 별은 두 가지 의미에서 우리에게 남다른 별이다. 첫 번째, 시리우스는 세상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금성’이 시리우스보다도 더 밝지만 별이 아닌 행성이므로 열외로 친다. 태양처럼 스스로 타는 순수한 별(항성) 중에는 시리우스가 가장 밝다. 두 번째, 시리우스가 그토록 밝은 이유는 크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북반구 기준으로 지구에서 8.6광년 떨어진 가장 가까운 별이기 때문이다.

별자리는 사계절 통틀어서 88개이다. 이중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44개 남짓 된다. 산술적으로 계절별로 10여개에 불과하다. 생각보다 적다고 느낄 것이다. 88개의 별자리 중 육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것은 20개 내외다. 이 밖에도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간직한 저마다의 사연이나, 계절에 따라 변하는 별자리의 이동로 등등 흥미진진한 밤하늘의 이야기들을 사전에 조금 학습을 하고 관찰하면, 전술한 바와 같이 우리들의 겨울밤은 더욱 의미 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겨울 밤하늘의 별자리에 관한 설명이 대화식으로 진행된 책으로는, 사진과 그림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교육용으로, 천문학교재로서 매우 적합한 책인 ‘김상구’교수의 ‘어린왕자의 겨울 별자리 여행’이라는 제목의 지침서를 가장 먼저 들 수 있으니 참고로 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밤하늘의 아름다운 천체 사진과 함께 펼쳐지는 사계절의 별자리 이야기, 직녀와 견우의 사랑이 여울지는 여름 하늘, 케페우스 왕가의 전설이 흐르는 가을 하늘, 보석들이 축제를 벌이는 겨울 하늘, 동물농장이 펼쳐지는 봄 하늘의 별자리를 보여주는 ‘곽영직, 김충섭’ 공저의 ‘별자리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도 추천하고 싶다.

사실은 별에 미친 사람들은 추위를 겁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욱 반긴다. 날이 풀리면 남쪽에서 따뜻한 저기압이 올라와 맑을 확률이 낮고, 수증기 농도가 높아 별이 잘 보일 리가 없다. 천체 관측 매니아들이 자주 찾는 ‘광덕산’에는 해발 800m쯤의 위치에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고정 관측지로 개척해 놓은 곳이 있다. 광해도 적고 차량으로 올라가는 곳이라 별도 보고 사진도 찍기에 적당한 곳이다. 지난해 겨울에도 영하 25도였을 때 가장 상태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 비추어보아도, 역시 추울수록 별은 밝고 맑게 빛나는가 보다.

이렇게 겨울밤의 향연으로 정화되고 순수해진 마음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더해질 아름다운 지혜를 겸비할 수 있다면 그 삶이야말로 세상의 보배이며 빛나는 보석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열심과 근면을 곁들여 자기에게 주어진 길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자세라면, 아무리 어렵고 힘겨운 여건이라도 모두 너끈히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충만하게 생겨날 것이다.

출전하는 자전거 대회마다 모조리 우승을 휩쓸며 일제강점기 핍박받는 국민들에게 조선인의 자긍심을 불어 넣어주던 전설적인 사이클 선수 ‘엄복동’. 아시아의 어떤 선수에게도 지지 않는 무적의 자전거 선수로 경기 때마다 수만 명의 관중을 몰고 다니던 스포츠 영웅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자전거 대왕’으로 불렀다. 1920년 5월 2일, 일본은 엄복동 선수를 짓밟고 조선인들의 기를 꺾기 위해 일본 최고 선수 ‘모리 다카히로’를 ‘경성시민 대운동회’ 자전거 경기에 출전시킨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엄복동 선수는 다카히로를 몇 바퀴나 앞선 채 결승선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돌연 일본인 심판진으로부터 경기 취소가 선언된다. “해가 져서 어두워졌으니 경기를 중단한다.”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유였다. 누가 봐도 조선인의 우승을 방해하려는 비열한 행동에, 엄복동 선수는 본부석으로 뛰어들어 일본 깃발을 뽑아 부러뜨리며 항의하였다.

화가 난 일본인들은 엄복동을 집단 폭행해 머리와 다리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으며, 일본인들은 엄복동 선수가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나는 재활 끝에 3년 뒤 중국 자전거 대회에 다시 나타나 일본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평생 일본이 주최하는 대회는 절대로 참가하지 않았으며, 일본 선수와 경기가 있을 때에는 죽을 힘을 다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페달을 밟았다.

1986년 5월 경기도 ‘의정부시’에 엄복동 선수의 동상이 건립되고, 그가 타던 자전거는 2010년 ‘근대문화재 466호’로 지정되어 엄복동 선수의 뜻을 기리고 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라는 말이 있다. 재주가 뛰어난 인재와 진정한 영웅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다. 자전거 점포 점원으로 시작해 변변한 훈련지원도 없었지만, 엄복동 선수는 아시아 최강의 사이클 선수였다. 그의 쉽지 않은 영웅적인 행보에 뒤늦게나마 다시 한 번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자기의 길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진실하게 수행하며 사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입니다.” 라고 한 ‘헤르만 헤세’의 말이 생각난다.

라면을 시켰는데 우동이 나왔다. 그리고 햄버거를 시켰는데 만두가 나왔다. 이럴 때 문득 주문을 잘못 넣었는지 한 번은 의심하게 되는데, 나오는 음식마다 매 번 다른 음식이 나오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실제로 존재하는 이 식당은 예컨대 ‘주문 실수가 넘치는 식당’이다. 과연 장사할 마음이 있는 걸까?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식당은 항상 손님이 북적북적하는 인기 있는 맛집이다. 엉뚱한 메뉴를 가져다줘도 화내는 손님은 한 명도 없다.

바로 이 식당에서는 특별한 이해와 배려가 넘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식당이 특별한 이유는 다름 아닌 아르바이트생들 때문인데, 이곳의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치매에 걸린 할머니들이다. 때로는 직전에 받은 주문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주문과는 다른 메뉴를 가져다주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최선을 다해 일하고 계신다.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계신다.

많은 자원봉사자와 더불어 운영되고 있는 이 식당은, 치매 환자들이 사회구성원의 일부분이라는 소속감을 주고,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이 식당의 성공 비결은 바로 이해와 배려다. 그리고 어떤 손님도 화를 내거나 얼굴을 찡그리지 않는다. 손님들은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실수하고, 조금 느리고, 조금 서툴어도 괜찮다. 이 분들은 다른 누구의 가족이 아니라 어린 시절, 우리의 모든 실수를 보듬고 길러주신 우리의 ‘어머니’이시다.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아니고, 지성도 아니거니와 오직 마음 뿐이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 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 세상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간다’‘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우리의 하루들이 차근차근 쌓여서 길고 긴 인생을 엮듯이, 오늘이라고 생각한 이 하루의 의미가 모여 삶의 커다랗고 진정한 의미를 이루어간다. 우리 앞에 놓여진 오늘이라는 이 하루를 우리가 어떻게 살아내느냐 하는 작은 선택이, 우리 삶의 질과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요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다. 삶에 있어서의 모든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고, 아울러 모든 해답은 우리 마음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가 발견하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한 여성이 택시를 탔다가 깜짝 놀랐다. 조수석에 어떤 중년여성이 이미 앉아 있는 것이었다.택시를 잘못 탔나 생각하며 당황하고 있다가 언뜻 조수석 뒤편에 써진 글귀를 보았다.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제 아내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기사님은 아픈 아내를 두고 나올 수 없어 조수석에 태우고 일을 했던 것이다. “집에 빨래를 널고 나올걸. 당신이 헹궈서 널 수 있겠어?” “싫어. 그런 거 안 해.”

집안일을 걱정하는 남편에게 어린아이처럼 대답하는 아내를 보며 여성 승객은 부부란 무엇인지,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인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아무리 힘들고 고되어도 사랑을 나누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되니까 말이다. 행복은 여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남의 일이라고 여기며 언제나 자신에게는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사건이나 사고는, 바로 어느 순간, 바로 나에게, 갑자기 들이닥칠 지도 모른다. 오늘의 행복이 소중하고 귀한 이유다.

중국 ‘허베이성 쉬자정 예리촌’에는 빽빽한 나무들이 파란 잎을 뽐내는 근사한 숲이 있다. 놀랍게도 그 숲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원치’씨와 ‘하이샤’씨가 일궈낸 거대한 숲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원치씨는 세 살 무렵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고, 하이샤씨는 마을 채석장 폭파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묘목을 기르고 그것을 팔아 생계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다. 그러나 용수로도 변변치 않은 돌투성이의 황무지에 처음 심은 800그루의 나무 중에 살아남은 나무는 단 두 그루뿐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을 그만두라면서 말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이들은 지난 15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같이 서로의 눈과 팔이 되어 이렇게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허허벌판 황무지였던 땅 위에는 1만 그루의 나무숲이 생겨났다. 하이샤씨는 말했다. “원치는 저의 눈이고, 저는 원치의 두 손입니다. 둘이서 함께 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어요.” 처음에는 나무를 내다 팔아 돈을 벌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자식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의 모습과 후세들에게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에 차마 나무를 벨 수 없다고 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세상에 그 어떤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노인이 산을 옮길 수도 있고, 몸이 불편한 사람이 숲을 만들 수도 있다.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한 염색공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모두가 바쁘게 정신없이 일하는 도중 한 여직원이 등유가 든 램프를 옮기다가 염색 테이블 위에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다.

램프가 깨지고 램프 안의 등유가 쏟아져 나왔다. 당연히 테이블에 올려둔 작업물들은 단숨에 엉망이 되었고, 바쁜 와중에 작업이 중단된 공장 직원들은 투덜거리며 화를 냈다. 그런데 당시 공장의 대표였던 ‘장 밥티스트 졸리’는 조금 달랐다. 화를 내기 전에 먼저 그 상황을 자세히 관찰한 것이다. 염색 공장의 작업대를 덮고 있는 테이블보는 계속되는 작업으로 여러 가지 염색약에 얼룩져 있었다. 그런데 여직원이 등유를 쏟아버린 부분만 얼룩이 지워져 가는 것이었다. 장 밥티스트 졸리는 관찰하고 생각했다. 세탁 산업의 한 축이 되어버린 ‘드라이클리닝’이 발명되는 순간이었다.

‘핀란드’의 10월 13일은 ‘실수·실패의 날’이다. 지난 1년간 저질렀던 실수나 실패했던 사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다시는 그런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도록 반전의 기회로 삼으라는 취지로 지정한 것이다.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어쩌면 사람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 중의 하나는 실수일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잘되지 않는 방법 1만 가지 중에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겨울밤 반짝이는 별이 주는 삶의 목소리다. 귀 기울여 듣자.





의정

더보기
음주의회 이제는 그만 엘로카드 제시 [today news] 강진군의회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제298회 임시회를 열었다. 2023회계연도 결산검사 위원으로는 유경숙, 김창주 의원, 전 강진군 공무원 5명을 포함, 7명의 위원이 선임됐다. 또한 이날 본회의 직후 상임위원회를 열어 강진군통합재정안정화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9건의 각종 안건을 심사했다. 이러한 중요한 일부개정조례안과 9건의 각종안건을 심사한 중요한 임시회였다. 의장과 한두의원을 배제시키고 어울어진 자리인지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오전회기를 마치자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 기관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반주까지 거나하게 마시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오후 회기를 참석하는 기막힌 의원들의 작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업무의 일환으로 식사와 반주를 대접한 담당 공무원들은 떳떳한가를 묻고 있다. 의원들도 사람인지라 함깨 먹을 수 있고 공무원과 함께할 수 있다 그러나 회기 동안 공무원과 의원 신분인 공인 들인데 많은 사람들이 붉은 얼굴의 취한 의원들을 쉽게 의회 본 회의장에서 확인할수 있었다고 한다. 첫째는 거기에 참석한 공직자들을 무시한 처사요 더 나아가 의회로 보내준 군민들게 의원들의 책무와 책임 도덕성을 망각한

LIFE

더보기
최대집 후보, 목포 선거사무소 개소식 성황, “태블릿 특검으로 윤석열 조기퇴진 시키겠다” “당선 즉시 윤석열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에 대한 특검으로 정권교체 이룰 것” “호남불가론, 영남후보론에 실종된 호남대권후보 양성하는 데도 일익담당할 것” “목포를 중앙정치 복귀시켜 의료천국 목포, 신목포시 출범 등 지역공약 이행” 소나무당(‘송영길 신당’) 최대집 목포시 국회의원 후보가 23일 오후 2시, 전라남도 목포시 옥암동에 소재한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노영희·변희재‧손혜원·권윤지·김도현·마화용 등 소나무당 비례후보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총출동하고 내외빈 수백 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개회선언, 국민의례, 내빈소개 순으로 진행됐으며 나영진 전 목포MBC 초대 노조위원장에 이어 변희재·노영희·손혜원 등 소나무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차례로 축사를 했다. 이날 최 후보는 출마선언을 겸한 환영사를 통해 헌법 제46조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를 인용, “이번 선거는 지차제 선거가 아니라 나라를 위한 일꾼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인 만큼 평생 나라를 위해 싸워온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최 후보는 “2017년부터 윤석열 검사의 증거조작 범죄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