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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고문]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되풀이 할 것인가

화재발생후의 피해복구, 축사 개·보수, 전기시설 정비 등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처방이 되서는 않된다.

   강진소방서장 박상래



 입춘(立春)이 다가오는 것을 시샘하는 듯, 대한(大寒)이 지나더니 전국을 꽁꽁 얼어붓게 하는 강추위가 한반도 전역을 휩쓸고 있다. 얼굴을 내밀고 걷기가 힘들 정도이며,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는 바닷속 거북이가 기절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정말 살인적인 추위가 아닐수 없다.


  겨울철은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전기장판과 난로 등 전기를 이용한 난방기구 사용 횟수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가정과 직장뿐만 아니라 청정지역을 표방하는 전남의 축산농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전남 전역에 분포된 축산농가는 2,60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그중 우사(牛舍)가 1,600여개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돈사(豚舍), 계사(鷄舍)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5년간 축사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235건으로 피해액은 180억원에 달하며, 모돈(母豚)을 기준으로 28,400마리가 피해를 입은 수치다. 원인별로는 전기적 원인이 50%에 육박하며 부주의가 그 다음으로 꼽힌다.

  올해에는 보다 강력한 한파로 난방등(煖房燈)의 사용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의 화재가 돈사에서 연일 4건이 발생해 24억 2천5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10,800여마리의 돼지가 소사하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축사 대부분이 경량 철골조 샌드위치 판넬로 이루어져 있어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연소속도가 빨라 인접 축사로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는 축사간 거리가 좁은 것도 피해가 커지는 하나의 요인이기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남 소방본부에서는 축사화재 저감을 위해 신속한 현장 출동을 위한 소방활동정보카드 정비, 관계자와의 합동훈련과 경각심 고취를 위한 간담회 추진, 서한문 발송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화재예방의 관심을 유도하고 피해방지를 위해서는 관계자의 역할이 더 중대하기에 당부사항 몇가지를 안내하고자 한다.

  첫째,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누전차단기를 아크차단기로 교체하는 것이다. 누전차단기는 누전을 감지하거나 쇼트전류 흐름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전로를 신속하게 자동으로 차단하여 전기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장치이나, 스파크로인한 화재는 감지하지 못해 두가지 기능을 모두 겸하고 있는 아크차단기 설치를 권장한다.

  둘째, 축사를 신축하거나 증축하는 경우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판넬보다는 글라스울 소재의 판넬을 적극 권장한다. 글라스울은 불연재료인 유리섬유를 내심재로 하기 때문에 불연(방화)성능이 뛰어나며 열전도율이 낮고 단열 및 보온효과가 뛰어나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시공도 간단한 장점이 있다.

  셋째, 축사 인근에 소화용수와 자체 소화설비를 완비하는 것이다.
축사 대부분이 원거리에 위치해 있어 소방력의 도착 소요시간이 많으므로, 관계인이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저수조(관정)를 확보하고 세척기를 사용해 초기 진화용으로 사용한다면 피해액이 훨씬 저감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재발생후의 피해복구, 축사 개·보수, 전기시설 정비 등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처방보다는 상기와 같은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사전에 보강한다면 방화환경 조성과 안정된 농가소득 보장 및 지역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강진소방서장 박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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