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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림삼의 초대시 '봄으로 와요'

지금 이 시간, 봄으로 온 우리들의 세상,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든, 그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달란트이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하루를 살아간다.

 림 삼 / 칼럼니스트. 작가

詩作NOTE -

일전에 ‘책 읽기’를 주제로 한 칼럼을 기고해줄 것을 요청받아, 길지 않게 작성해서 보낸 적이 있다. 그러고보면 책 읽는 문제를 다룰 적마다 답답한 속내를 숨길 수가 없다. 어째서 극히 기본적인 사람의 도리인 독서를 논하는 데 계속해서 지적과 권면을 반복해야 하는 건지, 여간 심란한 게 아니다. 싫지만 이번에도 예외없이, 우리 국민들의 책 읽는 수준이 세계에서 최하위권이라는 보도자료를 인용하면서 실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필자가 결론삼아 힘주어 강조한 건, 책 읽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은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은 바로 그 때라는 점과, 책 읽는 습관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밥을 먹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일상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컨대 독서의 본질은 거창한 지식의 습득이나 어려운 학문의 완성이 아니라, 그냥 소소한 삶의 조각들에게 옷을 입히는, 아주 원초적인 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독서에는 계절이 따로 없고 장소도 고정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사람의 구성이 영혼과 육체로 되어있을진대, 우리가 건강한 육체를 지키기 위해 하루 세 끼 꼬박 꼬박 식사를 하듯이, 정신의 영양을 위해 독서는 매일 쉬지 않고 행해야 하는 필수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는 흔히 취미가 독서라고 말하는 사람을 대한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서 독서는 취미가 될 수 없다. 독서는 생활 그 자체여야 하는 것이지 아이들이 간혹 별미를 위해서 쵸콜릿을 먹듯이 특별한 행동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친다.”는 뜻의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일일불독서구중생형극)’이라는 말을 남겼다. 독서는 바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지도급 인사나 위정자들은 우리의 경제지표를 올리는 데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그런 노력 덕분에 우리의 생활은 많이 윤택해졌다. 세계를 호령하는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올라 한껏 고무된 국력을 떨치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독서열이 세계에서 가장 뒤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신경도 별로 쓰지 않았다. 그것은 자기 자녀가 신체적인 건강상태가 좋은 것에만 신경을 쓰고 학업 성적은 꼴찌가 되어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제 2단계의 경제적 부는 정신적인 부가 밑받침 되지 않으면 결코 이룩될 수 없을 것이다. 제 1단계의 경제적 부는 노력 여하에 따라 달성될 수 있는 것이기에 어느 나라나 달성이 가능하고, 자연의 혜택을 얼마나 받았느냐에 따라서도 노력의 대가는 달리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제 2단계, 즉 창조적 단계는 오직 정신적인 부가 얼마만큼 축적되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겠다.”고 했다. 물질적인 빈곤은 부끄러워 하면서 정신적인 빈곤은 예사로 여긴다는 건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 외부로 드러나는 물질의 풍요보다는 내면적인 풍요로움에 더욱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정결한 사람이 겉옷보다 속옷을 더 깨끗이 챙겨 입는 것처럼 말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정신적인 부를 중요시 여겨 온 민족이다. 그래서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베개하고 누워서’ 안빈낙도의 삶을 노래했다. 현대사회는 지나칠 정도로 물질적인 탐닉에 몰두하여 정신적 궁핍을 돌아볼 여지조차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높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가 얼마나 작고 초라한 존재인가를 직감하다가도, 마음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비록 7척이 안되는 체구이지만 우주를 넘나들 수 있다는 사실을 또한 곱씹어본다.

사실 책을 읽고, 마음을 살찌운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터득하기 위함이다. 사람의 도리라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은 아주 쉽고 단편적인 해답을 갖고 있다. 진실의 얼굴은 자연스럽고 간단한 생각과 행동의 모듬체이다. 다른 사람과 자신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할 줄 아는 겸양과 배려의 마음만 지니고 있으면 쉽사리 풀어낼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꽃이 활짝 핀 장미가 자신에 대해서 자랑하고 있었다. “다들 알겠지만, 내 가시는 아주 뾰족하고 날카로워서 초식동물들이 내 잎을 갉아 먹을 염려가 없어. 나의 이 촘촘한 가시들을 봐. 초식동물은 커녕 새들도 내 가지에는 앉지 못해.” 자신의 가시를 자랑하던 장미는 주변에 있는 커다란 떡갈나무를 보면서 말했다. “저 녀석은 덩치는 커다란데 자기 몸을 지킬 무기도 없어서 허구한 날 딱따구리가 몸에 구멍을 파고 있지. 원숭이들이 잎을 마구 뽑고 가지를 함부로 부러뜨려도 반항 한 번 못하고 그냥 당하고만 있어.”

떡갈나무는 장미의 비웃음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숲속으로 소풍을 왔다. 그중에 한 소녀는 나무들을 구경하며 숲속을 산책했다. 그런데 소녀는 활짝 핀 장미를 보고 다가서다가 그만 장미를 보호하고 있는 가시에 찔리고 말았다. 울상이 된 소녀는 떡갈나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너는 장미처럼 예쁜 꽃은 없지만, 가시가 없어서 이렇게 내가 껴안아 줄 수 있구나.”

외면은 화려하지만, 가시와 같은 사람이 있다. 누가 봐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가졌어도 몸에 가시가 있다면 아무도 그 사람을 안아줄 수 없다.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라고 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우리의 내면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며 독서가 베풀어주는 창의력이다.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단칸방도 구하기 힘든 부부가 있었다. 특히 이 부부에게는 어린 아들도 함께 있었다. 다행히 부부는 형편에 맞는 방을 찾았지만 집주인은 부부의 어린 아들을 보고는 딱 잘라 말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방을 줄 수가 없네요. 다른 데 가서 알아봐야 할 거 같네요.” 집주인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은, 시끄럽다는 이유로 어떤 가족에게도 방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낙담한 부부가 발길을 돌리려 했다.

그런데 부부의 어린 아들이 집주인에게 말했다. “아저씨. 그러면 제가 방을 세 얻고 싶어요.” 주인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했다. “방금 너희 부모님에게도 똑똑히 말하지 않았니? 나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방을 세줄 생각이 없구나.” 그러자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알아요. 그런데 저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아요. 제가 데리고 있는 사람은 다 큰 엄마 아빠뿐이에요. 그러니까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은 저는 방을 세 얻을 수 있는 거 맞지요?”

순간 말문이 막힌 집주인은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그래. 네 말이 틀리지 않구나. 너는 데리고 있는 어린아이가 없으니 너에게는 방을 세 주도록 하마.” 지혜로운 사람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생각도 하기 전에 쉽게 좌절하여 돌아선다면 당신이 충분히 생각해 낼 수 있었던 지혜도 함께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혜는 그 어떤 재산보다 더 중요하다. 그 엄청난 재산이 책 속에 있다. 우리는 그걸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전국 청소년 스노보드 대회에서 중학교 1학년인 남학생에게 큰 사고가 발생했다. 엄청난 속도로 활강을 하다 바닥을 굴러버린 남학생은 부모님을 기억 못 할 정도로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스노보드 선수가 되고 싶은 아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던 아버지는 심한 자괴감에 빠졌다. ‘모든 게 내 탓이야. 그때 빨리 말렸어야 했어. 다시는 스노보드를 못 타게 할 거야.’ 그런데 아들이 부상에서 가까스로 회복한 어느 겨울, 내리던 눈을 멍하니 바라보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아빠! 가자!” 그리고 소년은 다시 스노보드를 탔다. 아버지는 그 열정을 말리지 못했다. 스노보드 경기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아버지는 스스로 스노보드의 전문가가 되어 해외사이트를 찾아 공부하고 다른 선수들의 영상을 분석하며 아들의 꿈을 지원했다. 변변한 훈련장도 없어서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며 아버지와 함께 꿈을 키우던 아이는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부문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바로 배추 보이 ‘이상호’ 선수.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이다.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스포츠 선수도 트라우마와 부상으로 더는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길을 버리는 것은 스포츠계에 상당히 흔한 일이다. 굳어버린 손발을 움직이는 것보다 어쩌면 굳어버린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훨씬 어려울 수 있다. “꿈을 이룰 때까지 저를 잘 이끌어 주세요.” 13년 전, 11살 어린 소년이었던 이상호 선수가 아버지에게 했던 말이다. 오랜 시간 동안 꿈을 꾸는 사람은 결국 그 꿈과 닮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는 열쇠는 책 속에 담겨있다.

또한 참다운 삶의 자세를 다져가는 역할도 책은 기꺼이 해준다. 책을 통한 삶의 구현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영원한 진리다. 사연 하나를 소개한다. - 저는 시각장애 1급으로 앞을 전혀 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사는 데는 큰 문제 없이 살고 있습니다. 나름 취미도 즐기면서 잘살고 있습니다. 제 취미는 정원을 가꾸는 것입니다. 당연히 비장애인들보다 느리고 엉성하고 힘듭니다. 제가 그렇게 엉금엉금 정원을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사실 그 질문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정원을 가꾸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뜻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제가 더 묻고 싶습니다. 촉촉한 꽃잎 하나하나를 손끝으로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잎이 무성한 싸리나무 울타리를 한 아름 끌어안았을 때 팔과 가슴에 어떤 느낌이 오는지 아시나요? 제비꽃과 개나리의 꽃향기를 동시에 맡으면 어떤 향기가 나는지 아시나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제가 가꾼 정원을 지나치며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면서 힘든 이 세상에서 잠시 한숨 돌리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저만 느낄 수 있는 행복입니다. -

고통과 역경이라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나를 위한 축복인지도 모른다. 보지 못하면 정원을 즐길 수 없다는 편견이 바로 그 축복을 보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처 모르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이 나와 세상을 위한 참된 삶의 모습이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은 긍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산다는 것에는 올바른 생각으로 올바른 행동을 끌어내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 정겨움이 가득한 선생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긴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관심과 사랑 주시고 거기에 마음까지도 행복하고 풍요로워지라고 위로가 가득한 책까지 보내주시다니. 항상 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책을 받을 때마다 고마움에 가슴이 뭉클해지고는 해요. 특히 이번에 보내주신 ‘여기 내 작은 선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어요. 보내주신 감동적인 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려서 눈이 붉게 충혈되어 이내 콧물까지 범벅이 되고는 했어요.

그동안 괜찮은 척, 안 그런 척, 상처투성이인 가슴을 새어나지 않게 하려고 비닐로 꽁꽁 싸매고 또 싸매고 살아왔는데...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시리고 아픈 상처가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툭! 하고 터지니까 걷잡을 수가 없었어요. 이곳은 공동생활이라 울음도 참아내야 하는 곳이지만, 그냥 어깨까지 들썩이고 흐느껴져 오는 아픔을 화장실에 가서 토해내고 말았어요. 울고 나니 정말 가슴이 후련해졌어요.

그리고 이렇게 내가 많이 힘들고 아팠음을 오늘에서야 다시 느꼈어요. 세상과 다른 공간에서 산 시간이 27년이라는 세월로 접어드는 긴 세월을 저의 운명이라 여기며 포기하듯 자책하듯 그렇게 허허로이 살아가는 나날이 되었네요. 그 세월 속에 혈육들도 서둘러 저 세상으로 가고 이제는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 보내주신 책은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저에게도 한 때는 가족이 있었고,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보고 싶은 그리움에, 그리고 서러움에 그렇게도 흐느꼈나 봐요. 이제는 세상에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까 제가 세상에 나누고 갚아야 할 사랑이 있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격려와 위로를 주시는 선생님처럼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렇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화사함 가득한 산수유처럼 다독여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건강하시고 행복함이 충만한 나날이시길 기도합니다. -

27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어떤 여성 수감자에게, 후원인이 ‘여기, 내 작은 선물’ 책을 선물하고 받은 편지다. 이미 꽤 연세가 있으신 이 분은 2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마음이 굳어지고 세상을 등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있는 동안 지금까지 자신이 받았던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세상에 갚아야 할 사랑을 눈물과 함께 깨달았다. 그 눈물과 사랑과 감동이 오랫동안 계속될 수 있도록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주고싶다.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함의 깊이에 달려 있다. 문득 책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편지다.

가슴 속으로 아련한 울림을 주는 사연을 하나 더 보자. -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끝내 부도가 났습니다. 그렇게 25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지 몇 달이 흘렀습니다. 평생 영업직으로 살아온 남편에게 실업자라는 말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큰딸과 작은아들이 있었기에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했습니다. 남편은 다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경기가 어려워 젊은 청년들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 50이 넘은 남편을 채용해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여보, 내일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야겠어.” 사실 남편은 영업직 특성상 평소 운전을 많이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난폭운전을 하는 택시를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당연히 모든 택시기사 분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깜빡이도 없이 끼어들기라도 당하는 순간이면 차분했던 사람인데도 화를 내곤 했습니다. 그랬던 남편이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어하는 남편을 볼 때마다 안쓰러울 때가 많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저에게 말하더군요. “택시를 몰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게 즐거워. 그리고 택시기사 중에 좋은 사람이 더 많은데 예전에 무턱대고 화냈던 것이 미안하네.” 항상 남편은 걱정하는 제게 언제나 웃으며 말합니다. 그 웃음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보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지금 아무리 형편이 좋아도 언젠가 나빠질 수도 있고,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그 고난이 지나가면 다시 새로운 날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고난 속에서 배움과 깨달음과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해뜨기 바로 직전의 시간이다.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마치 롤러코스트와 흡사하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때로는 정신없을 정도로 빠르게 교차된다. 그리고 그 와중에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게 힘겹고 버거운 우리 삶의 미로를 헤맬 때 우리에게 길과 빛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그것이 우리가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다.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떻게 살았느냐가 보기에 좋은 떡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살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하늘이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얼마나 기뻐하면서 살고 있는가다. 들꽃은 그들에게 주어진 삶이 있다. 그가 장미를 보면서 자기의 삶 보다도, 어떻게 하면 장미가 될까를 고민하면서 보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이 내 삶이다. 좀더 나은 삶을 위해서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을 포기한다면 들꽃은 어떻게 피겠는가?

많은 사람이 보지는 않을지라도, 단 한 사람만이라도 감동시킬 수 있다면 인생으로서 살아가야 할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충분한 것이다. 그냥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는가? 미물이라도 그럴진대,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으로 즐거움을 찾자. 시위를 떠난 화살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다. 멈추었다가 다시 갈 수 없으며 그것이 힘을 잃는 순간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극단적인 비유일런지 모르겠지만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어쩌면 타인 지향적인 우리네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본시 누구에게나 세상에 태어날 때 주어지는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몫이라 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느냐이지, 내가 얼마만큼 하느냐는 아닌 것 같다. 즉, 구별되어지는 것일 뿐 비교되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할 때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가장 돋보일 수 있는 것이다. 내 자리가 아닌 곳에서 내 몫이 아닌 일에 열중하는 것은 설사 그 일에 최선을 다했고, 또 어떠한 성취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쩌면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이 될 지도 모른다. 순리를 따른다는 것이 그래서 인간사에 정말 커다란 덕목일지도 모른다. 격에 맞는, 잘 어울리는 옷일테니까 말이다.

지금 이 시간, 봄으로 온 우리들의 세상,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든, 그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특별한 달란트이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각각의 그 일들을 통해 우리는 성취감과 보람을 맛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성공이라는 열매를, 행복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어제보다는 더 나은 오늘을, 그리고 오늘 보다는 더 진보된 내일을 살기 위하여 우리는 온 힘을 기울여 노력한다. 그리고 그 힘을 쑥 쑥 자라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책을 읽는다. 책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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