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영산보건진료소장
옴천면 소재지에서 광주로 가는 신작로를 따라 십 여분정도 달리며 차창 문을 열어보니 7월의 푸르른 들과 개울.. 도로양쪽에 늘어서있는 가로수와 주변 모든 게 온통 녹색으로 치장하고 곳곳에 들꽃들이 수놓듯 여기저기 우리를 맞이하는 손짓을 한다.
산새들의 노래와 바람에 흔들거리는 억쇄 풀 풋풋한 자연 향을 마음껏 쉼 호흡하며 가다 보니 도로변에 세워진 영산보건진료소 입간판이 보인다.
자그마한 보건진료소 앞마당에 차를 세우고 진료소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노크하니 어서오세요‘ 상냥한 어조로 박지현 진료소장이 우리일행을 반긴다.
늘 주민들과 함께
진료소는 아담한 가정집처럼 포근함이 느껴진다,
진료소 안쪽으로 몇 개의 큰 의자에 몸을 맡기고 열심히 뭔가 하고 계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오전 중 밭과 논으로 노구의 몸을 이끌고 각가지 농사일에 땀을 흘리고 고단함이 몰려올 즈음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집보다 이곳을 먼저 찿아와 물리치료 겸 안마의 효과를 느끼는 진료소의 인기 많은 의료서비스 코너이다.
건강체조시간
한켠에서 커피를 타며 언니 어제광주아들한테 연락 왔어? 응.. 잘 있다고 하네 다행이네.. 이 대화는 동네 앞뒷집 아주머니들의 일상적인 안부를 묻는 대화이다 또한 언제부턴가 이곳 박지현소장의 주민들과의 스스럼 없는 일상의 가족들과 다름없는 대화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환자들과 함께 건강체크 심신을 치료하는 건강 안마의자
언제나 보건진료소와 주민들 간의 소통이 가족 들 처럼 믿고 서로 의지하는 정서로 자리 잡았다며 진료소는 주민들을 위한 최선의 헌신과 봉사가 자리하고 있다는 주민들이 입을 모아 자랑이 끈이지 않는다.
박지현 소장이 1992년3월에 임용되어 강정. 단월. 이곳 영산 진료소까지 근무한지도 26년의 세월이 주마등 처럼 지나왔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농촌주민들을 대상으로 노인주간보호를 실시하여 왔으며 금연실천자를 군내에서 최다 배출한 진료소로 선정되기도하였다 또한 KBS 6시내고향 백년가약 공모가 채택되어 1억원을 사업비로 확보 하였으며 전남도 심혈관질환 예방사업 보건진료소로는 최초참여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박소장은 꿈 많은 소녀시절 늘 하얀 까운을 입은 간호사들이 환자들을 정성껏 보살피고 치료하는 모습이 봉사와 헌신의 상징적인 직업으로 동경해온 터라 학교(이화여자대학원간호학과 석사과정) 진학은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간호학과로 직행하고 간호사국가고시를 합격한날 나는 다시 한번 나이팅게일선서문을 되 뇌이며 다짐했다고 한다.
박소장은 간호사 외에도 사회복지사1급과 아동보육사1급 노인전문 간호사 요양보호사등 다수의 자격증이 있다.
이는 이 선서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전 천우 보건의료 전문가의 자격을 갖추워 현장에서 언제 어디에서든 인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키는 역할에 보람을 느끼다는 박소장은 천사표 미소로 대신한다.
그는 늘 선서문을 가슴에 담고 산다 생을 다하는 날까지 실천으로 확인 하고자 한다는 유언적 사명이다.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간호직 에 최선을 다할것을 하느님 과 여러분 앞 에 선서합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상황 에서도 하지 않겠나이다.
/나는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전심전력 을 다하겠나이다.
/나는 간호 하면서 알게된 개인 이나 가족의사정 은 비밀로 하겠나이다. /나는 성심으로 의료인 과 협조 하겠나이다.
/나에게 간호 를 받은 사람 들 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나이다.
그리고 26년이 넘는 동안 근무가 힘들 때 마다 나이팅게일 선서문 을 한번 두 번 마음으로 되 새기며 현실을 극복 했다고 술회한다.
영산보건진료소 앞에서
꿈 많은 소녀시절 화려한 도시를 택하지 않고 이 시골오지를 자원하여 벌써 중년을 넘어서 황혼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나이가 됐으며 짧은 치마나 청바지를 입어 볼 틈도 없이 시골동네를 굽이굽이 논둑길 밭둑길을 헤집고 다닌 길이 몇 백리 몇 천리가 된다 한 직장에서 26년 이상의 긴 세월을 시골 보건진료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열정적이고 인간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러한 전문가의 필요한 손길이 온정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있기에 결코 읍내의 가까운 곳으로 도시로 가지 몾하고 이곳을 지키고 있으리라 편하고 높은 자리 를 갈망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헌신봉사로 근무한 이들이 인정을 받고 기회를 얻는 민선시대가 열렸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 today news 특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