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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림삼의 초대 詩' 어머니의 밤들'

어머니의 가르침과 훈계를 몸으로 실천하는 효자가 되어 볼 거라고

  림삼 / 컬럼니스트. 시인

- 詩作NOTE -

얼추 예닐곱 해 전에 썼던 시다. 당시 필자는 피치 못할 연유로 세상과 격리되어 몇 해 동안을 소통이 단절된 상태로 버려져 있다가 현실로 복귀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부모님의 안부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성치 않으신 어머니의 모습을 뇌리에 가득 담은 채, 어찌할 수 없는 처지에 속으로만 조바심내며 종종걸음 쳤었던 추억이 안즉도 생생하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돌아와서 뵙게 된 어머니의 상태를 마주하고, 한탄하며 울부짖었던 그 시절의 아픔이 새록이 되새김 되어온다.

그 어머니께서 계속 병석을 떨치지 못하고 누워 계시다가, 몇주 전에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사경을 헤매셨다. 급기야 종합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하셨고, 첨단 의료시설의 도움을 받아 집중적인 의료진의 노력 끝에 얼추 한 고비는 넘기시고, 다시금 요양병원으로 옮겨 누우셨다. 그야말로 약 보름 정도의 비상상황이었다. 외국에 나가있는 아들들도 죄다 급거 귀국을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각오를 하라는 병원 측의 통보에, 이제는 작별을 고하시려나 보다 하고 긴장을 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우리 어머니는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셨다.

물론 지금도 음식물은 코에 장치한 삽관을 통해서 섭취하고 계시고, 아직 또렷한 의식이 돌아오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들의 부름에 고개도 조금은 끄덕이시고, 의료진의 질문에 눈깜빡임으로 의사전달을 하실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으니 이마저도 감사할 일이다. 어쨌거나 극도로 쇠약해지시고 피골이 상접한 손일 망정, 온기가 느껴지는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행복에 그동안의 피로는 전혀 개의치도 않고 있다.

필자의 연령 또래에 부모님께서 다 생존해계신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런 걸로 미루어보면 필자는 복 받은 셈이다. 비록 현재 두 분 다 성치 않으신 육신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시며 병원 문턱을 닳도록 왕래하시면서 자식들의 우환에 큰 제목을 얹어 놓고 계시지만, 그리고 서로 다른 병명과 이질적인 건강상태로 인해 함께 거하시지 못하고 떨어져 계시지만, 오늘도 아버지는 노구를 이끌고 당신의 두 다리로 직접 걸어 마나님 면회를 가신다. 지금은 신경정신과 질환의 후유장애로 혀가 굳어 언어표현도 제대로 안 되셔서 일상의 소통조차 힘들지만, 또한 다리에 힘이 없고 심한 어지럼증으로 거동에 부축을 받는 입장이시지만, 그래도 아버진 아직도 꿋꿋하게, 고집스럽게 스스로 마나님을 챙기신다.

그러니 며칠 동안 할 일 좀 못하고 병원에서의 간병으로 밤잠 조금 설쳤다고 무슨 불평이 있겠으며, 어떤 불만을 품을 수 있겠는가? 비록 필자가 세상에서 유명한 불효자의 표본이긴 하지만, 그리고 평생 부모님의 가슴에 한을 심어놓고, 남들은 잘 저지르지 않는 온갖 패악질과 불효막심한 손해를 끼친 원흉이기는 하지만, 이제 제법 나이 들어 손자 손녀를 둔 할아버지의 입장이 되어서 돌아보는 일생에, 얼마 남지 않은 부모님과의 인연을 더없이 소중하게 가꾸고 싶다. 알아주실지는 모르지만 아주 작은 기쁨이나 웃음이라도 선물해드리고 싶다.

“어머니! 조금 더 사셔야지요. 제가 얼른 안정을 되찾고 시간 낼테니까 빨리 기운 차리고 일어나세요.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가까운 바닷가에라도 여행 한 차례 다녀오도록 할게요. 삽관은 서둘러 빼시고 맛난 음식을 한 끼라도 더 잡수셔야지요. 어머니 좋아하시던 돼지갈비도 뜯으시고, 맛있게 잡수시던 송어회도 한 접시 드셔야지요. 증손자 증손녀들 커가는 모습 뿌듯하게 바라보시는 그윽한 눈초리, 제가 잘 알거든요. 그러니 그냥 바라보시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귀엽다고 말씀 한 마디 쯤은 해주셔야지요. 백세인생이라는데 어머니는 아직도 십년이상이나 더 남으셨는 걸요. 아셨죠?”

9월이 열렸다. 가을의 이름으로 또 다른 계절이 문을 열었다. 산뜻하고 청아한 바람으로 열리기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엄청난 폭우와 바람을 동반하여 사람들에게 자연의 엄중함을 경고하면서 가을이 왔다. 어쨌거나 하냥 뜨겁게 내리쬐던 햇발이 그 위세를 죽여가고 있다. 결국은 갈 더위였거늘 어찌 그리도 모질도록 사람들을 괴롭히며 못살게 굴었던 겐지, 폭염과 열대야로 생고생을 하던 여름날이 문득 오래 전의 이야기처럼 여겨질 정도로 금세 새벽으로는 소슬한 바람이 불어 이불자락을 끌어당기게 한다.

그런 거다. 어차피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흐름과 순리를 실감하면서 우리는 오늘을 살아간다. 생노병사와 희노애락이 한낱 스러지는 순식간의 감정이며, 길지 않은 여유를 지닌 진리라는 걸 우리는 새삼 느끼고 있다. 예컨대 제대로 된 삶의 자세와 사람에 걸맞는 태도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태어난 순서대로 먹어가는 나이이지만, 나이의 순서대로 돌아가는 게 삶이 아니다. 돌아가는 순서는 오로지 하늘만 알 뿐, 그저 주어진 소임과 숙명을 오롯이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게 우리의 의무이며 책임일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서 사람다운 생각과 행동을 하지 못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의미를 거부하며, 오직 혼자만의 행복과 영달을 추구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악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중단 없는 노력과 다짐을 이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기본적인 사회성과 양심을 길러야 한다. 판에 박은 소리지만,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아무 것도 갖고 가지 못한다.

그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조금 더 편리하기 위해서, 조금 덜 수고스럽기 위해서 재산과 권력이 임시로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필요 이상의 욕심을 부릴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편협한 무엇인가에 몰두해서 삶의 가치를 상실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집착한 이기적인 삶의 모습 보다는 남들을 먼저 챙기며 봉사하는 겸양의 자세가 우리 삶을 기름지고 아름답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업에 크게 성공하여 많은 돈을 벌고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큰 권력마저 가지게 된 사업가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사업가의 돈과 권력에만 관심 있을 뿐,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인간관계의 문제였다. 고민하던 사업가가 어릴 적 존경하던 스승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자 스승이 말했다. “자네가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이유는 세 가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고 있기 때문이네. 그 일의 첫 번째는 빚을 갚는 일이고, 둘째는 용서를 구하는 일이고, 마지막 셋째는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네.”

사업가는 스승의 말에 대답했다. “스승님, 저는 가난하게 살아본 적이 없어서 누구에게도 돈을 빌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구할 만큼 잘못한 일도 없고, 사랑을 고백할 만큼 좋은 사람이 주변에 없습니다.” 사업가에게 스승은 부드럽게 말했다. “첫 번째로 누군가 자네에게 보여준 밝은 미소, 친절한 말투, 자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행복한 모습, 전부가 자네가 아직 갚지 못한 빚이네.” 그리고 다시 스승이 말했다. “두 번째로 자네가 싫어하는 사람을 계속 싫어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행동이 바로 용서를 구해야 하는 일이지.” 마지막으로 스승은 차분하게 말했다. “누구나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받을 공간이 존재하는데, 그걸 찾아서 고백할 수 있다면 자네의 고민은 깨끗하게 사라질 걸세.”

우리가 가진 그 어떤 것도 혼자서 쟁취한 것은 없다.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과 노력이 포함되어 있다. 마트에서 산 사소한 물건도, 가격을 지급했으니 온전히 내 것으로 생각하는 작은 무엇에도, 그것이 우리의 손에 들어올 때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과 마음을 거쳐 오기 마련이다. 작고 흔한 물건에도 그렇게 많은 마음이 담겨 있는데 지금 우리의 곁에 있는 ‘사람’에는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을까? 그 마음의 빚을 갚고,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고백해보자. “삶을 사랑하라. 그러면 삶도 당신을 사랑해주리라.”라고 한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말을 기억하자.

오래 전 어느 작은 마을의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작문 시간에 장래의 꿈을 적어보라고 했다. 대부분 빈농의 아이들인 학생들은 땅을 일구면서 조금이라도 더 풍족한 농사를 짓는 것이 꿈이라고 작성했다. 그런데 한 학생은 가장 유명한 의사가 되겠다는 당찬 자신의 꿈을 작성하여 제출했다. 선생님은 그 학생을 불러 말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겠지만, 엄청난 돈이 필요하단다. 어쩌면 너의 학비를 대지 못할 네 부모님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야. 그러니 꿈을 바꾸어보렴.”

조금 고지식하지만 나름 학생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은, 사실은 이 학생이 나중에 현실의 벽에 부딪혀 상처를 입는 것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학생은 꿈을 바꿀 수 없다며 당당하게 선생님께 말했다. “선생님! 저는 이번 시험에 0점을 주세요. 저는 점수와 제 꿈을 바꾸지는 않겠습니다.” 그로부터 30년 후, 마을에 전염병이 돌았는데 전염병이 두려운 나머지 어떤 의사도 마을로 들어가는 것을 꺼리고 있었다.

그런데 꽤 유명한 의사가 자신해서 마을로 들어와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했다. 그 의사는 바로 30년 전 의사가 되겠다고 고집부리던 소년이었다. 지팡이를 짚은 한 백발노인이 치료가 끝나자 의사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말했다. “이보게! 나를 기억하겠나? 30년 전 자네가 의사가 되겠다는 꿈에 0점을 줬던 선생이라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제자의 꿈을 0점으로 만든 바보 같은 꿈 도둑이 되었는데 자네만은 나에게 꿈을 도둑맞지 않아서 정말 고맙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또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라는 속담도 있다. 아이들의 작은 꿈이라도 무시하면 안 된다. 그 이전에 우리의 꿈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몇 살이든, 어떤 처지이든 꿈에는 반드시 미래와 가능성이 있다. 지금 우리의 꿈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해서 가엾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말 가엾은 것은 한 번도 꿈꿔보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작은 꿈일 망정 지금 꿈꾸기 시작하자. 우리의 내일을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 있게 열어가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그것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동으로 만든 종이 있었다. 마을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종을 울렸는데 매우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한 도둑이 이 종을 훔쳤다. 종을 등에 메고 달아나던 도둑은 자신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등에 멘 종이 흔들리면서 “댕~!” 하고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에 너무 놀라 기겁을 했다. ‘종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참을 궁리하던 도둑은 양 손으로 자신의 두 귀를 꽉 틀어막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종이 흔들려도 더는 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안심한 도둑은 빨리 달아나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댕! 댕! 댕! 댕!” 하지만 마을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요란한 종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마을 사람들에게 금방 붙잡히고 말았다. ‘꿩은 머리 만 풀에 감춘다.’라는 속담이 있다. 맹수에게 쫓기던 꿩이 제 몸을 숨긴다는 것이 겨우 머리 만 풀 속에 묻는다는 뜻이다. 우리들 또한 자신의 잘못에서 눈을 돌리는 어리석음은 경계하고 반성해야 한다. 어리석은 잘못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기 마련이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가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인 ‘로라 마르티네즈’는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다.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도 없을 뿐더러 지팡이 없이는 100m 거리를 이동하는 데 10분 이상 걸린다. 그러한 그녀가 매일 찾아가는 곳은 뜨거운 불꽃이 춤을 추고 모두가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위험한 장소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누구보다 멋지게 불꽃과 칼날을 휘두른다. 로라 마르티네즈는 미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요리사다.

그녀는 청각, 후각, 촉각 만으로 요리하지만, 냄새 만으로 프라이팬의 기름이 얼마나 달궈졌는지 알아맞히고, 동료들이 놀랄 정도로 칼질을 훌륭하게 한다. 물론 그녀에게는 수 없는 시련도 많았다. 많은 요리학교에서는 그녀의 입학을 거절하기도 했고, 한 가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세 배는 더 노력해야 했다. 또한, 뜨거운 냄비와 날카로운 칼날에 손은 매일 같이 상처투성이였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극복한 그녀는 당당하게 말한다. “장애는 사람들이 우리를 구분하려고 쓰는 용어일 뿐이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던 ‘헬런 켈러’, 귀가 안 들리게 된 ‘베토벤’, 소아마비에 걸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휠체어 위에서 연구를 계속한 ‘스티븐 호킹’ 박사. 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핸디캡에 굴복하고 의지를 꺾은 채 살았다면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의지는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 지금 우리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그 의지와 노력이 계속된다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오랫동안 고수하기만 하면 원하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세 아이 중 둘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고 한 아이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아이의 아빠는 아이스크림을 받지 못한 아이를 꾸중하고 있었다. “너는 오늘 야구게임에서 졌으니까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어!” 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아빠는 더 단호하게 아이에게 말했다. “하지만, 너는 게임에서 졌고 패배자는 상을 받을 자격이 없어!”

가게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울상을 짓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아이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아빠의 인상이 무섭고 덩치도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남자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했다. “함부로 참견한다고 제게 화를 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패배도 합니다. 더구나 저 아이는 어리잖아요.” 그러자 아빠는 험악한 얼굴로 남자에게 말했다. “나는 아이한테 삶의 교훈을 가르치는 겁니다.”

남자는 더 간곡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생님의 교육방침에 간섭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삶이 힘들다는 것은 아이도 언젠가 깨달을 겁니다. 아이에게 아빠가 든든한 의지가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세요. 아이에게는 선생님이 가장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세요. 계산은 제가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자는 아빠에게 말했다. “아이가 우리 아빠는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것은 미국에서 방송된 장면으로,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차별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한 몰래카메라였다. 제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모두 선함이 있다. 그 아름다운 선함을 이처럼 배려심 넘치게 표현할 수 있다면 더욱 큰 사랑과 감동을 전할 수 있다.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이 말은 바로 변할 수 없는 진리의 표현이다.

누구보다 더 잘 나고 싶고, 누구보다 더 아름답고 싶고, 누구보다 더 잘 살고 싶고,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싶은 마음들... 우리 마음은 끊임없이 상대를 세워 놓고 상대와 비교하며 살아간다. 비교 우위를 마치 성공인 양, 행복인 양, 비교 열등을 마치 실패인 양, 불행인 양 그러고 살아가지만, 비교 속에서 행복해지려는 마음은, 그런 상대적 행복은, 참된 행복이라 할 수 없다. 무언가 내 밖에 다른 대상이 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혼자서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나 자신 만을 가지고 충분히 평화로울 수 있어야 한다. 나 혼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 행복이 아닌 절대 행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없어도, 누구보다 잘 나지 않아도, 그런 내 밖의 비교 대상을 세우지 않고서도 내 마음의 평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 나는 그냥 나 자신이면 된다. 누구를 닮을 필요도 없고, 누구와 같이 되려고 애쓸 것도 없으며, 누구처럼 되지 못했다고 부러워할 것도 없다. 우린 누구나 지금 이 모습 이대로의 나 자신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가을은 우리의 삶에서 몇 번째 찾아온 가을일까? 먹은 나이만큼 가을의 숫자도 켜켜이 쌓여왔다. 그리고 그 가을마다 나름의 사연들이, 이야깃거리들이 주저리 엮여져 왔다. 때론 성공과 승리의 이야기들이, 혹은 실패와 좌절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의 일기장을 빼곡이 메꾸어왔다. 그 승패의 정점마다 슬기롭고 지혜로운 처세와 대응전략을 마련하려고 애쓰면서, 우리는 지지 않는 삶의 승부를 위해 분투해온 셈이다.

그렇게 나이들어 맞이한 올 가을의 문턱, 불현듯 어릴 때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언제나 정직하고 착하게, 그리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라.” 세상 어떤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금과옥조같은 말씀에 인색했겠느냐만, 필자의 현명하고 지혜로우신 어머니는 당신의 보물인 영특한 사남매의 멋진 미래를 위해 헌신하시면서, 상이용사이던 당신의 지아비의 떳떳한 세상살이를 위해 희생하시면서, 그렇게 양육과 내조는 물론 일가족의 부양과 생계를 도맡아 꾸리시면서도 언제나 활발하고 긍정적인 삶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적극적인 인간관계로, 어떤 조직에서나 구심점이 되시면서 자식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주셨었다.

이제 필자는 숙고한다. 그리고 이제 필자는 각오를 다진다. 어차피 삶을 재설계하고. 재도전할 나이는 이미 훨씬 오래 전에 지나쳤지만, 남겨진 삶의 여분이라도 아껴, 조금은 더 멋지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 어머니의 가르침과 훈계를 몸으로 실천하는 효자가 되어 볼 거라고. 그렇게 진정으로 사람다운 사람, 사람스러운 사람이 되어, 필자의 자식들은 물론 나아가서는 사회의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는, 삶의 이정표와 거울을 장만해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써 짜낸 진력을 기울여 볼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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