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최창호 취재본부장]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한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광주에서도 고인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청 1층과 광주YWCA 1층 대강당에는 각각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14일 발인 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광주시의회, 광주시 간부공무원 등은 11일 시청 1층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분향소를 합동 분향했다.이용섭 시장부터 장재성 광주시의회 부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에 이어 공무원들은 차례로 헌화·분향한 뒤 함께 고인에 묵념을 올렸다.
이용섭 시장은 분향을 마친 뒤 “또 한 분의 대한민국의 큰 별이 지셨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 인권, 평화는 여사님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여사님이 추구해 온 가치와 정신을 이어 받겠다”며 “이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분향을 마치고 방명록에 “애도하는 마음을 모아 여사님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글을 남겼다.
광주시청 1층에 설치된 분향소는 이날부터 발인이 예정된 14일 오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광주YWCA도 이날 1층 대강당에 이희호 여사 분향소를 설치했다.
광주YWCA 분향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3일 저녁 8시까지 운영된다.광주YWCA는 “이희호 여사는 여성지위 향상과 남녀평등 문제의 심각성을 사회에 인식시키고 가족법 개정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소용돌이 속에서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인권운동,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빈곤과 차별문제 해소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한국 여성·사회 운동계의 상징이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운동, 민주화운동의 선구자이셨던 이희호 여사의 소천을 애도하며 고인의 뜻을 기리고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희호 여사는 대학시절부터 여성 지도자 양성,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한 결심을 하고 YWCA 총무를 역임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결혼한 뒤에는 민주주의·인권·평화 통일을 위한 동지이자 동반자로 함께 했다. 영부인 시절에는 양성 평등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에도 큰 역할을 했고, IMF 외환위기 때 결식 아동을 위한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을 창립하기도 했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영부인으로선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북한 어린이 돕기에도 앞장서 왔다.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이기 전 일생을 민주주의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한 그였기에 많은 이들의 그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Today news/최창호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