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정길도 취재부장]작년 폭등했던 광주 집값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넉넉해진 영향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외지인 갭투자가 급증하면서 집값이 작년 내재가치 이상으로 올랐다”며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계기로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남구가 올 들어 1.83% 하락했다.
광주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남구 봉선동 ‘제일풍경채엘리트파크’ 전용면적 84㎡의 호가는 연초 대비 2억원가량 떨어졌다. 올 1월만 해도 최고 9억원까지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하지만 요즘은 7억원 안팎의 매물에도 매수세가 쉽게 붙지 않는다.
남구 봉선동의 ‘한국아델리움3차’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1억1,0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현재 7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4억원이 떨어진 상태다.
광주는 올 들어 4월부터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봉선동 A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작년과 달리 사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집값이 꺾이는 분위기여서 한참 때의 가격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하물며 외지에서 유입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광주시와 국세청, 경찰청 등이 진행한 봉선동 일대 아파트 단지 합동단속에서 불법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공급물량이 가격을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광주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는 1만3253가구로 지난해(7000가구)의 두 배에 가깝다.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는 “작년 반짝 공급가뭄 때 광역시 최고 수준으로 오르다보니 받쳐줄 만한 수요가 마땅치 않다”며 “입주가 늘어날수록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새 아파트 분양엔 여전히 구름인파가 몰린다. 추석 연휴 직전 청약을 받은 서구 화정동 ‘염주더샵센트럴파크’는 497가구 모집에 4만3890명이 몰려 8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구가 차츰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이 늘고 있어 대규모 빈집 사태를 면하기 위해 인·허가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나온다.
Today news/정길도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