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정길도 취재부장] 광주시민단체와 오월 어머니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방문하기로 한 광주의 한 교회 앞에서 조속한 5·18 진상규명위원회 조사위원 추천을 촉구했다.
옛 전남도청 지킴이 오월 어머니들과 시민단체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4일 광주 서구 모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황 대표가 이 곳 교회에서 열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대성회'에 특별 초청됐다. 그 어떤 명분으로도 환영할 수 없다"면서 "한국당이 5·18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 1년이 지나도록 조사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 행사 자체를 반대하거나 문제 삼지 않는다. 다만, 한국당 대표로서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직무를 유기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보수세력을 부추겨 5·18 정신과 가치를 조장해왔다"고 비판했다.
또 "황 대표는 광주의 불행했던 역사를 청산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진영·이념의 경계를 넘어설 것을 선언하라"며 "그 실천으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추천 시한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에 위치한 선교회가 주관한 이날 기도대성회에서 설교하기로 한 황 대표는 오전 9시30분께 주최 측에 불참을 통보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5월3일과 5·18 기념식 때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야기한 바 있다. 5·18진상규명 특별법은 지난해 9월14일 시행됐지만 한국당이 위원 재추천을 하지 않으면서 1년 넘게 5·18진상규명위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Today news/정길도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