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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의 초대석 "그대의 세월 위로"

길지 않을 삶에 있어서 맺어진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며, 그 인연을 가꾸어나간다는 것이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림삼/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詩作NOTE -

 

절실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애절하게 기다리는 어떤 기다림을 나타내고 싶었다. 애통하게 그리운 어떤 그리움을 드러내고 싶었다. 그렇게 아픈 가슴으로 빚은 시다. 대상은 단연 세월이다. 흘러가는 시간이다. 붙잡을 수 없는 시절이다. 과거로 떠나는 혼자만의 여로다. 그리고 다시는 되돌지 못할 삶의 여운이며 미련이다. 그리곤 참 슬프기도 한 시다. 많이도 울면서 지은 시다. 아직은 많은 날들이 흐르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래서 그런지 시를 짓던 그 날 그 밤의 기억은, 이제 쯤 뒤돌아 보아도 상처마냥 쓰리다. 아리고 선연하다.

 

그렇도록 우리에겐 시간 흘러도 지우지 못하는 감성이 있다. 흐려지지 않는 기억 속의 상흔이 있다. 아니, 차라리 시간 더 흐를수록 진해지는 아픔이 있다. 그런 슬픔이 있다. 그리고 그토록 짙은 추억들이 필자의 글을 익어가게 만든다. 그토록 강렬한 감동이 필자의 글을 떠받쳐준다. 그래서 미워할 수가 없음이다. 외면할 수도 없음이다. 숙명인 양 가슴으로 떠안으며 필자는 오늘도 아픔을 먹는다. 슬픔을 삼킨다. 목으로 힘겹게 넘긴 이 상처들이 숙성되어 필자의 글로 환생한다. 참 가지가지 한다. 팔자소관이다.

 

지난 주에는 대학로의 어떤 갤러리에서 개최된 미술작품 전시회에 갔었다. ‘상해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 기념 통일 기원 한중합작 북한미술 최고작가 전시회라는 긴 제목의 전시회였다. 요약하자면 그냥 북한의 화가들 작품 전시회다. 지인의 추천으로 긴히 시간을 내어 찾아간 필자에게, 전시회의 주최자이며 작품의 소장자이신 교수님께서 친히 안내를 하며 작품의 해설을 곁들이시는 덕분에, 정말로 진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지금껏 수많은 작품 전시회를 찾아다니면서, 그리고 여러 화가들의 화랑이나 아뜰리에를 방문하면서 미술작품이나 사진작품 들을 보아왔지만, 북한의 현존하는 유명 화가들이나 최근의 가장 저명한 예술가의 작품 세계를 대할 수 있는 기회란 여간해서는 잡을 수 없었기에, 힘겹게라도 짬을 내어 생색내듯이 찾아간 일정이었는데, 필자는 그야말로 보물섬을 발견한 후크선장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소위 만수대 창작가, 인민예술가, 공훈예술가의 칭호를 받는 북한의 화가들이 금강산, 백두산, 묘향산을 비롯한 명승지들과 평양, 원산등의 도심 정경을 소재로 화폭에 담아낸 작품이 주를 이루었고, 더러는 민속화나 화조도 등과 정물화도 섞여 골고루 전시되어 있었다.

 

입구에서 느껴진 분위기는 그냥 다른 전시회와 별반 다를 바가 없이 평온하고 정숙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들어서서 첫 작품을 대하는 순간 필자는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세상에!” 그리고 이어지는 작품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서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겉으로 드러날 듯 크게 울려대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유명 화가들이나 세계적인 거장들의 그림도 무수히 보아오면서 엄청난 감동이나 환희에 젖어들었던 경험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단연 이건 달랐다. 수채화나 유화나 가릴 것 없이, 인물화나 산수화나 구분지을 것도 없이, 어찌나 그리도 사실적이며 섬세한지 마치 사진을 보는 듯 아니, 사진보다도 오히려 더 현실적인 기법으로 그려낸 그림들이 필자의 정신 세계를 마구 헤집어 놓았다. 원색적인 강렬한 색상과 꽃잎 하나, 새의 깃털 하나에 이르기까지 수천 수만 번의 붓칠이 가해진 그 정성과 영혼의 집중이 마치 본인의 감성과 행위인 것처럼 느껴져서 알알이 소름 돋았다. 거대한 화폭에서 금방이라도 살아나올 듯 포효하는 백두산 호랑이의 위용이나, 동일한 폭포와 정자를 대상으로 각각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며 그린 두 화가의 대조적인 화풍 등은 정말 압권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도 필자를 놀라게 한 건 따로 있다. 고운 모래를 염색하여 화폭에 뿌려담아 은은한 담채색의 풍경을 표현한 작품도 충격이었지만, 수예의 기법으로 한 땀 한 땀 수를 놓아, 거대한 학의 우아한 걸음을 옮겨놓은, 단순한 작품이라고 부르기에는 어쩐지 죄스러운 영혼의 산물을 마주하면서 필자는 그야말로 경악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이런 작품을 생산해내는 사람들의 수명이 40세 전후라는 사실을 전해 들으면서 할 말을 잊었다. 너무 집중하여 작품에 혼을 쏟아붓기 때문에 진이 빠져서 쉬이 늙어지고, 수명이 줄어든다는 말은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필자의 넋이 빠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충격이었던 것이다.

 

대체 그네들이 추구하는 건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건 과연 삶의 어떤 부분인가? 그들은 자신들의 귀한 목숨을 무엇과 바꾸려고 한 것이었을까? 그들이 길지 않은 생애 동안 찾아 헤맨 건 대관절 무엇이며, 누구를 기다리고, 누구를 그리워하면서 이런 작품을 빚어낸다는 말인가? 무수한 물음표가 머리를 혼란케 하여 다리가 풀린 필자는, 잠시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한동안 진정을 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이 땅에 사는 누구라서 그들처럼 자신의 수명을 갉아가며 작품에 혼신의 힘을 기울일 수 있을까? 세상에 어떤 대가가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필자의 놀라움을 그 자리에 둔 채 망연자실 전시회장을 돌아 나왔지만, 전해 들은 이름도, 생전 보지 못한 얼굴도, 종국에는 세월이 흐르면서 흐려지겠지만, 거기서 받은 충격과 감동은 예컨대 남은 삶에서, 필자가 무언가를 쓰고 전하는 모든 상황에서 영영 잊혀지지 않을 편린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많은 아픔들도, 숱한 슬픔들도, 실상 드러내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로, 승화시키려 애쓰는 수단으로 시를 짓기조차 부끄러울 지경으로, 필자는 그 날 고귀한 체험을 하나 더 비루한 삶에 덧입혔다.

 

그리고 그 경험을 계기로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소홀히 여겼던 단순한 진리 하나를 떠올렸다. 길지 않을 삶에 있어서 맺어진 인연이 얼마나 소중하며, 그 인연을 가꾸어나간다는 것이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는 문제였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열심히 글을 쓰고 건강을 관리하는 자아의 실현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관계의 원만한 지속이다. 오래된 친구를 찾아 만나고, 사회에서의 지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며, 가정과 소속된 집단에서의 역할에 충실하여 행복과 사랑의 표본이 되고, 구심점이 되어진다는 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삶의 덕목이다.

 

명심보감에 보면 급난지붕(急難之朋)’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라는 뜻이다. ‘주식형제천개유(酒食兄弟千個有)’, 술 먹고 밥 먹을 때 형, 동생 하는 친구는 천 명이나 있지만, ‘급난지붕일개무(急難之朋一個無)’이니,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는 말이다. 정말 요즘 현실이 그러하기에 이 말이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을 때는 후하게 선심 쓰며, 그렇게 말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평소에 내 앞에서 그렇게 잘하던 사람이 내가 막상 큰 시련을 맞았을 때 나를 외면한다면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이 들까? 필자가 잘 아는 선배 한 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직장 그만두고 1년 공백기 동안 진실한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확실히 재정리가 되더라. 정말 값진 1년이었다." . 나의 친구들이 주식형제인지 급난지붕인지, 또한 나는 그들에게 진정한 급난지붕인지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친구의 잘못은 모래 위에 적는다고 한다. 밀물에 지워지라고! 친구의 고마움은 바위 위에 새긴다고 한다. 비바람에 견디면서 영원히 기억하라고! 친구의 눈물은 구름에 올려놓는다고 한다. 힘들면 비가 내릴 때 같이 울어주라고! 더불어 살아가다 보면 다른 사람으로 인하여 섭섭한 일도 생기고, 고마운 일도 생기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마움은 빨리 잊고, 서운한 감정은 오래 남겨 두는 것 같다. 지혜로운 사람은 고마움은 오래 오래 기억하고, 섭섭함과 서운함을 빨리 잊고 산다. 할 수만 있다면 필자 자신 만이라도 급난지붕이 되어 대인으로 한 번 살아보면 좋겠다.

 

앞길을 막는 것들 중에는 절망이라는 것이 있다. 절망은 두려움 때문에 생기지만 두려움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이다. 장벽 너머에 있는 찬란한 태양은 보지 못하고 앞을 가로막는 장벽만 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보이는 장벽 때문이 아니라 마음의 장벽 때문이다. 앞을 막는 것 중에는 과거라는 것이 있다. 과거가 아무리 화려했다 해도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과거는 미래로 가는 다리가 되어야하고 미래를 조명해 주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

 

앞을 막는 것 중에는 비판이라는 것이 있다. 두 세 사람 만 모여도 남을 비판하는 일에 빠지게 되는 것은 나쁜 습성 때문이며 비교하는 심리에서 나오는 불평인 것이다. 잘 한 일에 대한 칭찬 보다는 잘못을 판단할 때가 많은 것도 한 예라고 본다. 우리는 우리의 앞을 막는 이러한 요인들을 스스로 견제하고 과감하게 떨쳐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해낼 줄 아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눈이라고 다 같은 눈이 아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그 사람의 눈빛을 바라보면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마음에 평화를 얻어, 모든 사람을 맑고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고 사랑한다면 이 세상이 천국이 되지 않을까? 마음을 적셔내는 사람의 눈을 보자. 세상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눈들이 있다. 미워하는 눈, 업신여기는 눈, 원망하는 눈, 잘못되기를 바라는 눈. 그런데 이런 눈도 있지 않는가? 예뻐하고 아껴주는 눈, 사랑이 쏟아질 듯한 눈, 위로해 주고 들어주고 해결해주려는 눈, 기쁨이 가득한 눈, 생기가 도는 눈, 맑고 건강한 마음이 가득한 눈 등의 좋은 눈 말이다.

 

천국은 저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따뜻한 시선,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우선은 내 가족으로부터 시작하여 내가 속한 공동체까지,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환히 빛나는 눈으로 향기를 발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우리로 인해 세상의 어둠이 걷히고,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천국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근사하고 멋진 일 아닐까?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손님이 주인을 부르더니 국이 식었으니 따뜻한 것으로 바꾸어 달라고 주문한다. 주인은 미안하다 말하고는 따뜻한 국으로 갖다 준다. 얼마 있으려니 또 그 손님이 주인을 부른다. 이번에는 상에 없는 반찬을 주문한다. 아마 고추장을 주문하는 듯 하였다. 주인은 미소를 지우지 않고 고추장을 갖다 준다. 또 그 손님이 주인을 부른다. 언뜻 보아도 보통 까탈스럽지가 않다.

 

이번에는 무슨 말을 하는가 들어보니 주인을 불러놓고 음식에 대하여 불평하는 내용이었다. 그 불평이 어떤 내용인지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 주인의 말이 필자를 참 행복하게 하였다. “~ 그래요? 그렇군요!” 손님도 그 말에 조용해졌다. 여전히 식당 안은 화기애애 하였다. 물론 식당주인은 영업하는 서비스 정신으로 그렇게 말하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 그래요? 그렇군요!” 이 한 마디가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게 하였다.

 

~ 그래요? 그렇군요!” 이 말은 상대방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에 서 보기가 전제된 말이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하여도, 그래도 내 마음을 추스릴 만큼은 될 수 있다. 혹시 집에서 아내가 왜 치약을 뒤에서 차곡차곡 밀지, 앞에 꾹 눌러 놓아요?” 라는 말에 ~ 그래요? 그렇군요!” 라고 말해보면 부부싸움 대신에 웃게 될 것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화나는 말을 할 때 숨을 고르고 이 말을 한 번 해 보자. 행복의 기적이 거기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원하는 게 있다. 이건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저 사람은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원하는 것이 안 될 때가 더 많은 건 왜 일까? 길이 안 막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언제 들까? 새벽 한산한 시간일까? 바쁜 출퇴근 시간일까? 막히는 시간에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 내 뜻대로 안 될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 될 일을 바라면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한다.

 

버스가 일찍 도착했다면, 그것은 내 기도 덕이 아니라, 버스가 올 때가 되어 온 것일 뿐이다. 기도할 때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하는 것은 욕심이다. 그것은 괴로움을 벗어나는 길이 아니다. 잡고 있다가도 기도할 때는 탁 놔 버려야, 그게 기도다. 그렇게 마음을 비운 상태로 기도해보자. 그럼 아마도 기도하는 바가 더 쉽게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 일방적으로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간주하려 하지 말고, 더 많은 보편성을, 타당성을 갖도록 노력하는 습관을 가져보도록 하자.

 

사랑의 참 맛은 기다려 본 뒤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화내는 사람, 신경질부리는 사람을 속단하지 말자. 반드시 이유가 있다. 조금만 기다리자. 깊이 있는 사랑에는 기다림이 있다. 오해를 받는다는 것은 참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변명보다는 진실된 발걸음을 그대로 계속하자. 때때로 당신이 상대하는 사람들이 상식을 벗어나고 제 욕심만 생각하여 밉게 굴 것이다. 그래도 그 사람을 사랑하자.

 

당신이 좋은 일을 할 때에 어떤 사람들은 자랑하기 위해 한다고 뒷공론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계속하자. 당신이 바른 말을 하고 정의 편에 설 때에, 당신을 가리켜 위선자라고 비평할 수 있다. 그래도 바른 쪽으로 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자. 당신의 사랑이 인정받지 못하고, 오늘 베푼 당신의 착한 일이 내일은 잊혀지고, 당신의 애정이 오해가 되어 돌아올지라도 바보인 척 하고 그대로 사랑하자.

 

정직해서 손해를 보고, 솔직해서 미움을 사고, 순진해서 눈물 나는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순진하고 솔직하고 정직하게 살아가자. 사람은 본래 지는 편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이긴 사람, 권력 잡은 사람, 돈 있는 편을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당신은 본래의 마음 그대로 지는 편을 응원하자. 때때로 당신은 오늘까지 지은 집이 무너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그래도 억울해 하지 말고 다시 집을 짓자. 이미 완공된 집을 바라보는 기쁨보다는, 집을 지어가는 보람이 더 클 것이다.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엉뚱하게도 당신을 공격하고, 사랑을 요구하는 사람이 떼를 쓰며, 손을 잡아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돌아앉아 있을 경우가 있다. 그래도 눈 감고 사랑하고, 듣지 말고 도와주고, 말 없이 끌어안자. 사랑은 차별하지 않는다. 사랑은 사랑 받을만한 상대를 고르지 않는다. 사랑은 교환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 주머니를 보고 사랑하는 것은 한 1년쯤 간다. 얼굴을 보고 사랑하는 것은 한 2년쯤 간다.

 

그러나 마음을 보고 사랑하는 것은 오래오래 간다. 그러니 당신도 사랑 받을만한 사람이 되려면 마음을 곱게 쓰자. 사랑을 무슨 열매 따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나무를 가꾸는 것처럼 생각하자. 그러면 되는 것이다. 다 되는 것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으니 그건, 바로 사랑 하나면 다 된다는 사실이다. 고통스럽고 견디기 버거운 오늘의 모든 업보들이 사랑으로 승화되면 모두 세월 흐른 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의 아픔을, 슬픔을 격하게, 격하게 사랑해보자. 그럼 다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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