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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 초대시 ' 하염없이'

음악이다. 그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감사라는 음악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림삼  /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詩作NOTE -

 

8월 중순이지만 이미 바닷물은 조금씩 차가운 느낌 들어, 들어가려면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할 게다. 이렇게 천천히 여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이다. 물론 아직도 한낮으로는 폭염이 쉽사리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는 않지만, 조석으로는 제법 서늘한 바람 불어 문득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예시해주고 있다. 계절의 변화라는 건 가장 오묘한 자연의 법칙이며 진리의 증빙이다. 제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극을 향해 치달아도 이러한 자연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으며, 감히 제어하거나 중단하게 할 재간도 물론 없다.

 

그렇기에 누구도 대자연의 위세에 대항하거나 감히 맞서려 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변화에 순응하면서 적절하게 대처해나가는 것이 올바른 처세이며 바람직한 삶의 방편이다. 지난 해도 그랬고, 올 해도 그러하며, 다가올 미래의 계절에도 하염없이 내일을 바라보며 자연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 고금의 역사이고 보면, 나라들 마다 각각의 자연 섭리에 맞게 발전되어 온 인류의 문화나 풍습들도 하나같이 살아남기 위한 방편에 불과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이 여름이 가면 이어질 가을이 우리에게 또 다른 손짓을 보내줄 채비하고 있다. 여름을 견뎌내느라 수고가 많았을 우리네 일상에 선선하고 청량한 바람 불어주어, 나름의 결실을 풍요롭게 장만하라는 축복의 손짓을 넉넉하게 보내줄 준비하고 서있다. 그런 기다림이 있어 우리의 여름은 비단 고단하지만은 않다. 땀 흘리고 숨 가빠 하면서 기다리는 우리의 가을, 그 가을을 준비하면서 보내는 여름의 끝자락이 그래서 이만큼이나 정겹다.

 

얼른 보면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바라보면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행복과 축복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감사라는 이름의 아름다움으로 보내는 여름날의 하루가 오늘따라 더없이 사랑스럽다. 모름지기 사람의 가슴 안에는 수많은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다. 인생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바로 감사라는 음악이다. 그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감사라는 음악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반면에 가장 추하고 쓸모없는 불평이라는 음악을 애용하는 사람은 너무도 많다. 하루 하루의 삶은 우리가 불평이라는 음악으로 낭비하기에는 너무 소중한 것이다. 행여 우리의 마음 속에 울리는 불평의 음악이 있으면 이제 꺼 두도록 하자. 우리 입에서 나오는 불평, 그것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우리의 인생 전체를 무너뜨리고도 남을 힘을 지닐 테니까 말이다.

 

사실 축복이라는 게 그리 거창하고 복잡하기만 한 건 아니다. 냉장고에 먹을 만큼의 음식이 있고, 화려하진 않더라도 몸에 적당한 옷을 걸치고, 누워있는 머리 위에 지붕이 있고, 그렇게 잠 잘 장소가 있다면 우리는 지구상 인구 75%의 사람들 보다 부유한 것이다. 은행이나 지갑에 돈이 조금이라도 있고, 집 어딘가에 또 약간의 거스름돈이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8%의 부유층에 속한 셈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픈 데가 없었다면, 이번 주를 넘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많은 사람에 비해 우리는 대단한 축복을 받은 것이다. 전쟁의 위험이나, 투옥의 외로움이나, 고문의 고통이나, 굶주림의 쓰라림을 경험하고 있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는 이 세상 5억명의 사람들 보다 축복받은 것이다. 체포, 협박, 학대, 고문, 또는 죽음의 두려움 없이 자유로운 신앙의 자유가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 30억명의 사람들 보다 축복받은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안다면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심으로 감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두 배의 축복을 받은 것이다. 첫째는 이 글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 비할 수 없는 축복이요, 둘째는 이 세상의 20억명이 넘는 문맹자 보다는 더 축복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받은 축복을 헤아려보자. 우리 모두가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지를 돌아보면서 마음껏 행복해보자. 항상 즐겁고 건강하게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오늘의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깨닫도록 하자.

 

삶이 대단하고 인생이 길 것 같아도 사실상 결코 대단한 것도 아니며 그리 긴 것도 아니다. 우리가 팔팔하던 그 시절에는 시간도 더디게 가고, 세월도 한없이 느리게만 가더니 인생의 반환점 돌고 나니 다가오고 사라지는 그 시간과 세월이 너무 빨라, 마치 인생의 급행 열차를 타는 듯 하다. 올라갈 때는 끝없이 먼 길, 내려올 때는 너무나 빠른 지름길, 그것이 바로 인생의 시계이자 삶의 달력이다.

 

아등바등하며 한 눈 팔지 않고 죽도록 일만 하면서, 멋지고 폼나도록 당당하게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불쌍한 세대들이 지금 우리의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로는 엄한 부모님 공경하고, 아래로는 오로지 자식에게 올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식에 그 자식까지 가슴에 안고, 어깨 위에 매달면서 온 몸이 부서져라 일만 하면서도, “나는 괜찮아.” 하는 그 세대가 지금 우리의 세대인 것이다.

 

인생 그까이 꺼, 정말 별 것도 아니고, 삶 그까이 꺼도 정말 대단한 것 아니고, 실상 길 것 같던 인생살이가 절대로 긴 것이 아니다. 일한 만큼 편안하게 쉴 수도 있어야 하고, 벌은 만큼 당당하고 멋지게 폼나게 쓸 수도 있어야 한다.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끝내는 한 푼도 쓰지 못하는, 어리석은 후회 같은 건 절대로 하지도 말고, 해서도 아니된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필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지만, 아무튼 스스로의 삶 관리 잘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부정적인 사람과 항상 긍정적인 사람은 그 시작이 다르고, 그 끝이 다르다. 부정적인 사람은 부정적 마음으로 시작되어 부정의 얼굴 표정이 나오고, 부정의 말이 나오며, 부정의 행동이 나오게 된다. 결과적으로 부정하는 삶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반면에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하는 마음으로 시작되어 긍정의 얼굴 표정이 나오고, 긍정의 말이 나오며, 긍정의 행동이 나오게 된다. 결과적으로 긍정하는 삶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경제적 독립과 시간과 공간으로 부터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절대 좋지 않은 감정표현을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하며, 남을 헐뜯고 시기 질투하지 말며,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식의 부정적 마인드는 쓰레기통에 버리자. 무엇이든 잘 될 것이라는 무한긍정과 확신이 정답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무얼 해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다. 부정적인 사람은 평생 불쌍해지며, 긍정적인 사람은 평생 행복해진다. 이것이 불변의 진리다.

 

유비에게 제갈량이 있었다면 징기즈칸에게는 야율초재가 있었다. 출신 성분을 따지지 않고 오직 능력만 보고 인물을 썼던 징기즈칸이 한낯 피정복민의 젊은 지식인에 불과했던 야율초재를 그토록 신임했던 이유는 천문, 지리, 수학, 불교, 도교 할 것 없이 당대 모든 학문을 두루 섭렵한 그의 탁월한 식견 때문이었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세상 만물의 이치를 꿰뚫어 봤던 야율초재가 남긴 아주 유명한 명언이 있다.

 

與一利不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 깊은 깨달음은 간결하고, 큰 가르침은 시대를 관통한다. 보약을 먹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에 해로운 음식을 삼가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에 앞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 행복을 원한다면, 욕망을 채우기보다 욕심을 제거하는 쪽이 현명한 선택이다. 삶이 허전한 것은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비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성을 쌓는다. 파도가 밀려오면 모래성은 금새 허물어진다. 파도가 허문 모래성을 아이는 다시 쌓는다. 파도가 와서 무너뜨리고, 아이는 다시 시작하고, 어른은 파도가 모래성을 부술 것을 알기 때문에 두 번 만들지는 않는다. 어른들은 놀이를 할 줄 모른다. 삶은 놀이처럼 즐거워야 한다.’ 철학자 니체의 말이다. 딱히 신나는 일이 없고, 재밌고 즐거운 일도 없고, 잠들기 전, 어서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는 일도 드물어지고, 이유 없이 외로워지며, 괜스레 혼자만 쓸쓸한 것 같고, 가슴에 돌 하나 얹어놓은 것 같은, 그런 답답한 하루를 보낼 때가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언제부터인가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말이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파도가 밀려 와서 모래성을 부숴도 즐겁게 다시 모래성을 쌓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긍정의 에너지와 호기심, 넓은 바다를 꿈꾸며 바라보는 상상력, 그 어린아이 같은 꿈과 긍정의 마법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과연 오늘 하루를 잘 시작하였나? 아직은 여름의 손아귀, 오늘도 날씨가 변함없이 무덥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좋은 사람들과 바다가 보이는 근사한 카페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지만, 지금도 그 기세를 꺾지 않는 코로나의 여파로 그토록 소소한 낭만조차도 지금으로서는 정말 요원한 일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더라도 오늘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 숨겨진 예쁜 감성을 꺼내어 더 아름다운 하루로 채워가는 날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호기심과 상상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에너지가 전달되어 함께 즐거움이 넘쳐나는 그런 좋은 날이었으면 더 좋겠다. 이제 오늘이 가고 나면 얼마만큼의 여름이 우리에게 남겨지게 되는 걸까?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올 여름의 남은 추억록을 사랑과 행복과 감사의 축복으로 가득 채우면서 진솔하게 빚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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