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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의 초대시 '그리움 그것'

늘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때 내뿜는 사람의 향기가 꽃보다 더 진하다.

 

 

림 삼/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詩作NOTE -

 

그리움이라는 말은 기다림이라는 말과 더불어, 우리의 마음 속에 숨겨진 깊은 감정을 끄집어내는 묘한 울림의 단어다. ‘사무치게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이 그리움이라면 어떤 사람이나 상황이 와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기다림이다. 둘 다 주체는 마음이다. 마음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또는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로 정의한다.

 

이렇게 풀이를 위주로 하다 보면 삭막하고 무미건조하여 아무런 감상이나 애틋함이 없다. 그냥 그리움은 그리움이고 기다림은 기다림이라서 좋을 뿐이다. 삶에 아무 그리움이 없다면, 그리고 어떤 기다림도 없다면 그건 정말 딱하고 처량맞은 삶이다. 무언지는 모르지만 막연한 그리움과, 그보다 더 막연한 기다림이 있어서 우리는 버거운 오늘을 너끈히 살아낸다.

 

웬지 모르지만 오늘이 지나고 나면 그리운 어떤 그 무엇이, 그리고 기다리던 어떤 그 무엇이 찾아줄 것 같은 소망과 바램이 있어서 우리는 지금 이 고난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도 예전부터 써온 시에 그리움이라는 의미를 참 많이도 이입하고, 기다림이라는 말을 부지런히 덧입히곤 했던 것 같다. 마치 주문처럼 중얼거리다 보면 찾아들 것 같은 행복을 예감하며 오늘도 그리움을 기다린다. 그렇게 그리움의 시를 쓴다. 기다림의 노래를 부른다.

 

어떤 고난이 와도 버리지 못할 것이 그리움이고, 어떤 난관에서도 포기하지 못할 것이 기다림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되고 버릇으로 익혀져서 마음이 일기 전에 이미 몸이 먼저 알고 그리움의 밤들을, 기다림의 날들을 견디게 해준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자. ‘버릴 수 있는 것은 버리고, 버릴 수 없는 것은 안고 간다. 해결되지 않은 채로 끌어안는다. 머리로 배우려 하지 말고 몸으로 익히자.’ 막상 해보면 불안과 공생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몸은 말한다. 내가 들 수 있는 무게인지, 도저히 들 수 없는 무거운 것인지... 욕심이나 불안은 몸과 머리의 부조화에서 비롯된다. 몸이 말하는 것을 제대로 듣지 않고 머리로만 생각하고 움직이면, 해결되지 않은 것을 끌어안은 채로 힘겹게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각을 내려놓고 몸으로 먼저 익히는 습성을 기르면 된다. 이런 것들도 쌓이면 작은 삶의 팁이 된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흔히 노년(老年)상실 세대라 한다. 허면, 상실 당하기 전에 버릴 것은 스스로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 인생의 배낭은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 내가 000 자리에 있었는데...” “그 때 그 사람 아무개는 내 부하였는데...” 과거에 묶여 있으면 현실에 적응력이 떨어진다. 인생의 종착역엔 1등실, 2등실이 따로 없다. 60대는 직업의 평준화요, 70대는 건강의 평준화, 80대는 생명의 평준화라 하지 않던가?

 

잘 나고 못 나고는 다 거기서 거기인 것을, 삶의 끝이요, 생의 종착이다. 품 안에서 벗어나고, 조직에서 벗어나고,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고, 미움의 짐도 벗어버리고, 원망과 괴로움도 끊어버려 배낭을 가볍게 하여 불필요하고 과도한 탐욕이나 욕심의 분모를 버리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자유 선언의 포즈, 마음을 비운 해탈의 포즈, 평심서기(平心舒氣)의 포즈로 한 차례 남은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도록 해보자.

 

기왕지사 한 번 살아가는 삶, 인생의 배낭 속에 즐길 것, ‘()’ 하나는 꼭 들어 있어야 한다. ()이 없는 인생은 사는 게 아니라 생물학적인 연명일 뿐이다. 등산의 쾌감을 흔히들 마운틴 오르가즘이라고 한다. 등산이든, 무슨 취미든 최고의 낙()이 오르가즘 아닌가? 살아있을 동안에 오르가즘을 최대한으로 누리다 가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 한다. ()이 없는 인생은 권태의 연속일 뿐이다.

 

똑같은 소금도 대상에 따라서 효과가 달라진다. 미역에 뿌리면 팔팔하게 살아나지만 배추에 뿌리면 시들시들 죽어버린다. 똑같은 물도 소가 먹으면 우유를 생산하고 뱀이 먹으면 독을 생산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즐겁게 사는 사람은 즐거울 낙()이요, 불평하고 사는 사람은 괴로울 고()로 바뀌어진다. 당신의 배낭 속에는 무엇을 담겠는가? ‘인생의 지혜 숲중에는 주옥같은 내용의 글귀들이 참 많이 담겨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는다. 어떤 인연을 만나서 어떤 꽃으로 피어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되는 걸 많이 보았다. 성공하는 사람들이란, 그런 인연 속에서 자신의 향기를 피워 올릴 줄 알게 된 사람들이다. 누가 뭐라 해도 결국은 사람이다. 어느 한 사람과의 인연이 인생을 좌우한다. 좋은 인연을 세상 끝날까지 늘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 때 내뿜는 사람의 향기가 꽃보다 더 진하다.

 

그런 뜻에서 오늘도 향기를 발산하면서 인연을 만드는 행복한 하루가 되어지길 기원하게 된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 떠밀리면서 열심히 살다 보면 홀로 걷고 싶을 때가 있다. 동반자도 대화도 필요하지 않다. 혼자서 외로이 조용한 시간을 가지게 되면 나와 내 주변의 모습이 다시 보인다. 사무치는 외로움이 때로는 깊은 깨달음과 새로운 발견을 안겨주기도 한다. 혼자서, 외로이, 조용한 시간. 우리는 때때로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이른바 멍 때리는 시간말이다. 그저 멍하니 아무것도 안 하며 뇌를 쉬게 하는 시간인데, 그것이 오히려 뇌를 활성화하고 더욱 창의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사무치는 외로움이 때론 솟구치는 기쁨으로 바뀌어지기도 한다. 쳇바퀴같은 일상에 시달리며 때때로 해야지!’ 하고 생각은 하면서도 실천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하면 안 된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저지르고 만다.

 

약한 인간들끼리 혼자서 애쓰는 일은 그만두도록 하자. 서로 도움을 주고 격려를 하며 도전하는 편이 훨씬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알면서도 모두 서로 도우려고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할 때 주위에 알려서 격려를 받는 것이 창피한 것이다. 근본적으로 체중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실패했을 때 비웃음을 당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잘 생각해보자.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어떤 이미지일까? 다이어트에 성공한 자신의 모습인가? 아니면 실패한 자신의 모습인가? 아마 당신의 머릿속에는 실패한 모습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 당신은 스스로 실패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실패한 자신을 머릿속에 이미지화하고 그 예상대로의 실패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된다.

 

숨기는 것은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실패를 예상하고 자기 스스로 그렇게 되도록 행동해서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쳇바퀴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창피할수록 자신의 목표를 공개하자. 자신이 부족할 때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보고하고 격려를 받는 것도 좋다. 우리 모두는 이성으로만 통제할 수 없는 너무나 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한 생애 사는 동안에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 길을 선택하면 과연 옳을지, 아니면 저 길을 선택해야 현명할지, 명확하게 판단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하나의 선택을 함으로써 얻는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가늠하여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우리가 하는 선택이 항상 올바르고 현명한 선택일 수는 없다 해도 최선의 선택이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분명히 옳지 못한 선택임을 알면서도 선택해야 하고, 가지 말아야 할 길임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경우도 있다. 비록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게 되더라도 그 여정에서 겪는 아픔과 시행착오를 통해 우리는 많은 지혜와 깨달음을 얻는다. 선택의 연속인 우리의 삶에 비록 오늘의 선택이 잘못한 선택일지라도, 그 잘못을 밑거름으로 삼아 가야 할 올바른 길을 깨닫고 내일의 현명한 선택에 도움을 얻는다.

 

선택 앞에 자유로운 우리 삶이지만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며 겸허히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롭고 현명한 마음의 눈을 가지면 좋겠다. 지나친 그리움으로 인해, 막연한 기다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나 섣부른 위로나 참견은 금물이다. 지나친 관심이나 호기심도 바람직하지 않다.

 

때론, 혼자 있게 그냥 두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도록 하자. 우리가 힘들어 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관심이 지나쳐 되레 간섭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홀로서기라는 아름다움이 있다. 외로움도 때론 아름답고, 고난도 때론 아름답고, 눈물 또한 아름다움이 되어 찬란한 빛으로 승화하는 때가 있다. 하물며 감정의 최고봉인 그리움이나 기다림은 더 말해서 무얼 하겠는가?

 

사람은 성장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힘이 있다. 누구에게나 어느 것이 좋은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있다. 또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자라고 열매 맺는 강인함이 있다. 그저 따스한 마음으로, 맑은 눈빛으로, 먼 발치에서 넌지시 지켜 봐주자. 사랑이란, 일으켜 세워주고 붙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 자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아름다운 무관심은 관심이 없음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주는 사랑스런 배려다. 그리움이 아름다운 이유는, 기다림이 빛이 나는 까닭은, 그 속에 진정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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