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詩作NOTE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가 저물고 다른 해가 열린다는 건 어찌보면 별 일이 아닌 듯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역사적인 사실일 수도 있다.
이름 짓기에 따라서 원대한 소망의 하루를 시점으로 내 삶의 가장 젊은 한 해가, 그래서 이제까지의 다른 어느 날보다 최고로 역동적인 하루가 시작된다는 것이니 어찌 가슴 떨리고 황홀한 역사의 시작이 아니겠는가?
그저 그냥 다른 하루들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으로 오늘 하루를 보낸다는 건 귀한 내 생애에 대한 크나 큰 실례이며 배신행위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오늘이라는 이 날에 제목을 붙인다.
‘두 번째 생일’, 과연 그렇다.
오늘은 우리가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날이다.
비록 새 생명에 맞는 옷을 입고 있는지라 어설프고 다소 허둥거릴지 모르지만 이룰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과 내일을 기다리는 떨리는 심정으로 오늘을 충실하게 살고자 마음 먹는, 아주 많이 설레는 날이 바로 오늘인 것이다.
어쩌면 이런 상황은 내일도, 또 다음 날도 계속 이어질지도 모른다.
매일 매일을 축제의 느낌으로 자축하며 살아간다는 어느 지인의 말처럼 매일 매일을 생일이라고 여기면서 아침 해를 바라보는 마음이라면, 그건 그 나름대로 언제나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같은 축복의 날들이리라고 여겨질 수도 있음이다.
그러니 어찌 신명나는, 그런 착한 마음가짐을 갖는 데에 인색할 수 있으랴!
따로 돈이 든다거나 다른 어떤 조건과 요구사항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렇게 마음 먹고, 그런 생각으로 아침 해를 맞이하기만 하면 된다는데 세상 누군들 못할 일이 있겠는가?
바야흐로 이제 말띠 해인 한 해가 시작된다.
새롭게 열리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매일을 생일이라는 현실로 여기면서, 서로서로 축하하며, 행복하게 사랑하며, 기쁨과 환희로 보듬으며, 감격에 겨워 그렇게 넉넉한 마음 부자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새 해를 앞두고 인터넷이나 SNS 등에서는 온갖 축언과 사주풀이 등이 넘쳐난다.
운세, 별자리, 사주팔자, 음양오행, 복삼재 등 평소에는 그리 눈여겨 보지 않던 각종 단어들에 호기심이나 관심을 갖게 되고, 천간의 ‘병(丙)’이 불(火)과 붉은색을, 지지의 ‘오(午)’가 말(馬)을 의미한다면서, 이 조합이 역동성, 변화, 열정, 추진력을 상징하며, 그래서 2026년은 도전과 기회의 기운이 강한 해로 여겨진다는 역술가들의 말에도 어쩐지 자신의 운명을 설명하는 듯 여겨져서 어리석지만 조금은 막연한 기대를 품게도 된다.
모쪼록 변화와 도전, 감정 기복, 에너지 과잉 가능성,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해인 동시에 불의 기운과 말의 에너지가 결합된 해,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한 해에 독자 제현들의 가정가정 마다 만복이 깃들고, 늘상 변함 없이 건강과 대운이 차고 넘쳐 만사형통하는 풍요로운 한 해가 도래하기를 삼가 축원하는 바이다.
실로 오랜만에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필자가 분에 넘치는 덕담의 주인공 자리에 앉았다.
그러니 성의를 보아서라도 예컨대 두루두루 나누어 드린 그 복의 편린일지언정 슬그머니 필자에게도 한 자락 쯤 스며들 거라는 소박한 꿈이 그리 과한 욕망은 아닐 것이라 여긴다.
자!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이제 뭘 해도 다 될 사람이다.
그러니 막연하게 다가 올 일에 대한 수많은 걱정들은 일단 접어두고 막상 눈 앞에 왔을 때 그제사 생각하면 되는 문제다.
어차피 모든 역경은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
인생이 마음 먹은대로, 예상한대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말자.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최선을 다 한다 해도, 안 되는 일은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실상 그 일들도 뒤돌아보면 별 거 아니다.
인생은 쉬지 않고 달려야 할 때도 있고, 가만히 숨을 고를 때도 있는 법이다.
놓친 차는 미련 두지 말며 이어서 다시 오는 차를 타면 되고, 돌아가더라도 가고자 하는 그곳에 도착하면 될 일이며, 노력해도 안 되는 건 놓아주면 되는 거다.
그저 물 흘러가는 대로, 그냥 바람이 부는 대로, 담아두지 말고 고이 보내주자.
작은 돌들이 모여 흐르는 강을 막는 댐이 되는데, 즐겁게 흘려보내기도 모자란 우리네 인생을 걱정이라는 돌들로 막지 말자.
그냥 한없이 낮아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면 된다.
그렇게 어느 기업인의 염원처럼 바다가 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세상의 모든 물들을 다 담아내고자 하는 넓은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자.
긴 인생살이에서 만나지는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에는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 마음의 에너지를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에게 다 쏟아버리면 정작 사랑하는 사람에게 쏟을 에너지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행여 지금 이 순간 소중한 마음의 에너지를 길바닥에 쏟아버리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보자.
만일 그렇게 낭비되는 진심이 있다면 그건 너무 아깝잖은가?
찾아보면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 바로 가까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고, 나 또한 모든 사람을 좋아할 수도 없다.
길지 않은 인생, 세상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에너지를 쏟으며 살기란 정말 버겁고 힘겹다.
부디 새 해에는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더 큰 사랑과 에너지를 듬뿍 쏟아보자.
그런 의미에서 열리는 새 해 설계를 잘 하고,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을 이루며 소원성취하는 대운의 해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보자.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마음껏 행복하게 보내면서....
내친 김에 열차 놀이 한 번 해보련다.
“2025호 인생 열차에 승차하고 계시는 승객 여러분께 잠시 안내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타고 오신 열차는 이제 막 365번 째 역인 마지막 역을 지났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자! 그럼 지금 즉시 열차를 바꿔 타시겠습니다.
지난 시절의 나쁜 보따리는 미련 없이 모두 버리시고, 건강 보따리, 사랑 보따리, 희망 보따리, 웃음 보따리, 행복 보따리는 꼭 챙겨서 병오년 2026호 열차로 환승하시기 바랍니다.
2026호 열차는 미리 정차하여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서두르지 마시고, 단지 꿈과 희망만을 안고 질서있게 환승하시면 되겠습니다.
2026호 열차는 믿음직한 붉은 말 열차이니 노련하고 성실한 승무원들을 믿으셔도 됩니다.
그럼 이제부터 안심하시고 편안하게 환승을 위한 이동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승객님들이 2026호로 탑승 완료하시면, 종착역까지 가는 동안 쉬지 않고 각종 환란이나 근심 걱정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모실 것이니, 부디 끝까지 편안한 여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내내 승객님의 무한한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상 안내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