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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림삼초대시 "꿈길오다"

변함 없이 꾸는 꿈 속에서는 또한 변함 없는 사랑이 있어서 우리를 웃음짓게 한다. 그것이 우리가 쉬지 않고 꿈을 꿀 수 있는 이유다. 우리의 꿈길이 한결같이 아름다울 수 있는 진솔한 까닭이다.


림 삼 /칼럼니스트. 시인


- 詩作NOTE -

서너달 전에 지은 시이니 비교적 최근의 작품이다. ‘꿈길’ 시리즈 중에 한 편인데 꿈길을 타고 가고 오는 심상의 한 단락을 노래했다. 어떤 사람이 필자에게 질문을 했다. “요즘도 시를 쓰고 계시나요?” 그게 무슨 소린가? 시인에게 요즘도 시를 쓰냐고 하다니? 그래서 간단하게 답했다. 아니, 되레 질문을 했다. “요즘도 숨을 쉬세요?” 그러니까 깜짝 놀라면서 반문한다. “아니, 숨을 안 쉬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요?” 그러기에 덧붙였다. “아니, 시를 안 쓰면 시인이 어떻게 살아요?” 그렇게 싱겁게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이렇게 덧붙이고 싶었을 게다. “시는 써서 뭐하나요?” 또는 “시가 밥은 먹여주나요?” 만일 그 질문이 이어졌다면 필자는 보기좋게 나가 떨어졌을 거다. 아무 말도 못하고서. 사실 현대사회에서는 시를 써서 뭘 할 건 없다. 시란 놈은 밥을 먹여주지도 않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누구도 보아주지 않는다. 게다가 혹자들은 하릴없는 놈들의 넉두리라거나, 심지어는 현실도피형의 쓰잘데기 없는 짓거리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게 요즘의 분위기다. 이른바 현대판 트렌드다. 이미 이 시대에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진정한 문학은 죽었다고 간주해도 된다. 시도 사라졌고, 낭만도 소멸했다. 사람의 감성은 온갖 문명의 이기로 인해 수면 아래로 잠수 탄지 하마 오래다. 그런데 아직도 감정의 찌끄러기를 부여잡고 끙끙대며 시를 쓰고 있는 꼬락서니가,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반 대중의 눈에 우습게 보이는 건 탓할 일이 아닐게다. 그래서 필자는 늘 말한다.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다. 이해해달라는 것도 물론 아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사람의 한 부류라고 인정이나 해달라는 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격려라도 좀 해주고, 만나면 어깨 두드려주며 덕담 한 마디 건네준다면 그걸로 된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 어차피 시를 써서 누군가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거나, 삶에 어떤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필자의 시를 누군가 읽어보면서 잠시나마 바쁜 삶의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면, 아니면 버거운 삶의 여정에서 조금이라도 힐링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세상의 어느 구석에서 조용히 시를 적는 글쟁이가 있었다는 기억만이라도 해준다면 필자는 오늘도 뭔가를 남기기 위해 쉬임 없이 시를 적어 내려갈 거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래도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승님께 시를 배우기 시작했고, 알음알음 기회를 엿보며 시인이라는 운명의 지난한 길로 접어들었었다. 처음 응모전에 출품을 하여 전국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얼떨결에 개인시화전을 개최하고, 이어서 시작여행, 등단, 동인지 활동, 시집 발간 등 시인으로서의 일련의 활동들을 이어온 지 벌써 반세기가 거의 다 되어간다. 물론 그 동안 다른 사회적인 직업들을 수도 없이 병행하여 전전하면서 영욕의 세월을 허비하였지만, 그래도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시인의 길이었기에 드러낼 순 없더라도 부단하게 시작 활동은 이어져온 것 같다.

“독자는 나 한 명이면 충분해.” 도저히 씨가 먹히지도 않는 아집을 부리며, 독창적이고 고유한 시의 세계를 개척한답시고 어렵고 난해한 시어들을 동원하고, 주제도 모호하고, 소재도 불분명한 형이상학적인 시 위주로 시종 시를 적어왔지만 그래도 필자의 시에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고집이 있고, 비록 고리타분할지언정 정형의 틀이 있다. 오직 필자만의 냄새가 배어나는 시풍이 글썽하게 맺혀있다. 그렇게 자부한다. 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야 필자는 산다. 앞으로도 살아낼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시를 적다 보니 초창기와 비교하면 내용이나 형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때로는 어떤 주제에 탐닉하여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한 채 줄창 비슷한 종류의 시만 연작으로 남발하기도 했고, 세상을 풍자한답시고 잡설을 늘어놓으며 사람을 한껏 조롱해보기도 했으며, 스스로의 신앙과 정신적인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방황하며 고백시를 시리즈로 엮어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신병원같은 공간에 갇혀 수년간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 처해져서는, 세상의 끝과 지옥의 맛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려고 시도해본 적도 있다.

그리고는 결국 이즈막에 이르렀다. 지금 필자는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 갑자를 훌쩍 넘기고 황혼이라는 삶의 언저리로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새롭게 또 다른 꿈이 필자의 밤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그 꿈길 속의 사연을 증명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제까지 몇 달 째 꿈길 시리즈는 이어져 가고 있다. 아마도 필자의 꿈은 쉽사리 깨어나지 않을 게다. 필자의 삶은 꿈길에 있으니까. 필자의 살아가는 의미는 지금부터는 오롯이 꿈 속에 있다. 진실과 정의와 모든 현실들을 소담스레 품어안은 꿈이 바로 필자의 오늘이다.

당연히 필자는 알고 있다. 필자가 추구하는 문제의 답이 무엇인지 안다. 색다를 것도 없고, 새삼스러울 이유조차 없이 그 답은 완전 간단명료하다.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거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며,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자는 거다. 어제를 사랑하고 오늘과 내일을 다 사랑하자는 거다. 사랑을 마땅히 사랑하며 미움과 증오와 반목과 질투와 시기, 모든 타락과 방종, 파괴적인 행위까지도 온전히 사랑하자는 거다.

고통과 슬픔과 좌절과 파멸도 기꺼이 더불어 사랑하자는 거다. 아예 안 된다고 속단하여 손을 놓은 것까지, 실현 불가능마저도 가능으로 사랑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자는 거다. 세상에 이 답 말고 또 뭐가 있을 수 있을까? 오늘도 필자는 꿈길에 서있다. 모든 아는 것들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몸부림으로. 후회하지 않고 남은 삶을 온전하게 사랑의 공식에 투영시키며 빛으로 살아가기 위한 지고지순한 노력의 이름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첫 번째 화두는 단연 ‘정직’이다. 1990년대, 미국의 사업가 ‘케네스 벨링’은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빈민가를 지나던 중 지갑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벨링의 비서는, 빈민가 사람이 주운 지갑을 돌려줄 리 없다며 포기하자고 했지만, 벨링은 지갑을 주운 사람의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연락은 없었다. 비서는 “지갑에 명함이 있으니, 돌려줄 마음이 있었으면 벌써 연락이 왔을 겁니다.” 라고 종용했지만 벨링은 침착한 모습으로 계속 기다렸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졌을 때 전화가 왔다. 지갑을 주운 사람은 남루한 차림의 어린 소년이었다. 소년이 돌려준 지갑에는 돈은 한 푼도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지갑을 돌려준 소년이 주저하면서 말했다. “혹시 돈을 좀 주실 수 있나요?” 비서가 그럴 줄 알았다며 소년을 비웃었지만 벨링은 웃으며 소년에게 얼마가 필요한지 물었다. “감사해요. 저에게 1달러만 주시면 돼요. 공중전화가 있는 곳을 찾았지만, 전화를 걸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돈을 빌려줄 사람을 찾아야 했어요. 그러니까 빌린 돈을 갚으려고요.”

소년의 말에 벨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내 지갑에 돈이 있었는데 왜 그 돈을 쓰지 않았니?” 소년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제 돈이 아니잖아요. 남의 돈을 허락도 없이 쓰면 안 되잖아요.” 소년의 맑은 눈을 본 비서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감동한 벨링은 이후 빈민가에서 학교에 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와 아이들을 도왔다. “주운 물건은 주인에게 돌려줘야 해요.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돼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어릴 적부터 배우고, 그것이 진리로 여기던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남의 물건을 주운 처지가 아니라, 내 물건을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어릴 때 배운 저 당연한 사실을 스스로 믿지 못하고, “돌려줄 리가 없어.” 라고 말하며 포기할 때가 더 많아진 것 같아 안타깝다.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렇게 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다. 오래가는 행복은 정직한 것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어느 마을에 재산이 엄청나게 많지만 허름한 옷을 입고, 오두막에 살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만 하던 노인이 살았다. 어느 날 노인은 자신의 전 재산을 전부 황금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누가 그 금덩어리를 보고 욕심낼까 두려워, 금덩이가 돌덩이처럼 보이도록 시커멓게 칠하고 마당 한구석 땅 속에 묻어 두었다. 그리고는 매일 금덩이를 다시 파내어 흐뭇하게 바라보고, 다시 파묻는 것이 노인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에게 대경실색하는 일이 발생했다. 땅 속에 묻어둔 금덩이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누군가 노인의 금덩이를 훔쳐가버린 것이다. “아이고! 내 금덩이. 내 금덩이를 도둑맞았다.” 그러나 사라진 금덩이를 다시 찾기는 요원한 노릇이었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금덩이를 도둑맞고 상심에 빠져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노인을 찾아 왔다. “어르신을 위해 준비한 물건이 있으니 이걸 보고 마음을 풀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는 선생님은 시커먼 돌덩이 여러 개를 건네며 어리둥절해 하는 노인에게 말했다. “남을 위해 쓸 것도 아니고, 자신을 위해 쓸 것도 아니고, 그저 바라보기만 할 것이면 금덩이든 돌덩이든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을 묻어두고 금덩이라 생각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렸으면 좋겠습니다.” 쓰지 않는 금덩이는 돌덩이와 마찬가지다. 당신이 제아무리 착하고, 남을 위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그 마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돌덩이가 될지도 모른다.

대단한 실천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용기가 필요한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전하는 것으로도 마음 속의 금덩이는 그 가치를 잃지 않는다. 어떤 가치 있는 행동을 하지 아니한 날, 그 날은 잃은 날이다. 우리의 하루 하루들은 각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무조건 내일만을 바라보고 기대하며, 오늘을 허송세월한다는 것은 마치 자신의 인격과 인성을 스스로 파멸의 구렁텅이로 안내해가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소중한 자신을 소중한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대입시켜보자.

자신의 보여지는 모습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이나 형태가 어떤 획일적인 기준이나 보편적인 안목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본질적인 가치나 실질적인 자격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재해 있는 근본적인 특성이다. 미처 발현되지 않은 빛이나 멋이 훗날 이 세상을 감동시킬 지도 모르는데 어찌 허투루 판단하고 가늠할 수 있겠는가? 항상 신중하고 겸손할 일이다. 그것이 다시 제시하는 삶의 화두다.

‘ADHD(주의력결핍 / 과잉행동장애)’의 증상이 심한 경우,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행동도 많이 일으킨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한 아이는 교사와 의사들에게까지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만큼 산만한 아이였다. 그러나 그 아이의 어머니는 약물치료와 함께 ADHD의 증상인 과잉 행동을 제어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아이가 수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함께했다.

지금까지 교육은 “그렇게 하지 마.” 라고 가르친 것이 전부였지만 엄마는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격려하고 칭찬했으며 아이가 수영을 처음 접했을 때 얼굴을 물에 담그는 것조차 두려워했지만 기다려주었다. 그렇게 엄마를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한 소년은 뛰어난 수영선수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큰 발과 짧은 다리를 가지고, 긴 팔을 휘적거리며 걸어 다녀 괴물이라 놀림 받았고, 7세에는 ADHD 진단을 받았던 이 소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무려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는 은퇴하기까지 통산 28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선수로 기록된 ‘마이클 펠프스’가 바로 그다.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쉽게 말하곤 한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가능성을 꽃피우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느끼도록 끊임없는 격려뿐만 아니라 큰 노력과 이해가 필요하다. “절대로 고개를 떨구지 말라. 고개를 치켜들고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라.” 이 말은 영원한 우리의 멘토 ‘헬렌 켈러’의 말이다.

한 어린 여자아이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이쁜 모습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삐뚤삐뚤, 듬성듬성 어설프게 그려진 머리카락. 그 끝에 덩그러니 매달린 어여쁜 빨간 리본. 암 병동에서 아이는 희망을 찾고 있는지 모른다. 그 작은 손으로 그린 그림은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질 소원이기도 하다. 이 아이의 손 끝에는 삶의 의지가 있다. 어른도 견디기 힘든 항암 치료로 잃어버린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는 장면을 꿈꾸는 아이에게는 희망을 잃지 않는 숭고함이 있다.

그 작은 몸에 담고 있는, 크고 아름다운 의지와 미래를 응원한다. 너무 힘들어 그냥 포기하고 싶은 적이 있었던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번의 인생을 살면서 원치 않는 고난과 역경 앞에서 푸념 한 번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무리 작고 약한 존재일지라도 내면에 의지와 희망을 품고 있다면 분명 이겨낼 수 있다. 인간은 패배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다. 그런 믿음으로 우리는 오늘도 함께 꿈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한 달동안 아주 특별한 실험을 했다. 어떤 마을의 일정한 구역에 있는 각 집에 매일 만원 씩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준 다음 그 결과를 관찰해보는 것이었다. 첫째 날, 집집마다 들러서 현관에 만원을 놓고 나오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제 정신으로 하는 행동인지 의아해 하면서도 멈칫멈칫 나와서 그 돈을 집어갔다. 둘째 날도 거의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세째 날, 네째 날이 되자 그 동네는 만원 씩을 선물로 주고 가는 사람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두 번째 주쯤 되었을 때, 동네 사람들은 현관 입구에까지 나와 돈을 나눠주는 사람이 오는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언제 쯤 올 것인가 기다리게 되었고, 그 소문은 이웃 마을에까지 퍼졌다. 세 번째 주쯤 되자, 이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이상한 사람이 와서 돈을 주는 것을 신기하거나 고맙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네째 주가 되었을 때쯤은 매일 만원 씩 돈을 받는 것이 마치 세 끼 밥 먹고 세수하고 출근하는 것 같은 일상사가 되어버렸다. 드디어 실험기간이 끝나는 한 달의 맨 마지막 날, 그 실험을 계획했던 사람은 평소와는 달리

그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지 않고 그냥 골목을 지나갔다. 그러자 이상한 반응들이 터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투덜거리거나 화를 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문을 거칠게 열고 현관까지 나와서 성난 목소리로, “우리 돈은 어디 있습니까? 당신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왜 오늘은 내 돈 만원을 안 주는 겁니까?” 라고 따져 묻기까지 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매일 만원을 받는 일은 어느새 당연한 권리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물론 주어진 것들을 잘 누리는 것도 권리다. 문제는 무감각해진다는 것이다. 무감각해진다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는 것 같다.

몸이 무감각해지면 그야말로 큰 병이다. 놀라고 걱정하고 염려하고 병원 가고 약 먹고... 그러면서도 마음의 감동이 줄어드는 것은 그야말로 무감각에 대한 무감각이란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 세월 만큼 많은 것들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훈련되어진다고도, 연륜이 쌓여간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에든 마음에든 큰 동요 없이 맏닥뜨려진 일에 대한 처리 능력이 자라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음이 마음대로 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감동하여야 할 일에 조차 무감각해지지는 말아야 하는데, 세월은 때로 마음을 마비시키는 무서운 병을 우리들에게 주는 것 같다. 더 무서운 것은 그것을 연륜으로 착각을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몸이 마비되는 것에는 치료 방법을 총동원하면서도 마음이 마비되는 것에 대해서는 방관을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동요와 감동 또한 우리가 누려야 할, 주어진 복이며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제 6월의 중간인데 날씨가 벌써 무덥다. 건강한 여름을 위해 즐거운 마음은 필수다. 오늘, 작은 것들로, 미미한 움직임들에조차 마음의 감동을 얻는 그런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언제나 변함 없이 꾸는 꿈 속에서는 또한 변함 없는 사랑이 있어서 우리를 웃음짓게 한다. 그것이 우리가 쉬지 않고 꿈을 꿀 수 있는 이유다. 우리의 꿈길이 한결같이 아름다울 수 있는 진솔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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