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 작가 '바다로 간 대통령' ●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바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거대 정치인의 업적이 아닌 한 인간의 ‘선택과 내면’이라는 시선으로 재해석한 장편소설 ‘바다로 간 대통령’이 출간됐다. 바다로 간 대통령은 신용대 작가가 쓰고 바른북스에서 8월 7일에 선보인 장편소설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을 정리한 평전도, 현대사를 해설하는 역사서도 더더욱 아니다. 시대의 억압과 폭력과 격랑의 파고 속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았고, 신념을 사수했는지 장엄히 기록한 대하소설이다. 이 작품은 매우 독특한 서사 구조이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상징은 제목에도 등장하는 ‘바다’다. 작가에게도 바다는 특별한 경험을 가진 공간이다. 그는 해군에서 3년간 복무했다. 바다의 아름다움과 친숙함을 경험하는 동시에 고단함과 두려움도 경험했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은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녹아들었다. ‘바다로 간 대통령’은 총 60개의 생생한 장면 위주로 서술되어 독자가 영화를 보듯 몰입하여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짧고 밀도 있는 문장, 영화의 장면처럼 이어지는 서사를 통해 독자가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추적하면서 시대의 굴곡을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 바다는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1973년 도쿄 등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정치적 행보와 생사의 갈림길을 ‘바다’라는 상징을 통해 풀어냈다. 작품은 역사적 사건 자체를 자세히 설명하기보다 그 사건을 직면한 인물의 표정과 침묵, 공간의 분위기, 내면의 변화를 통해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풀어낸다. 독자가 인물의 곁에서 함께 걷고 숨 쉬는 듯한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기도와 침묵,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가 더해져 인간과 시대를 함께 성찰하도록 한다. 죽음과 생존의 경계에 놓인 차가운 바다를 배경으로 시작한 서사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가난과 전쟁, 학업과 가족, 정치 입문과 국회의원 시절, 감옥과 망명, 사형선고를 거쳐 대통령 당선과 남북정상회담,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을 관통한 주요 장면들이 펼쳐진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이 평생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과 ‘대중 경제론’ 등의 철학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그의 삶과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해 역시 정치적 구호보다는 한 인간의 선택과 삶의 과정으로 표현된다. 아울러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김홍걸 이사장의 추천사도 함께 수록되어 인간적인 신념에 대한 진정성을 더했다. 바다는 삶의 터전이고, 시련과 애증이 교차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동서화합의 바다이며, 수많은 강물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포용의 바다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멀고 깊은 바다는 화해와 용서의 바다이다. ‘바다로 간 대통령’은 역사와 평전, 정치소설의 경계를 뛰어넘어, 정치인의 생애를 넘어 화해와 용서를 선택했던 한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새롭게 일깨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소설가 신용대는 1960년 대구광역시 출생했다. 동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아울러 기업컨설팅 수행, 방위산업 및 산업정책 분야 등에 조예가 깊다. 신용대 작가는 정치·경제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기 시작했다.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언론 활동 등에도 내공이 탄탄하다. 신 작가는 철저한 고증과 자료 조사에 자신의 다채로운 현장 경험을 녹여내며 서사에 깊은 현실감을 부여했다. 작품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료 조사와 함께, 소설의 내용과 맞닿아 있는 작가의 경험과 체험이 더해져 한층 깊은 현실감과 생동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