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조혜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특히 개발도상국의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NGO 단체가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담아 제작한 천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대상국은 캄보디아와 몽골로, 해당 국제NGO 단체는 그간 두 국가 현지에 광주진료소를 개소하는 등 교류를 이어왔다.
23일 국제NGO 사단법인 세상을이어가는끈(이사장 김성철)은 광주서구자원봉사센터, 광산구자원봉사센터 등과 협력해 제작한 '연대의 마스크(A mask of solidarity)'를 캄보디아와 몽골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각 518개씩 마련했다.
몽골은 전남대학교에 유학을 왔었던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 빈민촌에, 캄보디아는 세상을이어가는끈이 2년째 운영하고 있는 '캄보디아 광주교육문화센터'가 위치한 최남단 지역, 깹주에 전달된다.
실제로 캄보디아는 코로나 19 여파로 마스크 가격이 4~5배 이상 인상된데다 이마저도 구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재사용하는 경우가 다반사 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달여째 휴교에 돌입하며 감염병에 취약한 아이들이 보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세상을이어가는끈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아직 수출금지가 해제되지 않은 방역 마스크 대신에 천 마스크를 제작해 나눔하기로 했다.
세상을이어가는끈은 천 마스크와 함께 현지 아이들의 위생의식 향상을 위해 손도장도 마련했다. 손등에 'Self Washing'이라는 도장을 찍은 뒤 이를 지우기 위한 손씻기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손도장은 광주지역 소셜벤처기업인 '비퀄'에서 후원했다.
천마스크와 손도장 등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우리나라 어린이날인 5월5일 이전에는 현지에 전달 될 예정이다.
김성철 세상을이어가는끈 이사장은 "40년 전인 1980년 광주시내가 완전히 고립된 상황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보여줬던 광주의 정신을 아시아 전역으로 나누고자 한다"면서 "작지만 광주시민들의 연대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지구촌은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변모될 것"이라며 "마스크에 새긴 'Overcome Together'라는 문구처럼 지구라는 생명체 안에서 공동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한편 세상을이어가는끈은 지구촌 곳곳의 사람과 사람들 사이를 잇고자 마음을 모은 광주 사람들의 소박한 모임으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국제자원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정부 승인 해외NGO를 설립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NGO로 발돋움 해 왔다.
Today news/조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