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news] 강향수 취재본부장
더불어민주당 당내 친명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2일 국회에서 전국대회를 열고 2기 출범을 발표하며, 상임대표에 강위원 전 이재명 특보 선출과 함께 새롭게 출발했다. 혁신회의는 2023년 6월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선을 위한 조직을 만든다”는 기치로 강위원 당대표 특보 등 친명계가 주도해 만든 단체다. 출범 당시에는 원외 인사로만 구성된 조직이었지만, 22대 총선에서 의원 31명을 배출하며 당 주류이자 최대 의원 모임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22대 국회에서 주요 당직을 맡았고, 최근 당내 쟁점이 된 권리당원 권한 강화 논의도 주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혁신회의 출신 당선자 31명 외에 박찬대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이학영 국회부의장 후보 등 혁신회의 소속이 아닌 의원들도 1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당 관계자와 당원들이 몰려 10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재명 대표는 윤용조 전 당대표비서실 부국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커지며 대의 민주주의 원칙이 훼손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도 “보다 많은 당원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체계를 갖춰나가는 것은 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대의 민주주의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동시에 당원 주권이라는 시대정신을 온전하게 구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최근 우리 당원들은 공천뿐 아니라 당의 주요 결정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싶은 열망을 나타내고 있다”며 “국민의 높아진 의식과 편리해진 직접 민주주의 플랫폼은 당원 주권주의 시대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혁신회의가 출범할 때 눈치를 많이 보고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민주당의 혁신을 이끄는 ‘혁신기동대’가 돼 달라”고 했다.
혁신회의는 작년 9월 이재명 대표가 단식할 때 동조 단식 및 농성을 함께했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때는 국회 앞에서 시위를 열고, 구속영장 기각 탄원 서명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이러한 활동을 제시하며, 이재명 세력의 대중적 등장과 조직적 구축, 정치적 발언력과 결집력을 가진 정치 결사체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대선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공천 혁명으로 이번 총선 승리를 주도하는 역할로 혁혁한 성과를 나타냈다.
2기 출범식에서는 원내에서 당원의 공직후보자 직접 선출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 채택과 “혁신회의 의원들로 구성된 정책연구모임 활성화는 물론, 국회의원 중심 퇴행적 원내정당을 거부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당원총회 일상화, 지역당 부활, 전 당원투표 제도화, 모바일 전자 정당 대전환, 등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2기 상임대표로 선출된 강위원 민주당 당대표 특보는 주요 활동 목표로 ‘정당혁신·정치개혁·정권교체’를 꼽으며 “정책 이슈별 각종 위원회를 만드는 등 당원들이 꿈꾸는 직접민주주의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회의 1기 상임대표를 맡았던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의원 몇 명 당선이 아니라 ‘대통령 이재명 시대’를 만드는 것이고, 혁신회의는 대선이란 결전을 준비하는 조직”이라고 했다.
혁신회의는 이날 ‘당원중심 정당혁신 실현방안 토론회’발제자로 나선 김민석 의원은 “당규 2호 27조에 보면 ‘당원 자치회’라는 것이 있다. 당원자치회는 시·도당에 존재하게 돼 있는데 문화, 예술, 종교, 스포츠 영역에 국한해서 하게 돼 있다”며 “정당에서 제일 중요한 정책이 빠져있다. 앞으로 지역당과 지구당 도입 논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시·도당 내에서 정책 당원자치회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안태준 의원은 발제에서 “원래 당의 모든 권한은 당원에게 있다”며 “과거엔 물리적 어려움과 시스템 미비를 이유로 대의기구에서 권한을 위임받아 의사결정을 진행했으나, 이제는 당과 국회의원이 당원 권한을 일정 부분 위임받는다는 관점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면서 “전당원 투표를 통한 당 대표 선출, 혹은 공직 후보자 선출(경선)은 대한민국 정당사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