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싼 에어컨 송풍구<사진=현대차 제공>
자동차에서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아차 쏘렌토(UM)와 스포티지(QR), 현대차 투싼(TL) 등에서 발생한 에어컨 송풍구 백색가루, 이른바 ‘에바가루’가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수산화알루미늄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27일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제작해 판매한 쏘렌토, 스포티지, 투싼 등에서 발생한 ‘에바가루’ 분출 현상에 대해 6월22일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 했다고 전했다.
국토부가 한국세라믹기술연구원에 의뢰, 에바가루의 성분분석을 한 결과 에바가루의 주성분은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정보시스템에 유독물질로 분류되어 있는 '수산화나트륨'으로 밝혀졌는데, 일부 차량에서 확인된 에바가루의 수산화나트륨은 극소량으로 이를 흡입했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수산화알루미늄에 과다 노출되면 노인성 치매, 폐섬유증, 기흉, 뇌병변, 빈혈, 신장 독성 등에 노출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기아자동차 쏘렌토 에어컨 송풍구<사진=기아자동차 제공>
또한,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아니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내용이 올라오고 추천자가 1만명에 육박하며 이슈가 되고 나서는 국내 자동차 관련 카페 등에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에바가루에 대한 문의글들이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우려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수리 점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에어컨 백색가루가 분출되는 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현재 파악한 것에 따르면 에바가루가 나오는 대상 차종의 숫자도 3개 차종 39만여대에 이른다. 국산차 관계자는 “에바가루는 어떤 자동차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제조사 실책이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생겼다면 소비자 건강과 안전을 위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현대·기아차 대응에 많은 소비자가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