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news 이병철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28일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 1호 인사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발표했다.
사진 출처 : 황교안 한국당 대표 (Jtbc 방송 화면 캡처)
이에 여.야당은 물론이고 한국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30일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의 영입을 일단 보류 하는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취재진들은 "박 전 대장 영입을 보류하는 겁니까? 아니면 영입취소까지 염두를 하고 계신 겁니까?"라며 질문하자 황 대표는 "영입 취소가 무슨 말씀입니까?"라며 너털 웃음을 지으며 재차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배제라니요? 정말 귀한 분 입니다"라며 일축했다.
황 대표는 대전까지 직접 내려가 박 전 대장을 설득하여 영입하기 위해 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 전 대장을 문재인 정부의 안보 실정에 맞서 대항할 인물로 판단한 것이며, 부당한 적폐 수사에 의해 '공관병 갑질 의혹'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으로 전면에 내세워 보수층 결집을 위해 영입한 것으로 해석됐다.
4일 박 전 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며 군 인권센터소장은 삼청교육대에 가야한다고 말하는 한편, 공관병을 사랑으로 감싸왔다며 갑질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분개했다.
사진 출처 : 박찬주 전 육군대장 기자회견 (사진출처 MBC 방송 캡처)
박 전대장은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한번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군대에 대해서 재단하고 이렇게 앞에와서 군대를 무력화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정말 참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 또 여기에 동조하는 정치인들도 저는 각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공관병 갑질 의혹'등으로 고발한 군인권센터와 공관병들에게 내뱉은 경고이자 분노였다.
박 전 대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에게서 공산주의가 연상된다고 까지 말했다.
군인권센터측은 박 전 대장의 발언을 두고 "군부 독재 시절의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는 건 충격적이며, 군대 내 끔찍한 갑질을 어떻게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했는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장은 서울역에서 만난 어떤 병사는 "저를 보고 너무 화가 난다고 하더라. 후방에서 꿀 빨던 놈들이 대장님을 이렇게 한다는 게 가슴 아프고 속상하다"라고 하며, "제가 감을 따라, 골프공을 주워오라고 시킨건, 부려먹는게 아니라 공관병 편제표상 임무수행"이라며 주장했다.
사진 출처 :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ytn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 발표 후 한국당 내에서도 거센 비판이 쏟아지며,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인물이란 말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영입 취소를 해야 한다는 비평까지 나왔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왔다 갔다 하느라 듣지는 못했습니다.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라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당 일각에선 여전히 박 전 대장을 영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내각 인사 때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독단과 독선이며 독재라고 주장했던 황 대표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삼청교육대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이 발령된 직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가 사회정화정책으로 군부대 내에 설치한 기관이며, 전두환정권 초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