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최성훈 기자] 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였던 중학생이 '음성'으로 최종 판명되면서 해당 학교가 곧바로 등교 수업을 재개했다.
15일 오전 8시50분께 광주 서구 유덕중학교. 앞서 지난 12일 이 학교 1학년에 다니는 A군은 민간기관의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사흘간 5차례 검사를 거쳐 전날 '음성'환자로 최종 분류됐다.
A군의 첫 양성 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교내 모든 학생·교직원 398명은 교내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전원 음성으로 판명됐다.
지난 사흘간 학생들은 '검체 채취 과정이 고통스럽다', '감염이 걱정된다', '원격 수업으로 입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럽다' 등 고충을 교사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감염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며 초조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등교 수업 재개에 대해서도 '학교에 보내도 되겠느냐'는 식의 문의도 있었다.
전날 오후 6시30분께 A군이 최종 음성환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퇴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학교는 기존의 2주간 원격수업 방침을 전면철회하고 곧바로 등교 수업을 재개했다.
기존 방역 지침에 따라 오전 8시30분부터 50분까지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가 진행됐다.다만 A군은 퇴원 직후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어 이날 등교하지 않았다.
확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감염 우려와 원격 수업 전환에 대한 걱정과 긴장감 속에서 주말을 보낸 학생들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오전 9시. 1교시 시작을 앞두고 1·2학년 복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활기찬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적정거리를 유지하고 친구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곳곳에서는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수업 시작 종이 울리자 교실에 앉은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같은 반 친구들과 1m 이상 거리를 둔 자리에 앉았다.
3학년 교실에서는 진로 탐색의 날을 맞아 1교시 '심리 검사'가 진행됐다. 담임교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거듭 당부한 뒤 학생들에게 검사용지를 일일이 배부했다.
학생들도 가급적 말을 자제하고 수업에 열의를 보였다.
한 담임 교사는 "학생들이 대체로 놀라는 반응이었다.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덕중학교 임미옥 교감은 "주말까지 학교 시설 곳곳을 꼼꼼히 방역했고, 늘 하던대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염려가 크지만, 비상연락망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A군 확진 여부·방역·등교계획 등에 대해 안내를 해 큰 혼란은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Today news/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