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 (화)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종합

림삼 고백시 ** 나 죽기 전 어느 날엔가... **

흐드러졌던 기억 솟아나니 문득 콧등 시큰해집니다

 

바람 살랑이는 오늘도 난

조봇한 오솔길 따라

차박 차박 소리지르며

한 걸음씩 가고 있습니다

길 옆 쫄로리 늘어선 

노랑 민들레 식구들

한 송이 두 송이

다른 이름 붙여주면서

혹여 아내가 들을지도 몰라,

그래서 벌컥 뛰어나와 

반겨 맞을지도 몰라,

호기롭게 목소리 높이다가

정녕 아무 대답 없으려나

귀를 기울여봅니다

기적을 그리면서는

가슴이 콩닥 뛰기도 합니다

아내는 아주 아주 오래 전

이 길의 끝자락 쯤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 날도 노랑 민들레

흐드러졌던 기억 솟아나니

문득 콧등 시큰해집니다

아내의 나라에는

아마도 노랑 민들레가

여기보다 천만 배는 많이

피어있을 겁니다

분명 온 누리 노란 빛으로 물든

그런 세상일 겁니다

이사하던 날

 

차창 밖을 무심히 내다보는

아내의 초점 잃은 얼굴에

잠시라도 웃음 깃든 건

노랑 민들레 우우우 일어서

아내에게 노란 손 흔드는 게

무척이나

반가웠기 때문일 겁니다

내아내가

치매에 걸려든지는 하마

열다섯 해가 넘었습니다

지금은 요양원에서

그저 그냥 누워만 있구요

 

소리 없이 깊어진 그 병은

세월인 양 나이 먹더니

아내의 말문을 닫아걸고

귀를 막아버리며

아예 눈까지 잠가

세상에서 단절시키고는

그도 모자란지

음식 씹는 힘조차 앗아간 채로

적선하듯 어느새

숨 쉬는 법만 남겨주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꿈을 꾸고 있다 합니다

잊을만 하면 잠결에 이따금

그 고운 미소를 선 보인다지요

제발,

아내가 꾸는 꿈에는

아내도 주인공으로

포함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허기사 어차피 누구나

자신의 짐을

십자가 마냥 짊어지고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삶이란 게 그렇지요,

삶의 파도는 언제나

자기 키 보다

높게 온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파도는

이끄는 게 아니고

그 위에 타야 하는 거,

세월이 할 일 없이

우리 이마에

주름을 얹지는 않을 겁니다

 

허면 내 주름이 깊어져

골 따라 세월 녹아들다가

어떤 날 하루

아내의 세상 한 귀퉁이

잠깐이라도

나 들어가볼 수도 있을까요?

 

노랑 민들레 담뿍 피어난

오솔길을 따라

아내 고운 손 잡고

서로 눈길 마주치며

빨간 노을 아래로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걸어볼 날 있을까요?

 

혹여

나 죽기 전 어느 날엔가...

 





의정

더보기
김태진 서구의원, ‘광주 자치구 서울사무소 파견 상주 공무원 규정 없이 복무 관리도 엉망’ @ 김태진 의원 구정질문 사진 [today news] 광주 서구의회 김태진 의원이 제32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서구청 소속인 서울에 상주 중인 홍보실 시간선택제 나급 공무원이 근거도 없이 파견되어있고, 복무 관리도 엉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광주광역시 5개 자치구 중에서 서구 홍보실 시간선택제 나급 공무원, 남구 총무과 시간선택제 나급 공무원, 광산구 시간선택제 가급 공무원이 광주시 서울사무소에 상주 중이다. 서구와 남구는 서울 상주 근무에 대한 근거가 없이 채용되었고, 그나마 광산구는 파견 이후에‘광주광역시 광산구 서울사무소 설치 및 운영규정’을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지만, 서구와 남구는 여전히 규정이 없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출퇴근과 같은 복무와 관련해서도 광산구는 공무원 출퇴근 시스템인 새올 시스템을 통해서 출퇴근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 경우 새올 시스템은 설치되어 있지만, 출퇴근 기록을 지금까지 한 번도 확인해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홍보실 소속 시간선택제 나급 공무원이 서울에 있다는 이유로 복무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어떤 업무를 정확히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재 시간선택제

LIFE

더보기
이재명 당 대표 출마 공식선언“일부 검사들, 국회 겁박 하는 것은 내란 시도 행위”, 탄핵 당위성 강조, 출마 회견서 직격 [today news 취재본부장 강향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가 10일 오전11시 연임에 도전하는 출마를 선언을 했다. 다음은 출마 선언 전문.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을 거란 희망은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되었습니다. 혁신 역량은 고갈되고 저성장의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불평등과 양극화는 갈수록 극단화되고 있습니다. 상상하기 힘든 비극적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먹고 사는 일에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할 정도로 민생경제가 파탄 났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심야배송을 하던 택배기사는"개같이 뛰고 있어요"라는 카톡을 남기고 과로로 숨졌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이며 무엇을 위한 사회입니까. 이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질 수 있습니다. 저 이재명이 이 자리에 선 이유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지난 주 영국은 14년 만의 정권교체가 있었고, 프랑스도 집권여당을 누르고 좌파연대가 총선에서 승리했습니다. 국민들이 진보냐 보수냐를 선택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