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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의 초대시 '허재비에게 보내는 書'

환희의 물결은 지금 끝없이 출렁인다. 자! 보라. 여름이 무르익고 있다. 허재비도 함께 여름을 누리고 섰거늘...

 

 

림삼 /칼럼니스트.시인. 작가

 

- 詩作note -

한 여름 살고 있거늘 어떤 연유로 생뚱맞은 겨울 타령? 모름지기 계절시는 제 철에 읊는 게 정설이거늘 번지수를 잘못 찾은 늦가을 허재비가 이른 더위를 먹고 헬렐레 예 자리했다. 지금이 가을 깊은 절기라면 그런대로 읽어줄만 한 시인데, 대관절 방향 잃은 이 시라니 그 주접은 어찌 봐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완전 실책인 이번 주 시 선정인데 필자는, 그럼에도 한 자락 변명거리가 있다. 물론 맨 정신으로 고른 시는 아니다. 그저 비몽사몽 간에 이런 시는 어떨까? 하는 지극히 자의적인 판단에 골라놓고는 횡설수설 합리화를 주절거리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여름에 겨울 옷을 장만하거나 한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진 않는다. 단지 취미나 기호가 다른 부류라고 여기거나, 어쩌면 색다른 그들의 과감한 선택에 오히려 대리만족을 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또한 밤에 잠을 안 자고 낮잠을 잔다 해서 이상한 사람인 게 아니고,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과 어울려 즐기거나 뜀박질로 내닫는다고 해서 그걸 탓하려고 하진 않는다. 그럼 여름에 겨울시를 올리거나 말거나 그건 순전히 필자의 마음 아닌가?

허기사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는데 지레 켕기는 바람에 혼자 핑계 담아 넉두리를 하고 나니 좀 안정은 된다. 그리고 이 나이에는 이렇게 심신이 평안해지는 게 최고다. 이제 나이 칠십 고개 마루. 남들을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만 우선은 스스로 자족하고 격려하는 삶의 태도를 챙길 타임인 건 확실하다. 올 여름은 또 어떻게 지내야 잘 살아냈다고 자타가 공인할 수 있는 결론을 만들어낼 것인가? 야무진 계획과 의지가 슬슬 피어오르는 아침 무렵이다.

최소한 허재비처럼 이도 저도 아닌 허접한 삶으로 긴 여름 한 철을 낭비할 수는 없을테고, 몇 번이나 남겨진 여름일지도 모르는 귀하고도 소중한 이 계절을 나름 멋지고 유익한 이야기거리로 내세우기 위해서 여간 고민이 깊어지는 게 아니다. 아울러 혼자만의 줄거리가 아무리 거창하고 원대해봤자 자칫 뜬구름에 불과할지 모르는 거기에, 이웃한 친구와 가족들 더불어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이 되기 위해서는 과시 어찌 해야 할 것인가? 마음가짐을 새로이 다지면서 출근길에 나섰다.

사실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마치 바다처럼 우리는 지금 이 삶이라는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펼쳐지며 넓어지고 있는 거다.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때로는 그 결과를 숙고하며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너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여기 이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우리보다 높아졌다면, 우리는 되레 그들보다 더 넓어진 셈이니까 말이다.

매일 매일 다시 시작되는 아침이지만 늘 즐거운 아침, 건강한 아침, 행복한 아침, 감사한 아침 이라는 생각으로 맞이하면서, 오늘의 소중함으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자신이 되길 바라며, 또한 그 마음의 그릇에 자신의 가치를 담아 많은 열매를 거두길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느냐에 따라 정작 오늘의 가치는 결정되어지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다툼이나 싸움은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해프닝 중의 하나이다. 때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도 있지만,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것보다 나은 결론을 유도해낼 수 있는 상황도 있다. 그런데 필자는 이 나이 먹도록 몰랐던 한 가지 싸움의 기술을 최근에 터득했다. 이제야 배운 싸움의 기술은 바로 이런 것이다. 진심을 담아 빠르게 사과하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내 입으로 확인해서 정확하게 말하기,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려 어떨지 언급하고 공감하기. 오랜 세월 누군가와 같이 살아보는 경험을 거치고서야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친구, 가족, 누구든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면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러다가도 우리는 막상 싸울 때는 나의 입장만을 생각하며 목소리를 키우곤 한다. 그래서 잠깐 사이에 틈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절실할 때이다. 싸움이 벌어진 순간 나를 잠시 내려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돌이켜보고 공감하기, 인정하기, 그리고 빠르게 사과하기. 이런 잘 싸우는 법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게 바로 지고도 이기는 싸움의 기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십년만 젊었더라면 못할 일이 없을 거라고. 십년만 어리다면 인생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십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나간 십년 전은 어차피 돌아갈 수 없는 길이니 접어두고, 앞으로의 십년 후를 설계하도록 하자. 십년 후의 내 모습이 잘 살았노라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지금은 그걸 염두에 두고 삶을 전개해 나갈 때인 것이다.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정말 가치있게 빚어간다는 사실, 이 얼마나 황홀하고 대단한 기적의 술법이 아닌가?

우린 살아가면서 한 번만이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할까? 수도 없이 되뇌는 게 바로 그 한 번만이라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되뇌던 한 번이라는 말은 지나고보니 언제나 거짓말이었다. 언제나 “이번 한 번만.”이라고 말했으면서, 다음에 또 힘이 들면 이번 한 번만을 다시 말하곤 했으니까 말이다. 필자는 과연 살아오면서 이제껏 얼마나 거짓말을 많이 했을까? 매번 한 번만을 말하던 나, 하지만 정작 그 일이 내게 일어나면 그 한 번만을 금세 잊어버리곤 했던 것이다.

그리고는 또 다시 그 한 번만을 버릇처럼 말하던 나. 실은 사랑도 그렇다. 이번 한 번만 정말이지 좋은 사랑을 하게 해달라는 생각,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겠다. 한 번만 그 사람을 사랑하고 마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해야겠다. 그리고 그 한 번만이 영원히 될 수 있게 그렇게 한 번 더 다짐해야겠다. 그것이 허재비처럼 허우적거리며 세상을 사는 게 아닌, 알차고 보람찬 알곡처럼 여물은 삶을 사는 비결이 될 것이다.

살아가며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일하다 보면 흥미로운 점을 한 가지 발견하게 된다. 많은 사람이 매 번 같은 문제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진짜 이유는, 그 때나 지금이나 정신적으로 나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여건이나 환경이 바뀐 것 같지만 예전과 똑같은 사고방식으로, 새로 생긴 문제에 천편일률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또 실수하고 마는 것이다.

고장난 기계를 그대로 쓰면 똑같은 사고가 반복된다. 잘못된 설계도로 집을 지으면 흉물만 생겨난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안 좋은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정신구조, 사고방식도 늘 새롭게 다듬고 매만지고 고양시키지 않으면 같은 고통,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마치 고장난 기계, 잘못된 설계도처럼 뻔한 결론을 미리 설정해놓고 그걸 향해 열심히 줄달음치는 경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다. 근데 자칫 그것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라는 것조차 모른다.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말이다. 인생은 언제나 준비한 사람이 승리하기 마련이다. 항상 승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연이라고 말하고, 재수가 좋았다 라는 겸허의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우연이나 재수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예 찾아오지도 않는다.

항상 마음의 긴장을 가지고 집중하는 자세로 임한다면 우리에게 찾아온 모처럼의 기회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흔히들 인생에 있어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지하게 집중하며 준비하는 사람은 하루에도 세 번의 기회가 앞에 주어질 것이다. 이제 당장 우리 앞에 기회가 지나간다면, 그걸 한 눈에 알아보고 꽉 잡을 수 있는 용기만 가지면 된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잘 준비하자. 기회라는 놈은 언제 올지 모르니...

인생에는 놀라운 법칙이 숨어 있다. 자기 자신이 믿고 생각한대로 삶은 흘러가며, 세상은 무엇이든 시도하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사실이다. 성공이 행복을 부르는 게 아니라 행복이 성공을 부른다는 것,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때 성공할 확률은 반반이지만,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침 햇살 가득한 유월 중순의 대자연은 생기 넘친 생명들 마주보고 꿈틀대며, 명랑한 율동으로 삶의 꽃을 피운다. 담을 타고 오르던 넝쿨장미는 빨간 꽃송이 다발로 웃음 전하고 이젠 돌아갔으나, 바라보던 가슴은 넝쿨의 흔적따라 파도친다. 여름 한 철 열리는 새 날들을 신선하게 꾸미던 장미꽃, 설렘으로 다가서는 사랑의 기쁨을 만끽한 사람이라면 누구라서 향기로운 꽃 피우지 않았을까? 창조 질서가 지배하는 유월의 여름, 녹음방초 그늘 속에 안식이 있으니, 환희의 물결은 지금 끝없이 출렁인다. 자! 보라. 여름이 무르익고 있다. 허재비도 함께 여름을 누리고 섰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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