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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olumn] 림삼의 ‘살며 사랑하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

 림삼 /칼럼니스트

column

우리 속담에 ‘상추밭에 X 싼 개’라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서 ‘이미 찍혀버린 인생’이라는 뜻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은 묘한 것이어서, 재주가 비상하다고 해서 반드시 출세하는 것이 아니며,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아니다. 마땅히 재주가 출중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우선적으로 성공을 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와 존경을 받아야 하는 것이 온당하거늘, 오히려 그 비상함으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손가락질을 당하는 경우를 보게 되면 안타깝기도 하고, 아이러니한 현실에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된다.

그런 경우를 대할 때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성을 너무 높이 쌓다가 결국 그 성에 스스로 갇히게 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중국의 고사를 생각한다. 한 마디로 그것은 지나치게 자신의 능력과 재주를 과신하다가 제 발등을 찍어, ‘상추밭에 X 싼 개’ 꼴이 되고마는 경우다. 필자의 지인 중에 조금 특이한 후배가 있다. 나이 50을 넘었지만 아직도 홍안의 얼굴에, 유머가 넘치고, 다방면으로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만나는 사람마다 속내를 마치 족집게처럼 꼬집어 맞추는, 점쟁이 기질까지 지닌 한량이다.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솜씨 하며, 노래방에서 불러제끼는 레퍼터리의 풍부함,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제스쳐, 게다가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서민문학이라는 음담패설마저도 아주 출중하다. 나아가 예술과 문학, 스포츠 분야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하여 각 방면으로 뛰어난 감각은, 한 마디로 후배의 인품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예컨대 상대방의 의중을 읽어내는 눈치는 가히 슈퍼급이어서 듣다보면 모두들 자지러질 지경이다.

그런데 옥에도 티가 있다고, 완벽한 무결점일 것 같은 후배에게 결정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바로 지나친 임기응변이다. 아무리 계산이 빠르고 약아빠진 사람이라 해도 그 후배의 임기응변에, 못해도 세 번은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러자니 대개의 인간관계가 평탄하게 이어지지를 않는다. 결국은 사람들에게 크게 실망을 안겨주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는 격인 후배의 처세를 경원하는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되어, 급기야 자신은 ‘상추밭에 X 싼 개’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후배와 관계했던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필자가 느끼는 것은, 왜 후배가 반박자의 템포를 늦추지 못하여 그런 수모를 당하는 것일까 하는 마음이며, 아울러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는 후배의 아집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나치게 앞서가는 판단과 추측으로 섣부른 결론을 내려 대처하기보다는, 조금만 더 심사숙고하여 한 번만 더 늦추고자 하는 신중함으로 매사를 처리하였다면, 워낙 뛰어난 머리로 어떤 힘겨운 일도 능숙하게 완수했을 뿐만 아니라 두터운 신임과 함께 경제적인 풍족함도 누리게 되어, 낭인생활도 청산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사람들이 후배를 비난하는 소리를 들을 때면 문득, 옛적 초등학교 시절의 체육시간을 떠올리곤 한다. 강원도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필자는 정말로 훌륭한 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을 받았다는 자부심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다. 학교의 소사노릇을 하며 어렵게 사범학교를 졸업하셨다는 선생님께서는 체육시간에 두 발의 새끼줄을 가져오도록 하셨다. 제대로 된 운동기구가 없는 시골에서 줄넘기용으로 사용하자는 배려였다. 줄넘기는 전신운동으로 모든 운동의 기본이며 운동의 왕이라고 늘 말씀하시곤 하셨다.

당시 우리는 누구나 두 번 넘기의 줄넘기를 연속으로 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유독 한 친구만이 그걸 못했다. 그 친구는 우리 반에서 가장 운동신경이 발달하여 기마전, 축구, 체조, 물구나무 서기 등 어느 분야에서나 늘 히어로였다. 그런 그가 연속 줄넘기에는 언제나 걸렸기에 자존심을 상한다는 모션을 취하면서 선생님께 계속 지적을 받곤 했다. 꾸중을 하시면서 선생님은 “왜 자꾸 걸리는가 네 자신이 잘 생각해봐라.” 하시곤 해답을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그러나 그 친구의 줄넘기 솜씨는 영 개선이 되지 않았다. 어느날 선생님은 우리를 모으시고 말씀하셨다. “이제부터 내가 두 번 연속넘기의 시범을 보이겠다.” 그리고 시범을 보이는데 계속 세 번째 넘기에 걸리곤 하셨다. 그러면서 두 바퀴만 돌리면 될 것을 욕심을 부려 세 바퀴를 돌리려 하기 때문에, 손과 발의 균형이 흐트러져 자꾸 걸리는 것이라고 지적하셨다. 그 친구는 그제서야 자기의 잘못을 깨우치고, 욕심을 버리면서 두 번 연속넘기를 가볍게 성공시켰고, 드디어는 전교 줄넘기 챔피언이 되었다.

그 후배와 어린 시절의 친구는 닮은꼴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무리하게 재주를 부리려다 결국 자신의 재주에 목덜미를 잡혀, 스스로 패망의 길로 접어들었던 것이다. 이것을 천성이라고 간주하거나 버릇이나 습관이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사람들은 완전하지 못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끝없는 배움과 숙련의 길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절차탁마의 길은 복잡하고 대단한 지식의 탐구와 학문연구의 길이 아니다. 작고 소소한 일상의 지혜와 협동심 함양, 그리고 양보와 배려의 마음으로 자신이 낸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세상이란 그런 것이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며 사과를 받으려고 강요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먼저 사죄를 청하여, 상대방이 훗날 감화를 받고 기분 좋게 사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자의 개성에 따라 생각하는 바의 표현 방법이 제각각이다. 말이 없다고 하여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며,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사안의 결론을 독단으로 유도하는 우매함도 피해야 할 속성이다.

지나치게 자만에 빠지거나 자신의 재주를 과신하여 독선적으로 처신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찍히는 인생이 되어, 진짜로 자신의 재주를 내보일 최소한의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기에 세상사는 그저 둥글둥글, 한 발 씩 물러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슬기와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이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으니, 모든 일을 겸손하고 근면하게 임하면서, 주위의 도움과 협력을 강구하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오늘날 세계는 급격한 산업화와 최첨단 기술의 현실화로, 몇 년 전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변화와 발전을 계속한다. 자고 나면 바뀌는 첨단 과학기기들과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의 삶의 질을 급격하게 높여주었다.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바로 뒤처져서 구세대 취급을 받을 정도로 현대사회는 정신적으로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위기와 기회가 아슬아슬하게 공존하고 있다. 혹자는 이런 세태를 가리켜 다이내믹한 현대인의 일상이라고 호기롭게 표현하지만, 날이 갈수록 인간성은 말살되어지고 전통의 풍습과 미덕이 세월 속에 묻혀버리는 것 같이 느껴져 씁쓸하다.

‘최첨단 ICT시대’, ‘최첨단 융복합보안시대’, ‘최첨단 산업혁명시대’,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시대’, ‘최첨단 신소재시대’, ‘최첨단 영상시대’ 등 모든 분야에 최첨단이라는 접두사가 붙을 정도로, 용어 자체에서부터 이전과는 다른 표현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게 하고 있지만, 실상 이런 최첨단 시대임에도, 정작 실질적인 삶의 현장에서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최첨단 기능이나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역사적으로나 근원적으로나, 사람은 아무리 최첨단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활용한 실생활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어도, 궁극적인 행복의 추구를 위한 성취도의 수준은, 어울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인류가 서로의 감성과 감정을 통한 교류와 관계를 얼마나 원만하고 효과적으로 이어가는가에 따라서 결정지어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대사회는 인식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사람들은 획일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개성적인 사고를 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간다. 이러한 시대적 특징은 실질적으로 이 시대를 이끌어나갈 진정한 리더를 원하게 된다.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이런 현대인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존중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개별적인 배려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리더의 전문성이 개개인에게 영향을 끼칠 때 리더쉽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다시 말해서 리더쉽은 리더와 구성원 상호간의 전 방향의 공감과 감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유능한 사람은 언제나 배우는 사람이다.” 바로 ‘괴테’의 말이다. 괴테와 같이 천재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노력 없이 저절로 된 것은 아니다. “천재는 노력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언제나 배우고자 하는 정신과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리더쉽의 필요조건 중에 하나는 동시다발적인 상황을 신속하게 처리해나가는 능력이다. 긴박한 경쟁 상황에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나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런 리더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대사회의 특성을 직시하는 안목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아무리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 능력의 최첨단 매개체로 무장했어도 동종, 또는 이종의 협조나 협력이 없이는 결코 승리도 성취도 이룩할 수 없다는 간단하고도 당연한 진리를 인지하여, 이른바 ‘상추밭에 X 싼 개’의 신세로 전락해버리는 고약한 처지가 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 그러하다.




이은방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송.신년사 이은방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송.신년사 발표 이은방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은 27일 오전 의장 집무실에서 금년 한해 의정 성과와 내년도 의정 방향을 설명했다. 이 의장은 ‘촛불민심의 힘으로 시민주권시대가 열렸으며 역사를 바로 세우고 희망을 만들었다’면서 ‘제7대 후반기 의회는 12년 만에 양당체제로 출범했지만「겸손과 배려, 상식이 통하는 의회」를 구현하면서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한 해 121일 회기 동안 조례안 196건을 포함해 총 386건 의안을 처리했으며, 행정사무감사도 87개에서 103개 기관으로 확대했고, 6조5천억 원에 달하는 2018년도 예산을 심의했으며 초중고 전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제7대 광주시의회가 6개월의 임기를 앞두고 있지만 민생을 꼼꼼히 살피면서 흔들림 없이 시민의 삶에 관심을 쏟고 집행부에 감사와 견제와 더불어 현장에서 답을 찾고 생산적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의장은 청년일자리 창출, 친환경자동차, 에너지신산업,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등 시대에 부응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의 기반 마련과 더불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군공항 이전, 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