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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주간초대 詩 림삼 '폴폴폴'

이 봄에 우리가 느껴야 할 소명은, 이 봄에 우리가 지녀야할 사명은, 바로 서로 서로 한껏 사랑하라는 것이다. 건강한 봄의 소리를 들으면서...

    



        

              림 삼 / 칼럼니스트. 작가




- 詩作NOTE -

봄에는 소리가 있다. 봄비 내리는 소리, 봄바람 스치는 소리, 봄꽃 열리는 소리, 봄여울 흐르는 소리, 봄들녘 깨어나는 소리... 이런저런 소리들이 온 누리에서 들려난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시냇물 녹아내리는 소리로부터 시작하여 언 땅에서 폴짝 뛰어오르는 개구리 소리, 나뭇가지마다 새 움 트는 소리, 살랑살랑 수양버들에 물 오르는 소리, 하루 종일도 모자라 온 밤내 시끄럽게, 설핏 든 잠조차 깨우면서 봄은 소리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봄을 느끼는 오감 중에는 귀가 제일 바쁘다. 온갖 봄의 소리들을 다 들을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놓칠세라 기울이는 귓바퀴에 봄은 어느새 이만큼 그득하다. 그리고 경쾌한 봄의 소리들은 그렇게 소리로만 그치지 않는다. 귀에서 시작한 감동은 오감을 통해 머리로, 가슴으로, 온 몸으로 휘돌아 우리의 실핏줄 매디매디까지 봄의 내음으로, 봄의 맛으로, 봄의 느낌으로 충만해진다. 그렇게 우리는 봄을 가득 담는다. 그리고 봄으로 일어선다. 이내 봄이 된다.

봄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은 그냥 봄이다. 다른 어떤 계절에서도 느낄 수 없는 봄의 진실이, 봄의 정의가, 그리고 봄의 진리가 우리를, 우리의 삶을 봄으로 빚어낸다. 목하 봄이다. 봄에 어울리도록, 봄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으로 살아봄직한 봄의 명령이 우리를 숙연하게 만드는 신비한 이 새벽에, 필자는 봄의 명찰을 가슴에 달고 이른 시간 봄으로 나선다. 봄의 거리를 달린다. 봄을 산다. 봄이다.

그런데 막상 막연하게 소망이나 활기만을 노래하면서 봄을 맞이하기에는 뭔가 한 켠으로 께름직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우리의 봄이 정작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쁨의 절기라고 부르기에 적절한 건가? 오늘 이렇게 성큼 다가선 이 계절에, 우리는 모두가 하나같이 행복과 만족을 노래하며 기꺼이 손잡아 환희의 찬가를 부르기에 안성맞춤인 게 맞기는 한 건가? 하는 의문이 들어 문득 반성의 자세로 가슴에 손 얹는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하루를 견디기가 너무나도 버거운 소외된 이웃들이 넘쳐나고 있거늘, 소위 보리고개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야멸찬 봄 가뭄의 뒤끝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가난한 친지들이 지금도 불안과 갈증에 시달리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거늘, 우리가 지금 설령 남보다 조금 형편이 낫다 하여, 지나친 만족과 방만한 삶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욱 겸손과 포용의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문득 1984년에 제8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연출상과 미술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제15회 ‘전국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기상을 수상하였던 연극 ‘봄날’을 회상해본다. 이는 늙은 홀아비와 일곱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순수한 한국연극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늙음과 젊음, 겨울과 봄이 만들어내는 갈등과 화해를 잔잔하고 아름답게 그리며, 등장인물로는 노년기의 아버지, 장년기의 장남, 청년기의 자식들, 소년기의 막내와 동녀(童女)로 구성된다.

작가는 “인간의 삶의 과정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갈등과 대립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노년기와 소년기의 갈등은 마치 겨울과 봄 같다고 할 수 있다. 겨울이 모든 소유물을 상실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인색한 모습이라면, 봄은 그 정반대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차지하고 싶어 안달하는 조급한 모습이다.”라고 말하면서 “그 갈등과 대립에도 불구하고 삶의 전 과정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인간에 대한 긍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인 바 있다.

형식은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동아시아 일대에 널리 퍼져 있는 동녀 풍속을 중심으로 엮어가는 줄거리와, 다른 하나는 줄거리의 장면 사이에 봄에 대한 노래·그림·영화·연주·시조·신문·약전·편지 등을 삽입하여 그 두 가지의 구조가 서로 결합되도록 짜여져 있다. 결론적으로 ‘봄날’이라는 계절을 선정하여 주제로 삼고, 피상적인 인간 본연의 갈등과 가족관계들을 대칭적으로 유입시켜, 갈등과 고민을 풀어가는 삶의 여정을 적절히 융합한 높은 수준의 휴먼스토리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지금까지도 가끔씩 회자되는 줄거리의 회상과, 단편적으로 거론되는 평론가들의 관심을 통해서 심심찮게 떠올려지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나름의 경로를 통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연극에서 우리가 느껴야 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겨울의 삭막하고 거칠고 황량한 들판과 봄의 파릇파릇 새 싹 돋는 초원의 사이에는 끈끈한 인과관계가 있으며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공존하는 두 얼굴이 실재한다는 것이다. 삶의 양면성, 영원한 평행선의 진실을 모두 싸안고 가야 하는 숙명을 그리고 있음이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인간의 본성이나, 아주 사소하고 작은 거리의 현상과 맞닿아 있는 장구한 역사의 단초 등을, 우리는 다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삶의 여정을 한 걸음씩 걸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환승역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 거다. 전철 안에서는 앞사람의 가방과 뒷사람의 등에 끼어 숨쉬기도 힘겨울 정도다.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 역 안에서 이동할 때에는 다른 사람과 가볍게 부딪치는 일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혼잡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와 함께 탄 유모차의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엄마는 혼잡한 시간인지 알았지만, 꼭 용산역으로 가야 했다. 아이를 치료하는 병원이 용산에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붙이고 걸어 다니는 인파 속에 유모차를 밀어 넣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픈 아이는 시끄러운 소리와 탁한 공기에 울기 시작했고 차라리 엄마도 같이 울고 싶었다. 그런데 전철 안에서도 계속 우는 아이에게 어떤 남성이 휴대폰으로 알록달록한 유아용 영상을 틀어주며 아이를 달래주었다. 어떤 여학생은 아이 엄마에게 얼른 자리를 양보했다. 그리고 어떤 노인은 아이가 떨어뜨린 신발을 주워 주었다. 유모차가 내려야 할 때는 사람들이 그 좁은 곳에서 몸을 틀어 길을 만들어 주었다. 보기 훈훈한 광경이었다.

보잘 것 없이 졸졸 흐르는 실개천이라도 모이고 또 모이면 사람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강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작은 호의와 배려가 모이고 또 모이면 사람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운 기적이 이루어진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행이나 억지로 만들어내는 호의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피워내지 못한다. 오히려 아주 작은 선행과 배려들이 모이고 쌓여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근원이 되어진다. “당신이 행한 봉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라. 하지만 당신이 받았던 호의들에 관해서는 이야기하라.” 기억해야 할 이 말은 ‘세네카’의 말이다.

이웃을 돌아보고 배려하라는 말은 금전적인 지원이나 후원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넉넉하게 가진 사람이 베풀 수 있는 자선과 호의 못지않게 절실한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다. 비록 갖고 있는 것은 많지 않더라도 몸과 마음을 기울여 성심성의 껏 베풀고자 하는 진솔한 마음이 가장 훌륭하고 큰 미덕이며 등불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환자 본인도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괴로워하지만 그 가족들의 삶도 힘들고 피폐해진다.

독일 ‘헤센 주(州)’에 사는 ‘안드레아스 그라프’는 3살 난 아들 ‘줄리우스’가 백혈병에 걸렸다. 아버지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계속 병원을 다녀야 하지만, 치료비를 위해서도 직장을 계속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동안은 연차와 기타 휴가를 쪼개서 사용했지만 얼마 안 되는 휴가는 금세 바닥나고 말았다. 결국, 직장을 포기하고 아들에게 전념하려고 결심한 안드레아스 그라프에게 직장 동료들이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안드레아스 그라프가 근무하던 회사와 자회사 등의 650명가량의 근로자가 그를 대신해서 기꺼이 초과근무에 나선 것이다. 동료들이 대신해 준 근무시간은 3264.5시간 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한다면, 단순히 계산해도 무려 400일 이상의 근무시간을 동료들이 함께 채워준 것이다. 덕분에 그라프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1년이 넘도록 마음 놓고 아들 줄리우스의 간호를 성심성의껏 하는 중이다.

650명이 3264.5시간. 대략 한 사람이 5시간 정도의 시간을 나눈 것이다. 어떤 사람의 다섯 시간은, 업무의 마감을 목전에 둔 천금과 같은 시간일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할 일이 없어 멍하니 있다가 끝나는 지루하고 허망한 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누군가는 저 650명의 사람처럼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다.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다. 정작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진정 소중하고 귀한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동네에 크기는 작지만, 온갖 생필품을 팔고 있는 마트에서의 일이다. 분유 판매대에서 갓난아기를 업고 있는 젊은 엄마가 분유를 찾고 있었다. 남루해 보이는 엄마는 만 원짜리 한 장을 꼭 쥐고 있었는데, 진열된 분유들은 너무 비싸서 그 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마트 사장이 분유 판매대를 지나다 그 엄마를 보았다. 처음에는 뭔가 수상해 보여 아기 엄마를 주시했지만, 아무래도 분유를 사려는 데 돈이 모자라 고민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딱한 사정이라 해도 정찰제로 물건을 파는 마트에서 그냥 상품을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기 엄마가 혹시나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고민하던 사장은 분유의 유통기한을 체크하는 척 하다가 슬그머니 분유통 하나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혼자 말했다. “아이고. 이를 어째? 통이 찌그러졌네. 파손된 상품을 그냥 팔 수는 없고. 할 수 없네. 반값 스티커라도 붙여서 팔아야겠다.”

찌그러진 분유통에 반값 스티커를 붙인 사장은 연실 불평을 하면서 황망하게 자리를 떠났고, 엄마는 잽싸게 그 분유통을 들고 계산대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마트 사장은 훈훈하게 웃을 수 있었다. 물론 한 번의 이 배려로 그 가난한 엄마의 모든 고난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순간이라도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이 배려는 정말 소중한 베풂이다. 진정한 부자는 재산이 많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나누면서 느꼈던 행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나의 배려와 나눔과 노력을 아무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나눔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쌓여가는 재산으로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누구도 자신이 받은 것으로 인해 존경받지 않는다. 존경은 자신이 베푼 것에 대한 보답이다. 이번에는 옛 이야기를 한 번 생각해보자.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산에서 약초를 캐고 아내는 동네 허드렛일을 하며 가난하게 살았지만 서로 사랑하는 부부는 그저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약초꾼인 남편은 온갖 약을 구해 아내에게 먹였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그러자 남편은 산삼을 구해 아내의 병을 고치겠다고 결심하고 온 산을 뒤졌지만, 성과는 없었다. 어느 날, 산삼은 찾지 못하고 도라지만 캐고 돌아온 남편은 창백한 얼굴로 마당에 쓰러져있는 아내를 보았다. 기겁한 남편은 급한 마음에 도라지 뿌리를 들고 아내에게 먹이며 말했다.

“여보. 정신 차려. 내가 산삼을 캐왔어. 이것 봐. 이걸 먹고 어서 정신 차려.” 남편의 외침에 눈을 뜬 아내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아직 흙도 털지 않은 도라지를 잔뿌리까지 남김없이 꼭꼭 씹어 먹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도라지를 먹고 며칠이 지나자 아내의 병이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다. 남편은 기쁘면서도 아내에게 거짓말한 것이 마음에 걸려, 실은 그때 먹은 것은 산삼이 아니라 도라지였다고 실토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그날 제가 먹은 것은 산삼도 아니고 도라지도 아닙니다. 산삼보다 훨씬 귀한 당신의 사랑을 먹었으니 어찌 병이 낫지 않겠습니까?” 아내의 말에 남편은 아내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병은 약이 아니라 마음으로 고친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아내는 남편이 준 약이 산삼이 아니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정성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것인지 깊이 느껴졌기에 병이 치료된 것은 아닐까?

정성과 마음을 다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일수록 상대방에게서 정성과 진실한 마음을 더욱더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정성과 신실한 마음들이 모두의 마음을 연결하는 교두보가 되고 사다리가 되어 하나로 이어질 때 우리 사는 세상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화원이 될 것이고, 온갖 소망과 행복이 싹자라는 봄이 될 것이다. 개 한 마리가, 달리는 구급차를 미친 듯이 쫓아갔다.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구급차는 매우 빨랐지만 개는 포기하지 않고 병원까지 달렸다.

병원에 도착한 구급차에서 피투성이 남자가 수술실로 옮겨졌고 개는 병원 입구에서 더는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저지당했다. 수술실에서 치료받는 남자는 브라질 ‘상파울루주(州)’에서 그 개와 함께 지내던 노숙인이었는데 그날 싸움에 휘말려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 실려 온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남자는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만 치료 중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런데 반려인의 죽음을 알지 못한 개는 병원 입구에서 두 달이 넘도록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개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 관계자들이 먹을 것과 쉴 곳을 마련해주었다. 동물보호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개를 길러줄 새 가족을 찾아 입양을 해주었다. 사람들은 개가 좋은 환경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빌었다. 그런데 병원 관계자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개는 새 주인의 집을 탈출해서 어느새 다시 병원 입구로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이 개는 병원 앞에서 아직도 죽은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당신이 부자이건 가난하건, 몸이 크든 작든, 나이가 많든 적든, 강아지는 상관하지 않는다. 당신이 똑똑하거나 유명하지 않더라도, 뛰어난 말주변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훌륭한 운동선수가 아니라도, 얼굴이 못생겼어도, 강아지는 상관하지 않는다. 강아지는 당신을 지금까지 세상에서 만나본 최고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그에게 있어 다정한 친구이자 수호천사다. ‘J.R 에컬리’는 말한다. “개에게 삶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마음을 바치는 것’이다.”

어찌 한낱 미물의 이야기라고 가볍게 치부할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다워야 하는 도리는, 사람이 정작 사람스럽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스스로 귀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여기는 교만과 자만이 아니라, 진실로 존엄하고 고귀한 삶의 태도를 지닌 자존감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이다. ‘온새미로 자활꿈터’를 운영하는 원장 선생님의 사연을 들어보자. - 저는 부산에서 아내와 함께, 부모가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을 바르게 양육하기 위해 그룹홈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보람되지만 힘든 일을 한다고 걱정하지만 사실 아이들을 돌보는 일 자체는 힘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생활이 즐겁습니다. 그런데 정말 힘든 것은 주변 사람들의 편견입니다. 그룹홈 아이들은 나쁜 짓을 쉽게 할 것 같다는 이상한 편견으로 바라보는 게 가장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똑같이 사랑받고 사랑할 줄 아는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긴 시간 동안 그룹홈을 운영하면서 유난히 독특했던 아이가 딱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저희와 함께 했는데, 그 전에는 친부에게 지독한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던 아이였습니다. 그룹홈으로 온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경제적 사정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 아이는 많은 부분이 달랐습니다.

사랑을 받은 적이 없는 그 아이는 반항적이고 폭력적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지만, 오랜 기간 사랑으로 보듬어 왔습니다. 결국, 진심과 노력은 통하더군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도 구구단을 외우지 못했고,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던 아이가 점점 변하기 시작하더니 고등학생이 되어 전교에서 상위권 성적표를 가져 왔을 때 우리 부부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대기업에 취업하여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그 아이는 저희 부부를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면서 수시로 그룹홈 아이들의 선물을 사서 옵니다. 얼마 전에 방문했을 때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더니 저에게 조심히 쥐여주고는 도망치듯 사라져 버렸습니다. 평생 받기만 하던 아이가 저에게 용돈을 하라면서 주고 간 선물이었습니다. 얼떨결에 봉투를 받았지만 왜 이리 가슴이 뛰던지, 그리고 두 눈에 눈물은 왜 이리 고이던지...

자랑스럽게 자라준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여러분, 저희 아들을 위해서 따뜻한 말 한 마디를 부탁드립니다. - 참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세상에 이상한 아이들은 없다. 세상에 나쁜 아이들은 없다. 당신의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와 똑같은 아이들일 뿐이다. 단지 사랑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가 가진 사랑을 조금만 전해준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는 아이들이다. 봄의 누리에 퍼지는 작은 씨앗 안에 큰 나무가 될 수 있는 모든 게 있다. 단지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시간이라는 기회의 양분이 골고루 있으니 언젠가는, 사랑으로 기다려주기만 한다면 세상을 지탱할 큰 나무로 성장할 것이다.

어느 빵집에 한 남자가 매일 찾아와 식빵을 사가지고 갔다. 건강이 안 좋은지 얼굴이 늘 창백했던 그 남자는 항상 빵집에서 제일 싼 식빵만 사갔다. 빵집 여주인은 매일 오는 그 남자가 안스러웠다. 안 그래도 허약해 보이는데 돈이 없는지 매일 영양가 없는 싸구려 빵만 사가는 것이 측은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어느 날 그녀는, 남자가 매일 사 가던 빵 안에 아무도 모르게 버터를 듬뿍 넣었다.

그리곤 남자에게 여느 때처럼 그 빵을 팔았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 남자가 빵집에 와서 여주인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여주인 앞에서 남자는 좌절한 얼굴로 주저앉아 버렸다. 그는 도시 설계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한 설계도를 만들고 있었다. 설계도의 지우개로 사용하려고 식빵을 사 갔는데, 두달 여의 오랜 작업 끝에 마무리 손질 작업만이 남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버터가 든 빵 때문에 설계도를 다 망쳤다는 것이다.

정말 순수한 사랑으로 청년을 도와주고 싶었던 여주인은 결국 그 남자에게 엄청난 손해만 끼치게 되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랑이었기에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오고 말았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다. 상대방의 입장에 선다는 것을 이해라 이름하지만, 실은 똑같은 경험을 해보지 않고 어떤 사람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모습의 교만은 아닌지 모르겠다.

때로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이해 없이 나의 생각 만으로의 앞선 배려가 상대방에겐 해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교훈적으로 보여주는 글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서로 이해하도록 애써야 한다. 비록 다소간의 실수나 실례로 호의나 진심이 잘못 전달될 지도 모르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이 봄에 우리가 느껴야 할 소명은, 이 봄에 우리가 지녀야할 사명은, 바로 서로 서로 한껏 사랑하라는 것이다. 건강한 봄의 소리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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