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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자수첩]대한민국 축제의 현주소와 문제점,그리고 해결방안

우리는 과연 축제를 벌이고 즐길 수 있는 삶의 뿌리를 굳건히 내리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깊이 해 보고자 한다.

최창호 취재부장

지금 한국은 전국 방방곡곡에 축제가 한창이다.

그런데 어딜가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대부분 축제를 위한 축제로 장소와 출연진만 다를뿐 특색이 없다. 그공연이 그 공연이다. 모든게 판박이라는게 중론이다.

이에 필자는 한국 축제가 가지는 문제점으로 가장 흔히 지적되는 것을 다음과 같이 여섯 개로 나누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관 주도형 축제의 남발로 인한 상부하달식 축제 거행의 문제가 있다. 주민의 자발적 의사와 참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행정 주도로 만들어지고 축제에 주민들이 강제적 또는 의무적으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둘째는,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낭비를 들 수 있다.셋째, 지역주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부족과 참여 방식에 대한 논의 부족을

들 수 있고,

넷째는, 과도한 관광상품화에 따라 진정한 축제정신의 결여를 들 수 있다.

난장(亂場)이라는 명목 하에 수많은 종류의 물건과 음식물들을 파는 장소로 변질되어 순수한 의미의 축제성을 희석시키며, 결국은 경제적 수입만을 올리기 위한 축제로 변하면서 축제의 본질적 의미가 왜곡되어 버린다.

다섯째는, 역사적·지역적·전통적 고유성을 담은 축제문화 전수 의지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여섯째, 획일화의 문제가 있다. 지역축제를 급하게 조직하다 보니 이름만 다를 뿐 내용과 성격이 유사한 축제들이 남발하여 어느 지역이나 축제연행과정이 유사해지고 획일화되는 경향이 흔히 발견된다.이러한 결점들이 첨예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축제가 가지는 기본적인 속성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의 부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축제가 그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버팀목으로 삼아야 할 것은, 정신적 토대가 되는 신화나 역사적 전통에 바탕을 둔 공동체의식, 고유한 역사의식을 공유하는 집단 공동체로서의 참여 주체,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적 고유성과 정체성 그리고 자부심의 확인이다.

위에서 지적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해 보자.

물론 이러한 견해들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며, 보다 심층적인 조사와 연구를

병행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기간의 즉각적인 효과만을 원한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방안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첫째는, 축제 참여자들 간에 지역적·문화적 공감대를 마련해야 한다. 축제가 연희되는 곳의 지역적 맥락과 잘 어울리고, 그것에 주민이 기꺼이 동참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감대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역사적 문화와 축제가 갖는 감성적인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이 있어야 할 것이다.둘째, 축제 연희에는 때로 상당히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사실 축제 비용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단기간에 충당될 수 있다.

그러나 축제의 정신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즉 축제는 단지 그것이 가지는 외면적 의미가 아무리 좋아도 존재하지 않던 공동체 의식을 단번에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공동체 의식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지 그러한 분위기 조성과 가능성은 충분히 제시해줄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축제를

벌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은 자명하다.셋째, 관 주도적 이미지를 청산해야 한다. 특히 전통축제인 경우에 마을의 제례나 성황제 등에 제례를 올리는 사람이 도지사나 시장인 경우가 많다.

어느 것보다도 바로 이것이 관 주도라는 인상을 가장 강하게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관행적 행사 때문에 주민들 스스로 이 축제는 나의 축제라는 인식을 갖기 힘든 것이다.

축제 속에서는 모두가 평등해져야 한다. 축제 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세속을 벗어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축제 속에 세속성을 그대로 옮겨놓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넷째, 마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된다고 해서 마을 문화가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마을은 지역 집단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고, 지역 집단이 견실하게 구성되기 위해서는 마을문화가 견고해야 함은 분명하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정도로 빨랐던 경제 발전이 당장 배는 부르게 하였지만, 사람들 마음속의 구심점을 다지는 데는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이것은 또한 단시간에 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마을 수준의 인재와 소공동체모임, 민간집단의 육성 등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할 것이다.다섯째, 축제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보다는 스스로의 자긍심과 자부심의 표현이어야 한다. 축제가 생동하고 살아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축제를 만들고 참여하고 즐기는 과정에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보람을 느끼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물질적인 보상일 경우에는 비록 외면적으로 거대해 보여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리지만, 그것이 정신적인 충족감을 주는 것이라면 비록 화려하지는 않아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상당히 취약한 부분이지만, 유럽의 축제들에서는 축제의 관광자원화가 대단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축제들은 대부분 그 축제가 연희되는 지역적 정체성이 축제 연희현상을 통해서 극적으로 표현되는 곳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즉 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은 지역의 고유한 종교적 특성이나 역사, 신화나 전설, 상징물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고, 이것을 축제 속에 흡수시켜서 전통적인 삶의 양식이 현대적인 삶 속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필자가 시종일관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은 우리는 과연 축제를 벌이고 즐길 수 있는 삶의 뿌리를 굳건히 내리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깊이 해 보고자 한다.

아직도 대박과 한탕주의, 황금만능주의, 출세지향주의, 조급함 등이 우리의 일상을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에게 축제가 안정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축제에 대한 고찰은 놀고 즐기는 그 자체에 대한 고찰이라기보다는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삶, 그것의 본질에 대한 고찰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창호 취재부장 news51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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