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원 강진군수
- 강진원 강진군수님을 모시고 ‘제51회 강진청자축제’에 대해 말씀을 나누려 합니다. 군수님 안녕하세요? 먼저 ‘51회 강진청자축제’가 ‘전국최우수축제’와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거쳐 ‘대한민국 축제콘텐츠대상’을 받는 등 국내 축제로는 자타공인은 물론, 최고의 영예를 얻으셨습니다. 벌써 반 백년의 축제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시점에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진을 얘기할 때, 청자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역시 고려청자를 논할 때 강진을 빼놓을 수도 없습니다. 강진청자축제는 50년 전인 1973년, ‘금릉문화제’로 시작되었습니다. 금릉은 강진의 옛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96년에는 ‘청자문화제’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6년부터 44회째부터 ‘강진청자축제’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강진 청자축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이미 자리 잡았습니다.
고려청자는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사에서 가장 으뜸 중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특히,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색 상감 무늬의 오묘한 빛과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은 전 인류의 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대한민국의 국보, 보물급 청자 80%가 강진에서 제작되었고, 국내에서 발견된 400여 기의 옛 가마터 중 200여 기의 가마터가 강진에 남아있습니다.
강진청자축제는 작게는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강진에 남아있는 고려청자의 명맥을 알리기 위한 문화축제이지만, 동시에 인류의 훌륭한 자산을 계승하고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우리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과업임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군과 군민이 함께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Q2. 그동안 수많은 관객들이 강진청자축제를 다녀갔고 성공한 지역축제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군과 군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솔선수범했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이번에도 성공적 축제 개최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나 군민들의 참여가 있습니까?
성공하는 축제의 대부분은 민관이 똘똘 뭉쳐 서비스 정신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또 대다수의 군민들이 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신년맞이 가훈 써주기는 강진의 서예 명인이 직접 참여해, 원하는 가훈을 써주며, ‘강진 청자 연날리기’에도 강진땅꼬마민속놀이협회와 한국연연맹 등이 함께 참여합니다.
특히, 초중고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여하고 봉사활동도 할 수 있도록 강진교육지원청에 협조를 구했습니다.
축제는 멀리서 오신 분들도 즐거워야 하지만, 그 밑불은 군민들의 지지와 참여입니다. ‘마을 대항 줄다리기대회’를 마을별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특히, 이번 축제를 겨울로 바꾸면서 지난해 9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참석자 가운데 87%의 주민이 겨울 축제 개최에 찬성함에 따라, 민심을 충분히 반영해 개최 시기를 변경했습니다. 해왔던대로 해서는 새로운 성과를 바랄 수 없습니다. 다른 성과를 원하면 다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겨울 축제로의 새로운 변화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고, 그만큼 예년 축제보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습니다.
축제에 특별한 이벤트도 빠질 수는 없죠, 축제기간(2.23 ~ 3.1)동안 축제장이나 강진읍 시장에서 5만 원 이상 소비하는 관광객에 대해 ‘강진사랑상품권’ 5천 원을 제공합니다. 청자축제장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게재하면, 꽝 없는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의 지역사랑상품권이 대형마트나 주유소 등, 이용 제약이 일부 따르는 데 비해, 강진사랑상품권은 대형마트나 편의점, 식당, 주유소, 학원, 미용실, 병원, 약국, 숙박시설 등 관내 1,300여 개 상가 등에서 사용 가능해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Q3. 강진이 남쪽이라 따뜻한 추위 걱정을 크게는 안 하겠지만, 올해부터 축제시기를 2월 23일부터 3월1일까지 겨울로 최초로 옮겨서 여러모로 신경 쓸 부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멀리서 오실 관광객들에게 축제 시기를 옮긴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강진청자축제는 지금까지 여름에 개최를 해왔습니다. 여름 축제로 진행하다 보니까, 여름철 한반도를 지나가는 홍수나 태풍, 폭염을 만나게 돼서 쾌적한 축제를 진행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흔히들, 겨울은 축제의 비수기라고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흥행의 승산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대한민국 지자체가 개최한 축제 944개 가운데, 12월에서 2월까지 겨울에 개최된 축제는 55개로 5.8%에 불과합니다.
청자는 불과 밀접해 불의 온기가 가장 빛이 나는 겨울철 개최가 제격입니다. 청자를 굽기 위해서는 1,350℃의 불이 필요하고, 화목 가마에 청자를 구우며 요즘 말로 ‘불멍’을 즐기기에도 그만입니다.
특히 이번 축제가 열리는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의 기간은 아이들의 겨울방학 마지막주로 끝나가는 겨울과 시작되는 봄에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최적의 시기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희가 준비한 다양한 행사와 천년 청자의 의미를 오감으로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Q4. 실내 마스크도 해제되며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청자축제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청자축제 어떤 행사들이 준비됩니까?
이번 51회 강진청자축제는 ‘흙, 불 그리고 강진의 겨울이야기’를 ‘불과 빛’으로 풀어 6개 분야, 모두 44개의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의 겨울방학 마지막주로 끝나가는 겨울과 시작되는 봄에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최적의 행사입니다.
축제는 2월 23일부터 시작되지만, 개막식은 25일, 특설 무대에 KBC개막 축하쇼와 연결해 진행됩니다.
청자 탄생을 위한 ‘불과 빛’ 이미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화목가마 불지피기, ▲화목소원 태우기, ▲청자만들기, ▲새해소원LED 소원풍등 날리기, ▲빛조형물 소망등 달기와 마지막 가는 겨울의 낭만을 즐기기 위한 ▲눈썰매, ▲짚라인, ▲빙어낚시, ▲야외족욕탕, ▲장작패기 등과 지역의 특산물을 구워먹을 수 있는 ▲파이터피트 9292, 그리고 제대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불멍 캠프 등을 운영합니다.
Q5. 군수님께서는 3선의 노련함으로, 인근 시군과 함께 윈윈하는 상생의 정치를 보여주고 계신데,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는 ‘전라남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최초로 도지사님께 제안하셨죠? 어떤 전략에서 시작되었습니까?
인근 지자체는 경쟁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상생의 파트너이기도 합니다.지난 2001년에 경기도 이천, 광주, 여주에서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개최했었습니다. 당시 경제적 효과는 1조 4,789억 원, 고용 효과는 5만 895명으로 분석된 바 있죠.
대한민국 전체 생활자기의 60%를 강진, 목포, 무안, 영암에서 생산하며, 우리 전남 서남권의 자기는 역사성, 예술성, 경제성에서 경기도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강진의 고려청자, 영암의 삼국시대 도기, 무안의 분청사기, 조선시대 자기, 목표의 현대 상업자기가 있기 때문에 역사성과 예술성, 여기에 상품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개 시군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경기도보다 얼마든지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7월 제가 도지사님께 처음 건의드린 이후에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해 9월, 강진군청에서 4개 시군이 함께 모여 세계도자기엑스포 공동개최를 위한 간담회를 시작으로 올해 1월 5일에는 강진에서 ‘전남 세계도자기 엑스포 포럼’을 가지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서남권 도자산업의 위상을 다지고, 전국은 물론, 전 세계에 전남 서남권 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전라남도 세계 도자기 엑스포’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Q6. ‘남도답사일번지, 강진’을 청자축제만 보고 오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이번 축제와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은 군수님께서 직접 추천해주신다면요?
대한민국에 많은 관광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강진처럼 산과 강, 바다와 섬을 모두 갖춘 곳은 흔치 않습니다.
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단체로 급히 보고 빠지는 시대는 코로나와 함께 사라졌고, 한곳에서 오래 머물며 소수인원들이 깊이 있게 체험하거나 힐링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테마와 동선, 그리고 먹거리입니다. 30년 전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첫 장에 강진을 소개했던 이유는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국토 전체’를 떠올렸고 여기에서 당위에 가깝게 만난 사람이 위대한 조선의 천재 ‘다산 정약용’ 때문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강진은 다산이 유배 생활 18년 동안 머물며 목민심서 외에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던 곳으로, 민초들의 삶의 체취가 절절히 남아있는 ‘멀지만 아름다운 곳, 대체 불가의 고장’이었던 것입니다.
강진에 처음 오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가보셔야 할 곳이 바로 다산이 유배생활 첫 4년간 머물렀던 읍내권의 ‘사의재(四宜齋)’입니다. 여기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모란이 피기까지’의 시인 김윤식이 살았던 ‘영랑생가’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영랑생가 뒤쪽 계단을 오르면 인공 폭포와 다양한 종의 모란을 만날 수 있는 ‘세계모란공원’이 펼쳐집니다. 모란공원은 본격적인 꽃망울이 올라오는 계절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읍내권에서 청자축제장을 가시기 전에 강진군의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를 들러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가우도는 강진시내에서 15km로, 18km 거리에 있는 청자축제장에 가시기 바로 전입니다. 23번 국도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청자다리를 건너 가우도 전체를 가볍게 트레킹 하거나 해상에서 1,000m 높이의 짜릿한 짚트랙을 체험해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가우도에는 섬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으며, 여유로운 바다낚시도 가능합니다.
가우도 다음이 청자박물관이고 이 일대에서 청자축제가 펼쳐집니다. 청자축제를 보신 후에는 얼마 전 임영웅이 불러 유명해진 강진의 아름다운 항구, ‘마량항’도 놓치시면 안됩니다. 수협위판장에서 직접 회를 떠서 드실 수도 있고, 완도로 가는 고금대교의 불빛을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수협위판장은 일찍 끝날 수 있어서 오후 서너 시 전에는 도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51회 강진청자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시기 위한 각오와 이 축제에 참여하실 관광객과 주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와 가스비로 얼마나 걱정이 많으십니까? 열심히 일하고 성취를 얻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멈추어 돌아보는 힐링의 시간입니다. 제대로 쉴 줄 아는 사람이 외부적인 결실도 이뤄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잠시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좋은 분들과 함께 청자축제에 오셔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강진군민들께서는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이번 청자축제의 성공적 개최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리시고 또 오시는 관광객들을 따뜻한 정으로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클로징) 말씀을 듣고 보니, 전라남도 강진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고려청자를 집단적으로 생산했던 관요로서, 고려 때부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온 문화유적지라 자부할만하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처음 겨울에 열리는 강진청자축제에 자녀를 둔 가족 단위는 물론, 직장인들이나 동호인 등 역사적 접근과 교육적 가치를 두루 갖춘 의미 있고 재미나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인터뷰[ 발행인 이인규toda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