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news] 강진군 다산박물관은 오는 2024년 11월 14일부터 2024년 5월 11일까지 특별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를 개최한다.
현전하는 「자산어보」는 정약전과 이청(李晴, 1792~1861)의 공동연구서이다. 이청은 정약전의 동생 정약용의 강진 제자이다. 정약전이 현장에서 연구한 지식과 이청의 문헌 고증이 더하여 완성된 책이 오늘날 전하는 「자산어보」이다.
또한, 이청은 몸이 불편한 정약용을 대신하여 「시경강의보」 와 「악서고존」을 완성시켰으며, 「대동수경」과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자신의 의견을 ‘청안’이라는 항목으로 따로 기재하였다. 우리는 자산어보의 집필자가 정약전으로만 알고 있지만 이에 문헌 고증을 더해완성도를 높여 준 공동연구자라 볼 수 있는 이청에 대해서도 알리고자 한다.
이번 특별전에서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당초 구상했던 그림백과 형태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이 자산어보의 내용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감과 동시에 정약전의 본래 꿈을 현재의 우리가 그림백과 형태로 완성하여 꿈을 이뤄주는 관람객 주도형 전시를 구성하였다.
전시 구성은 ▲1부<자산어보 속으로> ▲2부 나눔과 묶음으로 한눈에 쏙 ▲3부 보고 듣고 알아내다 ▲4부 이름을 짓자 ▲5부 쓰임을 찾자 ▲6부 그림백과로 쓰다 총 6부로 구성하였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이 큰 특징이다. 점자와 음성지원 패널, 어린이와 휠체어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낮은 전시물, 컬러 유니버셜 디자인 등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디테일들을 추가했다. 무엇보다 전시에서 한자를 최대한 배제하면서 쉽게 설명을 풀어내고, 동시에 오늘날에 쓰이는 명칭도 넣어 이해를 도왔다.
정약전은 바다생물을 비늘이 있는 물고기, 비늘이 없는 물고기, 껍데기가 있는 생물, 그 밖에 또 다른 여러 바다생물로 분류했다. '나눔과 묶음으로 한눈에 쏙'에서는 각각의 생물이 그려진 판을 올려놓으면 영상으로 해당 바다생물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보고 듣고 알아내다'에서는 정약전이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과정과 내용을 멀티미디어 전시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름을 짓자'에서는 자산어보에 기록된 해양생물 중 131종의 이름을 지어준 방식, 즉 바다생물의 생김새와 행동의 특징을 연결시킨 이름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약전은 자신의 지식을 사람들과 나눈 실학자로 섬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나은 삶을 위해 자산어보를 썼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정약전이 저술한 해양생물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현대적 해석과 함께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실학 정신을 전달하고자 한다.
강진원 군수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정약용의 제자인 이청이 자산어보에 공동연구자임을 알림과 동시에 실학자로서 재조명 되길 바라고, 전 연령 누구나 참여 가능한 멀티미디어 체험물과 AI(생성형 인공지능)를 활용한 특별한 전시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