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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저녁] 김인석 작가 '닮았다'

맏아들 놈의 신발 뒤축이 똑같이 닳았다
어쩌면 닳는 것까지 닮았는지

닮았다
 
                            김인석 작가
 
신발을 신다 깜짝 놀랐다
맏아들 놈의 신발 뒤축이 똑같이 닳았다
어쩌면 닳는 것까지 닮았는지
키타줄처럼 평행선으로 놓인
그 끈적한 체온이 묻은 돛단배 네 척
사나흘 요모조모 세세하게 돌려본다
무심코 보아왔던 칫솔모의 쏠림이
오늘은 어찌 그렇게도 같은지
신발 뒤축의 늙은 살점과
칫솔모의 꼿꼿하게 휘어진 살점을 떼어다
손끝의 육감으로 만져본다
독한 술잔 같은 닮음이다
별안간 가슴팍 밑바닥 안쪽에서
오래도록 묻어두었던
살 붙은 한 됫박만한 웃음과 초췌해진 생각이
몸 밖으로 흥건하게 흘러나오며
투두둑 ‘닮음’이라는 소리를 끄집어낸다
좋은 것만 소유해야 할 텐데
새싹과 낙엽 사이의 길이만큼 고통이다
이쪽과 저어쪽 끌어당기는 힘
서로 극한값만 요구한다
저어기 누가 그려 아껴놓은 가족 데생일까
벽 가운데 걸려 있어 아름답다



약력

전남 완도 조약도(약산) 출생
시집 『목타는 그리움』으로 작품 활동(1990)
시집 『봄의 무게』 외 5권
송원대·호남대 외래교수
『광주문학』 제1회 올해의 작품상
현) 광주시인협회 이사
현) 인터넷신문 이뉴스타임 시평(詩評)
현) 완도신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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