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폭염을 식혀줄 소나기 같은 시원한 소식이 ‘찾아가는 송정실버대학’에서 들려왔다.
실버사회에 관심이 많은 광산구내 자원봉사자들의 모임 ‘찾아가는 송정실버대학’이 8월 11일(토) 오후 2시 IYF광주문화체육센터에서 실버힐링콘서트를 열었다.
‘소중한 노년을 복되고 아름답게’라는 주제로 개최한 실버힐링콘서트에서 광산구내 400여 명의 실버들과 1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함께 행복을 나누고 진정한 힐링을 맛보았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송정실버대학 이름으로 한글과 영어교실뿐만 아니라 난타, 민요체조, 만들기, 마인드 강연 등의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자칫 무료하게 보낼 수 있는 노년의 삶에 활력과 기쁨을 주고 있다. 2018년 광산구 오순도순 마을살이 새내기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대대적으로 행사를 개최하여 광산구 실버 어르신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선사했다.
실버대학에서 배운 난타실력을 선보인 실버난타 공연,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기꺼이 재능기부를 해준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의 댄스, 실버교사들이 온 마음으로 선보인 민요체조, 고부간의 훈훈한 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낭독, 동서양의 음악적 세계를 맛보게 한 창과 소금 및 첼로 연주, 가족 간에 화목이 되는 마음의 길을 보여준 마인드 강연 등 아주 다채로운 행사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지루해 하지 않고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흥에 겨운 실버어르신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노부부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연극을 볼 때는 마치 그것이 실제라도 되는 양 여기저기서 주인공을 향한 질타와 탄식을 하기도 하고 때로 주인공의 행복에 당신들도 행복해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축사를 한 대한노인회 광산지회 박하열 지회장은 민간단체가 정부지원 없이 이렇게 큰일을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면서 이런 프로그램이야말로 노인들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로 온 신미경 씨는 공연 내용이 너무 알차서 어르신들이 충분히 힐링이 되신 것 같고 본인 자신도 힐링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차량봉사를 한 이상육 씨는 이 많은 실버 어르신들이 안내자들의 인도를 따라 정말 질서정연하게 조용히 움직이는 것을 보며 놀랐다며 감탄을 그치지 않았다.
다음은 실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자.
본인도 이런 공연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차량부터 하나하나 세심하게 배려해서 운행해주시고 또 좋은 공연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까지 대가 없이 자원봉사하시는 부분도 놀랍고 마음 써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평동 연산동 경로당 김명훈 노인회장
딸이 알려줘서 왔는데 오늘 여기 온 사람들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 복 받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들은 처음 봤습니다. 우리들을 마음써서 섬겨주니 정말 감사합니다. - (노안 노기문 어르신)
실버힐링콘서트를 보면서 송정 실버대학에 다니고 싶어졌어요. 공연 하나하나가 완벽했고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우리들을 위해 마음으로 준비해준 관계자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운수동 경로당 조향자 어르신)
감사합니다. 이렇게 더운데 우리를 위해서 좋은 공연도 보여주고 강연도 좋았어요. 집에 있었으면 이렇게 좋은 공연 못 보았을 것인데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실버대학도 다니고 싶어요. - (우산동 박정심 어르신)
벌써 끝났다며 아쉬워하며 돌아가는 발길들이 우리도 실버대학에 다니고 싶다며 부지런히 접수처를 다녀갔다.
단순한 공연관람으로 그치지 않고 건강체조나 웃음치료, 그리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실버 어르신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실버힐링콘서트는 실버문화행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어 실버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찾아가는 송정실버대학’ 교사들은 물질적으로 열악한 상태에서 여러 업체의 후원을 받아 치렀다면서 후원해준 여러 업체에 큰 감사를 표했다.
예향 고속관광, ㈜남일고속관광, 여행전문가이드, 광산구 행복나루 복지원, 신용상사, 하남종합사회복지관, 성미제과, 문화제과, 광산구 노인지회, 영암마트(우산점, 무역점), 풍암청과(530번, 567번, 711번), 근영떡집, 송정빛 장례식장, 송정장례식장, 드림인성교육원, 국제마인드교육원이 후원으로 행사에 함께했다.
최창호 취재본부장news5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