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광주=홍주연 기자]광주 원도심인 동구 대인동의 성매매 집결지 폐쇄와 활용계획 밑그림이 나온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1일 시청에서 대인동 성매매 실태조사 및 성매매 집결지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린다.
광주시는 2016년 여성가족부가 광주의 유일한 성매매 집결지로 지정한 대인동 일원 정비를 추진하고자 올해 5월 광주여성재단에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보고서는 전주 선미촌 재생사업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오가헌 등 원도심 문화자원과 연계해 대인동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담는다.
광주시는 21일 발표하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업주 등 이해 당사자 및 담당 지자체인 동구와 협의해 도시재생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인동 일원은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시절부터 광주의 대표적인 성매매업소 집결지로 수십년간 성업했다.
유흥주점으로 등록해 위장 영업하는 속칭 '유리방'으로 유리창 안에서 속이 비치는 옷을 차려입고 진한 화장을 한 여성들이 호객행위를 했다.
정부의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방침에 따라 2016년 시행한 실태조사 때 10여곳이 성업 중이었다.
현재는 안마방이나 오피스텔 등 변종 성매매업소에 밀려 모두 폐업한 상태다.
문 닫은 유리방 4∼5곳은 영업 당시 모습 그대로 방치돼 있어 도심 속 흉물로 지적받는다.
동구는 2016년 대인동 성매매 집결지 정비를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각계 협력 방안과 정책을 논의했다.
2017년 상반기부터 반기별 정례회의를 개최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전주 선미촌 도시재생 상황을 탐방하기도 했다.
오는 19일 열리는 올해 하반기 정례회의에는 임택 동구청장과 통장단, 주민자치위원장 등이 참여해 현황을 공유하고 대인동 성매매 집결지 현장을 걷는 행사도 추진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가 행정대집행 등 강제 절차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여성 인권과 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이해 당사자와 협의가 필요한 만큼 최소 3∼4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중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oday news/홍주연 문화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