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최창호 취재본부장]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전략공천 유력 후보지로 꼽히던 곳이 경선지역으로 확정되면서, 민주당 심장부인 광주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회의를 통해 1차 경선지역 52곳을 발표하면서 광주는 ‘동구남구을’과 ‘북구갑’, ‘북구을’ 등 3곳이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동남을은 김해경·이병훈, 북구갑 정준호·조오섭, 북구을은 이형석·전진숙 등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선을 벌인다.
당초 전략공천 대상지로는 '당원 욕설·폭언·갑질' 파문으로 구설수에 오른 동남을과, 무소속 김경진 의원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북구갑 등이 거론됐다.
이곳은 올해 초까지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야당과 무소속 현역 의원에게 밀리거나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입 인재를 포함한 경쟁력 조사도 수차례 이뤄지면서 전략공천 유력후보지로 떠올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 경선 때부터 "앞으로 광주에서 전략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지만 당 안팎에서는 최소 1곳, 많게는 3~4곳까지 전략공천설이 나왔다.
전략공천 후보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MB 내곡동 사저 특검을 지낸 이광범 변호사, 국정원 진상조사 특위에서 활동한 김남국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올랐다.
또한 인재영입 3호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과 사법개혁에 앞장서 온 인재영입 20호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판사 등도 포함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야권 후보와 현역 의원들을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일부 지역은 내부 갈등이 불거지며 여전히 전략공천 대상지로 분류됐다.
하지만 중앙당이 1차 경선지역으로 동남을과 북구갑을 선정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1차 경선지역에 중앙당이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된 지역을 포함하면서 '광주는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며 "광주 8개 지역 모두 경선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략공천이 없다'고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선 두 가지 해석이 있다.
경선지역으로 선정됐다 하더라도 계속 '잡음'이 일고 시끄러우면 '사고지역'으로 분류해 전략공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과 1차 경선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지역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광주전남지역 경선과정에서 잡음을 최대한 줄여 전체 선거판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중앙당의 기조이지만 그럼에도 시끄러우면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 8곳 중 1차 경선지역으로 확정된 3곳 외에 아직 발표하지 않은 나머지 5곳 중 전략공천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공관위가 1차 경선지역 선정 기준을 밝힌 셈이지만 광주에선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이 있다.
광산갑의 경우는 '불법 당원 모집' 의혹으로 갈등이 있고, 경쟁은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 광산을은 '권리당원 불법 조회'와 후보단일화로 불공정경선 우려도 제기된다. 동남갑과 서구을은 각각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1차 발표한 경선지역을 보면 후보 중에 문제가 있거나 컷오프를 시켜야 할 곳, 일부 후보에 대해 더 논의가 필요한 곳은 제외됐다"며 "1차 경선지역 결과만으로 광주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천 최종 발표 때까지 '전략공천'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Today news/최창호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