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최성훈 기자] 광주 지역 이주노동자인 카자흐스탄인 16명이 아제르바이잔인을 둔기로 집단 폭행하거나 범행에 간접적으로 가담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0일 또래 외국인을 둔기로 집단 폭행한 혐의(특수폭행)로 A(23)씨 등 카자흐스탄인 1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 일행은 지난 19일 오전 0시께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거리에서 아제르바이잔인 B(23)씨를 둔기로 때린 혐의다.
B씨 일행인 아제르바이잔인 4~5명도 같은 날 오후 4시30분께 월곡동 한 식당 주변에서 카자흐스탄인 C(22)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B·C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B씨 일행은 종교·문화 차이로 지난해 8월부터 보복 폭행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아제르바이잔 국적 B씨 일행은 카자흐스탄인 C씨가 앞선 집단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는데도 보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B씨 무리가 연달아 앙갚음을 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제범죄수사대·광역수사대 등을 동원해 A씨 일행을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은 B씨를 집단 폭행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A씨 무리 16명 중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머지 12명은 체류 기간이 만료돼 조사를 마친 뒤 출입국사무소에 인계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C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아제르바이잔인 4~5명의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러시아연방 해체 뒤 독립했다.
Today news/최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