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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초대시 '흙'

오늘 하루가 소박하나마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되고 소망이 되는 그런 소중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림삼/칼럼니스트.작가. 시인

詩作NOTE -

 

요즘은 주고 받는 일상적인 인사말조차 암울하기만 하다. 도무지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나누기도 꺼려질 정도로 누구나 최악의 심리상태에 빠져있다. 남녀의 차이가 없고 노소의 구분이 없다. 자기가 처해있는 바로 그 자리가 좌불안석이요,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진퇴양난이니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사람이 만든 원인이거나 일시적인 상황이라면 그럭저럭 견뎌낸다 하겠지만, 이거야 하늘의 섭리인지 대자연의 습격인지, 아무튼 우매한 사람들의 능력으로는 헤쳐나갈 길이 요원하니 저절로 풀리기만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유사 이래 이토록 사람이라는 존재가 무기력했던 적이 있었던가? 꼴난 지식과 알량한 기술로 세상을 호령하며 역사를, 전통을 창조해 나간다고 거들먹거리던 사람들의 몰골이 비참하기 그지없다. 오죽하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던가 살아남는 게 강자이다라는 흔하디 흔한 진실을 희대의 명언이라 주워섬기며 요행수를 바라고 있으니, 이런 게 사람 사는 모습이라는 게 딱해서 저절로 한숨이 나올 따름이다.

 

근래 들어서는 글을 쓴다는 사실도 암담하기는 매 한 가지다. 주제도 소재도 그저 코로나에서 시작하여 코로나로 맺어지게 된다. 그러니 새삼스러울 것도 별쭝날 것도 없는 내용이요 천편일률적인 문맥이라서 지속적으로 칼럼이나 기고를 이어간다는 일도 피곤하고 짜증스럽다.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들이나 뭔가 재미가 있고 기대하는 바가 있을 여건이라야 글도 제대로 소통되고 유통되련만, 상큼한 창작물이나 미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아름다운 글귀는 이미 실종된 상태라고 단정지어도 과언이 아니리라.

 

그러면서도 이 아침 필자는 주섬주섬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쥐어짠다. 버겁고 고단한 일상에 찌든 이들에게 대체 무슨 말로 위로를 건네야 할까? 세파에 시달리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어떤 권면으로 힘을 드려야 할까? 당장의 고통과 갈급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장만하여 전달해야 할까? 고심이 깊다. 일천한 지식으로, 모자란 지혜로 어차피 답은 못 찾겠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평안해졌으면 좋겠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들 모두가 다 잘 살아진다면 참으로 좋겠다.

 

그저 오늘 하루가 소박하나마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되고 소망이 되는 그런 소중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길고 긴 삶 중에서 가장 특별한 오늘들이 되어진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벅찬 오늘의 의미를 되찾고, 귀하디 귀한 스스로의 삶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깨닫는 찬란한 오늘 하루들이 된다면 좋겠다. 어느 죽은 부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실크 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것은 그 부인이 뉴욕을 여행하던 중에 유명 매장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아주 아름답고 비싼 스카프여서, 애지중지하며 차마 쓰지 못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렸단다.

 

친구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말을 멈췄다. 필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친구가 말했다.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껴뒀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 마. 네가 살아있는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들이야.” 필자는 그날 이후 그 이야기를 생각할 때마다 주변의 일을 놓아둔 채 소설책을 한 권 꺼내 들고 음악을 들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창가에 쌓인 먼지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강가의 풍경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집에서 밥을 하건 말건, 수시로 아내를 끌고 나가 외식을 했다.

 

소박한 하루의 생활은 우리의 소중한 경험이지, 지나간 날들의 후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에게 들려주었고, 후에 다시 만났을 때 그 사람은, 생활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도자기 그릇이 장식장 안에서 식탁 위로 올라왔단다. 나중에 아주 특별할 때 쓰려고 했던 것인데, 그 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앞으로’, ‘언젠가란 단어는 더 이상 내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슨 즐거운 일이 생기거나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바로 그 때가 좋은 것이다.

 

우리는 종종 옛 친구들과 만나려고 할 때 다음에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그러나 매일 아침 우리가 눈뜰 때마다 오늘이 바로 특별한 날이다.” 라고 스스로 말해야 한다. 매일 매시간 모두 그렇게 소중한 것이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토록 소중한 오늘을 되찾아드리고 싶다. 그런 글을 써서 건네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의 진정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마음의 후각을 장만해드리고 싶다. 어찌해야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얼마나 애를 써야 그런 진심을 담아볼 수 있으려나? 이다지도 심오한 고민을 하는 아침이니, 그렇지 않아도 못난 주제에 머리가 쪼개질 듯 느껴질 수밖에 없음이다.

 

어차피 많은 사람들과 맺어진 인연, 그들과 더불어 호흡하고 그들 가운데 필자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며, 결국은 그들의 한 부분이면서 그들의 연장선에 늘어선 부속품에 다르지 않으니, 그들이 곧 자신이며 자신이 바로 그들인 것일진대 구태여 구분하려 애쓸 일도 없고, 힘쓸 바도 아니다. 인연이란 이런 거라고 한다. 씨앗은 흙을 만나야 싹이 트고, 고기는 물을 만나야 숨을 쉬고,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야 행복하다. 이렇듯 시작되는 만남이 인연의 끈이 된다.

 

우리는 서로 서로 기대어 도움주며 살아야 한다. 네 것 내 것 따지지 말고, 받는 즐거움은 주는 이가 있어야 하니 먼저 줘 보라고 하고 싶다. 아무리 좋은 말도 3일이요, 아무리 나쁜 말도 3일이려니, 우리 스스로 3초만 생각해봐도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사람들은 다 안다. 나이가 들어감에 사람이 더 그리워지고, 사람이 최고의 재산인 듯 싶다. 가끔은 어디쯤 가고 있나 싶을 만큼 참 빨리도 흐르는 세월에, 바삐 움직여야 하는 일상들마저 세상살이의 노예가 된 듯 지난 시간들이 아쉬울 때가 있다.

 

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한다. 하지만 이 싹을 잘 키워서 튼튼하게 뿌리 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연이란 그냥 내버려 두어도 저절로 자라는 야생초가 아니다. 인내를 가지고 공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 난초와 같다. 나 하나의 문제에 너무 집착하여 주변의 인연을 스스로 끊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민하고 걱정만 하다가 소중한 인연에 외면당하지 말고, 서로 나누며 보듬으며 감싸면서 서로의 걱정거리조차 함께 보유하면서 같이 걸어가자.

 

티벳 속담에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이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월수입이 백만원인 사람도 세금 내고, 정말 빠듯이 살아간다. “아프면 안 돼. 아프면 끝장이야,” 그러면서 전전긍긍하고 살아간다. 월수입 삼백만원인 사람도 학원비 내고, 보험료 내고 그러면서, 전전긍긍 하고 살아간다. 월수입 오백만원인 사람도 주식투자도 하고, 주택융자 갚으면서, 전전긍긍하고 살아간다.

 

월수입 천만원인 사람도 자녀의 해외 유학비 대느라고, 전전긍긍하고 살아간다. 월수입 일억인 사람도 그 수입을 유지하고 더 늘리려고, 전전긍긍하고 살아간다. 월수입이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이 2조원의 재산 때문에, 자식들의 상속 싸움에,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살아간다. 우리네 인생, 걱정거리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든 크든 작든 걱정거리 한 두 가지는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 겨울 한 가운데에 선 청명해진 하늘 한 번 쳐다보고서, 부는 바람에 걱정거리를 날려 버리면 좋겠다.

 

우리는 병원에서, 내일이 어떻게 될지?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따뜻해질 봄날을 볼 수는 있을지? 알지 못하는 병동의 환자들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오늘만이라도 걱정거리 잊고 사는 하루 되기를 바란다. 아마도 다 잘 될 것이다. 오늘을 잘 살고 나면 내일이 반드시 뒤따라 오게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하루들이 그렇게 나란히 줄을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시골의 집에서는 불이 나면 소가 절대로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소를 끌어내는 것이 큰 일이다. 아무리 힘 센 장사도 끌어낼 수가 없다. 그러나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바로 소의 여물통을 엎는 것이다. 그러면 소가 이제는 이곳에 소망이 없구나. 이곳에는 더 이상 내가 먹을 것이 없구나.’ 라고 생각하는지 제 발로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여물통을 엎지 않으면 소는 불에 타 죽을 수 있음을 알지 못한다.

 

여물통을 엎는 것은 소를 죽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소를 살리려는 것이다. 우리는 현실에서 가끔 이렇게 누군가가 자신의 여물통을 엎는 걸 경험하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많이 힘들고 아파한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잃어버린 여물통 대신에 또 다른 기회가 우리의 여물통이 되어짐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현실은 지금도 우리의 여물통을 내어놓으라.’ 하고 있다. ‘이것만은 빼앗기지 않으리라.’ 하고 악착같이 붙잡고 있는 여물통을 현실은 매정하게 건드린다.

 

그러나 우리는 나중에 알게 된다. 그것이 또 하나의 기회라는 것을,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여물통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여물통이 엎어져도 행복하다.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행보이며 진로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신축년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조금 뒤늦은 감은 있지만 아직 음력으로는 새해가 열리지 않았으니 이 쯤에서, 새해의 다짐 삼아 올 해에는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조그마한 약속 열 가지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하나, 끝까지 꿈을 버리지 말자. 다 꺼진 불씨가 살아나 산을 불태운다.

, 끝까지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보자.

, 끝까지 말로 상처를 입히지 말자. 칼로 입은 상처는 회복되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간다.

, 끝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말자. 내가 나를 먼저 믿어줘야 남도 나를 믿어준다.

다섯, 끝까지 죽는 소리를 하지 말자. 사람은 그렇게 쉽게 안 죽는다.

여섯, 끝까지 어두운 생각을 하지 말자. 캄캄한 골방으로 들어가지 말고 햇빛 찬란한 밖으로 나오자.

일곱, 끝까지 마음을 닫지 말자. 대문을 열면 도둑이 들어오지만 마음을 열면 기회와 행운이 들어온다.

여덟, 끝까지 일을 손에서 놓지 말자. 할 일이 없으면 주변 청소라도 하자. 주변과 몸과 마음이 깨끗하면 어둠이 들어오지 못한다.

아홉, 끝까지 원망하지 말자. 원망하면 원망할 일이 더 생겨나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더 생겨난다.

, 잠자리까지 고민을 가지고 가지 말자. 잠자기 전에는 좋은 기억만 떠올리자. 잠을 자는 동안 고민이 행운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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