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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의 초대시 "소한 인연"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숨겨진 것들인지도 모른다.

  

 림삼/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詩作NOTE -

 

소한(小寒)’은 양력 15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된다. 태양이 황경(黃經) 285도의 위치에 있을 때인 24절기 가운데 스물세 번째 절기로 작은 추위라는 뜻의 절기를 일컫는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소한부터 대한까지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3()’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북으로 날아가고, ‘중후(中候)’에는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고, ‘말후(末候)’에는 꿩이 운다고 기술하였다.

 

절기의 이름으로 보면 소한 다음 절기인 대한(大寒)’ 때가 가장 추워야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우리나라에서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양력 115일 무렵이다. ‘소한땜이 아니라도 이 때는 전국이 최저 기온을 나타낸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소한 추위는 맵다. 그러나 추위를 이겨냄으로써 어떤 역경도 감내하고자 했던 까닭으로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라고도 했다.

 

이른바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이라서, 농가에서는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약 한 달 간 혹한(酷寒)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둔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 밖 출입이 어려우므로 땔감과 먹을거리를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 두었다. 목하 2022'검은 호랑이의 해'임인년이 예외 없는 소한 강추위와 함께 막을 열었다. 검은 호랑이라서 거창하게 흑호의 해라고 이름한다.

 

2020년은 하얀 쥐의 해 경자년이었고 2021년은 하얀 소의 해 신축년이니 계속 하얀색이었는데 올 해는 이제 검은색이다. 매 년 마다 귀한 띠라고 하는 걸 보니 아마도 우린 모두 고귀한 생명체인가 보다. 교수들은 매년 연말이면 변함없이 선정해서 발표하는 교수신문올해의 사자성어묘서동처(猫鼠同處)’를 꼽았다. 고양이 ’, ’, 함께할 ’, 있을 라는 네 자로,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는 뜻이다.

 

올해 사자성어는 추천위원단 추천과 예비심사단 심사를 거친 6개의 사자성어를 전국 대학교수 880명이 각각 2개씩 뽑아 선정했으며, 묘서동처는 총 1760표 가운데 514(29.2%)를 받았다. 이 신문은 매년 연말, 그 해의 한국 사회를 정의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묘서동처를 추천한 최재목영남대 철학과 교수에 따르면, 묘서동처는 중국 후진때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舊唐書)’와 이를 북송때 수정한 신당서(新唐書)’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빤다.’묘서동유(猫鼠同乳)’라는 말과 함께 나온다. 보통 쥐는 굴을 파고 들어와 곡식을 훔쳐 먹고, 고양이는 쥐를 잡는다. 이렇게 사이가 원수이면서도 위아래 벼슬아치들이 부정 결탁하여 나쁜 짓을 함께 저지르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최 교수는 묘서동처를 추천하면서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것을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 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묘서동처를 뽑은 교수들의 이유는 다양했으나 권력자들이 한 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같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70대 인문학 교수는 다산 정약용의 우화시 이노행(狸奴行)’을 인용하며 단속하는 자와 단속받는 자가 야합하면 못 할 짓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3월의 대통령 선거를 비롯하여 각종 선거가 예정되어 있으니 그것을 걱정하는 의미로 묘서동처를 선택한 교수들도 더러 있었다. 이들은 누가 덜 썩었는가 경쟁하듯, 리더로 나서는 이들의 도덕성에 의구심이 가득하다.”거나, “상대적으로 덜 나쁜 후보를 선택해 국운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슬기롭고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때다.

 

풍연심(風憐心)’이라는 말이 있다. “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지 모른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에 상대적으로 가진 상대를 부러워하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것을 모르는 채 말이다. 세상이 힘든 것은 부러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대방의 지위와 부와 권력을 부러워하면서 늘 자신을 자책하기에 불행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부러워하고, 부자는 권력을 부러워하고, 권력자는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화목한 사람을 부러워한다. 결국 자기 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 사람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나다.

 

살아가면서 시련이 닥쳤을 때라도 그 시련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이지 않고 도피만 한다면 그 어떤 일도 해결할 수 없고 이루어 낼 수도 없다. 시련을 받아들이고 극복할 때에만 삶의 열매가 열리는 것이고, 삶에 진정한 의미가 생기는 것이다. ‘차이코프스키는 비극적 결혼으로 인해 자살 직전까지 갔지만, 그 시련을 바탕으로 교향곡 비창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역시 행복하고 안락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고난의 생애를 통해 인류사에 남는 명작을 남겼다. 시련은 인간을 강하게 만들고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힘을 퍼 올리는 능력을 갖게 한다.

 

실상 따지고 보면 희망은 크고 엄청난 것들 만이 아니다. 그것은 작으면서,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숨겨진 것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희망이란 그것을 아끼고 키워 올리는 사람에게는 넝쿨처럼 자라서 벽을 뒤덮는 담쟁이같이 삶을 견고하게 하고, 더 높고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깊고 험한 절망의 계곡에서도 작은 씨앗 하나만큼의 희망만 있으면, 담쟁이 넝쿨처럼 자라 절망의 계곡을 뒤덮는다. 그러니 올 한 해 동안 멋진 삶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희망은 힘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인지도 모른다. 다만 너무 작고 깊이 숨겨져 있어서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우선은 그걸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올 한 해를 잘 살아가는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팁이다.

 

올 해는 내내 말 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 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과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생색을 내지 않으면서, 바람을 막아주고 난 후에도 늘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그렇게 있었으면 좋겠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산이 높아서 물이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산은 산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인생 길은 경주가 아니라, 가는 걸음 걸음 음미하는 여행이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과 정을 나눔은 축복이고 행운이다.

모두들과 변함 없는 우정의 친구로, 세월을 푸른 마음으로 어울려 함께 살아가면서, 사랑하며 서로가 함께 더불어 다정한 길 동무, 말 동무로 우리 앞에 펼쳐지는 인생 길을 힘차게 걸어갔으면 좋겠다.

 

도무지 풀리지 않고 꼬이기만 하는 운세와 처지가 비관스러워 철퍼덕 주저앉고 싶어도 우리에게 열리는 한 해의 손짓을 기억하면서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고귀한 의무이며 권리다. 올 해가 다 지나가고 다시금 한 해의 마무리에 임했을 때 후회와 반성 보다는 보람과 자부심이 그 자리를 가득 채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또 흐트러지려는 마음을 붙잡아야 하는 것이다.

 

세 아들에게 17마리의 낙타를 물려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장남에게는 17마리의 낙타 중 2분의 1, 차남에게는 3분의 1, 막내아들에게는 9분의 1을 남겨준다고 했다. 세 아들은 유산을 나누려고 했지만 곧 절망에 빠졌다. 172,3,9 어느 것으로도 나누어지지 않는 숫자이기 때문에 도저히 아버지 유언대로 낙타를 나눌 방법이 없었다. 이 때 한 현인이 이렇게 말했다. “내 낙타를 한 마리 가져가 보게나.” 그 결과 세 아들은 18마리의 낙타를 갖게 되었다.

 

그 후에는 계산이 쉬웠다. 장남이 2분의 1, 9마리를 가지고, 차남은 3분의 16마리를, 막내아들은 9분의 12마리를 가지면 되니까 말이다. 이렇게 나누고 나니 낙타 한 마리가 남았다. 세 아들은 현인에게 남은 낙타 한 마리를 돌려주었다.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중인가? 그럴 때는 이 현인의 조언처럼, 한 걸음 물러나서 새로운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려 노력해 보면 된다. 지금 과연 나에게 ‘18번 째 낙타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끝은 훤히 보이는데 길이 잘 안 보인다. 이걸 두고 사는 맛이라는 사람도 있고 죽을 맛이라는 사람도 있다.” 이 글은 윤선민웍슬로 다이어리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똑같은 처지에서도 어떤 사람은 사는 맛을, 어떤 사람은 죽을 맛을 느낀다. 극과 극이 갈린다.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하며 가는 것이다. 소한 추위로 시작된 임인년 한 해, 모든 것의 주인이 나라는 생각으로 행복을 향한 걸음을 크게 한 발 내딛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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