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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광주광역시 지역화폐 도입 시동

-이용섭 시장 "연간 2조원 빠져나가 활성화" 주문
-김영록 지사 '고향사랑 전남 페이' 공약 검토 착수
-남구 등 전국 60여개 지자체 도입…활성화는 의문

[투데이전남=최창호 취재본부장]광주 시민이 타 지역에서 돈을 쓰는 '지역자금 역외유출' 규모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역화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국 60여개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화폐가 기대만큼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도입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시장이 최근 간부회의에서 "자금 역외 유출이 지역경제를 어렵게 한다"며 지역화폐 활성화 방안 마련을 주문함에 따라 도입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이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광주지역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산업이 없고 일자리가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광주의 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도 큰 원인 중 하나다"며 "광주의 돈이 광주에서 순환되게 할 수 있는 지역화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미장원 아주머니가 번 돈으로 목욕탕에 가고 목욕탕 아저씨는 빵집에 가면서 지역에 돈이 돌아야 하는데 대형유통점과 백화점들은 광주에서 번 돈을 전국 단위, 세계적 단위로 가장 싸게 물건을 구입해 광주에 제공한다"며 "이렇게 역외로 유출되는 돈이 연간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고 그것이 광주경제를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어가며 설명했다.


실제 카드업계가 광주신세계 카드를 소지한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광주신세계 카드를 지닌 소비자가 서울과 부산 등 타 지역에서 결재한 금액이 1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지역 신세계 카드를 지닌 고객이 광주에서 결재한 금액은 162억원 수준으로 6분의 1 규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 시장이 언급한 지역화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고 관리하는 상품권이다. 지역내 거래와 생산을 증가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시 지역소비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지역의 돈이 지역에서 돌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현재 전국 60여개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운영중이다.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강원도가 유일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화폐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 남구에서도 지난 2009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종의 지역화폐인 '효사랑 상품권'을 도입했으나 지금까지 30억원 규모가 유통될 정도로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민선7기 출범이후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화폐 도입에 적극적이다.광주를 비롯해 전남도 역시 김영록 지사가 '고향사랑 전남 페이(J-pay)' 도입과 '전남 새천년 상품권' 발행 등을 공약으로 제시해 조만간 검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전남에서만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 '전남 새천년 상품권'을 연간 2천500억원 어치 발행해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내년 지역화폐 도입을 위한 전담조직을 출범할 예정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시장님 지시로 현재 강원도 등 지역화폐를 도입한 지자체의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며 "긍정적인 측면과 부작용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 본 후 도입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호 취재본부장news51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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