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광주=최창호 취재본부장]민주평화당 일부 초선의원들의 탈당설이 솔솔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광주 북구갑·초선)의 탈당설이 정가에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최근 당내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추석 연휴 의정활동 홍보물에서도 '당색'을 지우려는 모습이 감지되는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국회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김경진 의원은 지난달 5일 정동영 대표 출범 이후 당 행사에 '두문불출'이다
전당대회 직후 당 지도부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불참에 이어,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로 열린 당 소속 국회의원 워크숍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당의 주요행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오전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진행된 평화당 광주시당 추석맞이 귀성객 인사에도 방송 출연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추석연휴 자신의 지역구 귀성 현수막에는 당명이 빠지고 당 색인 녹색이 아닌 파란색 바탕에 '고향방문을 환영합니다' 글귀의 현수막을 게시하기도 했다.
직전 최고위원을 지낸 김 의원은 8·5 전당대회 이후에는 일체 당직을 맡고 있지 않으며, 지역구인 광주의 시당위원장직도 고사했다.
국회의원 선수나 당직 유무에 따라 순환으로 광주시당위원장직을 맡는 관례에 따라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초선) 이후 김 의원이 맡아야 하나, 이마저도 거부해 공석인 상태다.
최경환 의원 지역사무실과 공동 사용했던 광주시당 사무실의 집기도 임시로 천정배 의원(광주서구을·6선) 사무실로 옮겨 놓은 상태다.
김 의원의 지역구 한 당직자는 "이번 추석에 지역구 귀성 환영 현수막이 평화당과 민주당 등 3가지 색을 고루 사용해 의아했다"면서 "그렇다고 의원님이 중앙당의 돌아가는 사정을 자세히 얘기하지 않아 물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김 의원이 차기 총선에 대비해 지지율 바닥인 평화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남거나 민주당 입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당직자는 "지역구를 다니면 의원님을 아끼는 분들이 '평화당 간판으로 가망이 없으니 민주당으로 가라' 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는 얘기를 많이 건넨다"며 "그럴 때마다 별 말씀 없이 웃기만 하신다"고 전했다.
한편, 유학중인 아들을 만나기 위해 이번 추석 연휴 중국에 머문 김 의원은 통화가 어렵다며 문자메시지로 용건을 물어보라고 했으나, 당 행사 불참과 탈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Today news/최창호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