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전남=최창호 취재본부장]광주시가 광주라는 도시를 상징할수 있고 '광주 정신'이 깃든 대중가요 제작을 기획하려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광주의 노래'(가칭)를 제작하기로 하고 광주 출신 유명 작곡가 김형석 씨에게 작곡을 요청했다.
김형석 작곡가는 광주시의 취지에 공감하며 회사 내에 '기획단(T/F)'을 꾸려 대중성 있는 노래를 만들고 적절한 가수를 선정해 노래를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광주시는 지난 추경 예산에 작곡 의뢰 비용으로 2천만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지방정부가 시민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광주의 노래 제작에 나선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노래인데 굳이 인위적으로 노래를 제작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고 예산 낭비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시 관계자는 노래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여수 밤바다', '부산 갈매기', '안동역에서' 등의 노래를 들고 있다.
하지만 ‘여수 밤바다’는 2012년 3월 그룹 버스커버스커가 발표한 뒤 인기를 얻은 뒤 여수의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가 됐다.
또한 ‘부산 갈매기’도 프로야구 롯데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이 자주 ‘떼창’하면서 부산을 상징하는 곡이 됐다.
최유준 전남대 교수(호남학연구원)는 “두 곡 모두 대중음악 시장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것과 달리 자치단체가 의도적으로 도시를 상징하는 대중가요를 제작하려는 것은 관료적 발상에 불과하다. 유신시대 건전가요 제작과도 맥락에서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행정이 개입하지 않고 유명 작곡가와 좋은 가수를 매개로 만든 노래를 시민들이 야구장이나 공식 행사장 등 어디서나 부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김형석 작곡가가 강한 의욕을 보여 올 연말이면 노래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Today news/최창호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