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호남본부장 강효근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
위 말은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했으며 미국 제3대 대통령을 역임한 토머스 제퍼슨이 한 말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 말이다.
토머스 제퍼슨은 연방파가 주도한 하원이 ‘언론 및 출판의 자유를 규제하는 외국인 규제법과 보안법’을 제정하자 협력자인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위헌으로 규정하여 반대하는 등 언론의 자유를 강조했다.
미국에 토머스 제퍼슨이 있었다면 우리 민족은 훨씬 전부터 수많은 토머스 제퍼슨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왕과 신하들의 대화까지 24시간 밀착해서 국가의 중대사와 관련된 말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던 사관들이다.
당시 최대 권력을 가진 왕이라 할지라도 사관의 기록에 관여할 수 없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이 단순히 한 왕조의 실록이 아닌 언론의 자유와 중요성을 논할 때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바로 왕과 권력에 간섭받거나 억압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관들의 노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언론의 상황은 어떠한가?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연구소가 발표한‘디지털뉴스리포트 2020’에 따르면 대한민국 뉴스 신뢰도는 21%로 조사대상국 41개국 중 40위를 차지해 흔히들 메이저 언론이라는 방송과 대형 언론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그러나 위안으로 삼을 만한 것은 바로 우리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밝힌 언론의 자유지수는 지난 2020년 39위까지 상승한 후 박근혜 정부 시설인 지난 2016년 70위로 추락했으며,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인 지난 2019년에야 20계단 상승해서 다시 4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언론자유지수는 바로 정치적 선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대도시가 아닌 친·인척과 선·후배 등 각종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지방에서 곳곳에 도사리는 회유와 압박 거기에 경제적 어려움마저 인내하면서 견디어야 하는 것이 ‘지역 언론’의 현실이다.
올해로 창간 9주년을 맞이하는 ‘투데이전남’의 창간 기념일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값진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인규 대표의 참언론을 향한 의지와 인내 그리고 꾸준한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투데이전남’이 지역민의 눈과 귀가 되고 한을 말할 수 있는 ‘지역 신문고’가 되길 희망한다.
일요신문 호남본부장 강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