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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림삼의 초대시 '부활'

기분 좋은 아침이다. 매일 봄직한 나무와 새와 풀꽃들이 새로워, 자꾸만 길섶에서 머뭇거리게 된다

 림삼 /칼럼니스트. 작가. 시인

 

- 詩作NOTE -

‘부활’이라고 하는 두 음절짜리 단어가 세상을 품고 있다. 그 어떤 단어보다도 심오하고 창대한 뜻과 의미를 부여해주는 ‘부활’을 단 몇 글자로 표현해내는 건 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크고 넓고 깊고 높은 단어이니까 말이다.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 또는 ‘쇠퇴하거나 폐지한 것이 다시 성하게 됨. 또는 그렇게 함’이라는 뜻의 명사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리고는 이어서, 기독교에서 가장 성스럽게 여기고 있는 이적 중의 하나인 걸 일반적으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까지 쉽게 설명하기 위한 풀이로 ‘십자가에 못 박혀 세상을 떠난 예수가 자신의 예언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 일’이라고 그 의미를 열거하고 있다. 구태여 부연 설명이 없더라도 이미 예수의 부활은 그의 탄생 못지 않은 커다란 의미로, 기독교인들에게는 성스러운 하늘의 뜻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한자사전에서는 ‘한 번 행(行)하여지지 않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행(行)하여 지도록 하는 것’이라는 부가적인 해석을 곁들이고 있다. 그 ‘부활’을 주제로 한 수많은 문학과 예술, 음악 관련 작품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세월 창작되어졌고,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감상해왔다. 제정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가 지은 장편 소설 ‘부활’은 이미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속깊이 각인되어 있는 명작이며, 우리나라나 대만 등에서는 ‘부활’이라는 제목의 TV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젊은 세대들에게는 최고의 락밴드 중의 하나인 그룹 ‘부활’이라는 이름이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하는데, 아마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의 ‘부활’이라는 단어는 그리 낯설지 않게 여겨지기도 하는 부분이다. 그 ‘부활’이라는 제목을 필자의 시에 떡하니 붙이는 데 사실 많이 망설였다. 그 시도가 뭐 그리 대단하고 의미심장한 행위냐고 혹자는 비웃을지 모른다. 또는 시인이 임의대로 가져다 붙이면 그만인 시의 제목인 걸, 억지로 스스로의 궤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치졸한 발상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필자는 이 제목은 그냥 단순하지만은 않은 의미가 있는 듯 하여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상하게도 어려서부터 부모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종교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유난히 ‘부활’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가슴이 뛰고, 가없는 생각의 늪에 빠져들곤 했다. 어찌 보면 필자에게는 ‘성탄절’ 보다도 ‘부활절’이 더 마음 속 깊이 새겨진 동심의 신앙의 원천인 셈이다. 그래서 조금쯤은 경외스럽고 거룩하게 여겨져 겁이 나는 이 제목을, 필자처럼 하찮은 인사가 사용해도 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계속 뒷꼭지를 켕기게 하는 바람에 정말 조심스레, 스리슬쩍 붙여본 제목의 시가 바로 이 시다.

그렇다. 필자에게 부활은 새 삶이다. 새로운 시도이며 새로운 경험이다. 상처에 새 살이 돋아오르듯 새로운 빛으로 새로운 힘을 솟게 하는, 새 세상의 새 질서이다. 예컨대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새 오늘’이다. 그렇기에 황홀하고 행복하며 더없이 당당한 기쁨이어야 한다. 힘겹고 버거운 어제날들을 다 지나보내고 새롭게 맞이한 오늘은 지상 최고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날이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필자가 새 삶을 살기 시작하는 ‘부활’의 날이다.

어차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수많은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는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변화가 살아 숨쉬는 요지경 세상이다. 그렇지만 세상은 내가 느끼는 것만이 보이고, 또 보이는 것만이 존재한다. 우린 너무나 많은 것들을 그냥 지나치고 있다. 제대로 느끼질 못하고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늘이, 별이, 저녁놀이, 날이면 날마다 저리도 찬란히 열려 있는데도 우리는 그냥 지나쳐버린다.

반 컵의 물은 반이 빈 듯 보이기도 하고 반이 찬 듯 보이기도 한다. 비바람치는 캄캄한 날에도 저 시커먼 먹구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여유의 눈이 있다면, 그 위에 있으며 찬란한 태양이 빛나는 평화스런 나라까지 보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의 시야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보는대로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느냐, 그리고 어떻게 해석하느냐, 그것은 바로 자신의 책임이다.

스무살 시절엔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면 더 너그러워지고, 이해심도 커질 거라 생각하곤 했었다. 하지만 나이 들어가니 생각만큼 너그러워지던가? 나이 들면 너그러워진다는 말은, 예전 농경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다 나이 들면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한가해지니까 여유가 있어진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60, 70이 되어도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겨우 살 수 있는 각박함 속에서는, 나이 들면 경쟁에서 밀리니 너그러워지기가 더 쉽지 않다.

그러고보니 너그러움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 마음을 열고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2~30대에도 너그러워지고, 마음을 닫으면 늙어서도 옹졸해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도록 하자. 그러면 오히려 자신의 삶이 편안해지고 너그러워질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을 열고 하루 하루를 새 날처럼 여기며 살면 그게 곧 부활의 새 날 아니겠는가?

가장 나쁜 것은 슬픔에게, 또는 절망에게 자기를 맡기는 일이고, 더욱 좋지 않은 것은 남을 미워하는 마음에 자기를 던져버리는 일이다. 그런 마음들을 모두 거두어들여 기쁨에게 주고, 아름다움에게 주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에게 주어보자. 금세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은 젊어지다 못해 어려질 것이고, 따라서 싱싱해질 것이며, 이내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니 자기를 함부로 아무 것에나 주지 말자. 부디 무가치하고 무익한 것들에게 자기를 맡기지 말자. 그것은 무익한 일이고, 무책임하게 눈을 감아버리는 일이며, 곧 불의한 악덕이며 죄 짓는 일이다. 주지하건대 이 세상에서 가장 아깝고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보다 많은 시간을 자기 자신한테 주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것이 날마다 가장 중요한 새 삶의 명제요, 부활을 위한 실천 강령이다.

행복을 위해 기준을 세우되 지나치게 그 선을 맞추려고 애쓰면 힘들어진다. 막연하게 여겨지겠지만, 언젠가는 눈부시게 행복한 일상을 마주할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노력하는 삶의 자세가 요구된다. 내가 가는 행복의 길은 조금은 야속하지만 참으로 느리고 게으르다. 일찍 도착할 마음이 없기에 여유로운 산책과 같다. 그렇더라도 행복에 일찍 도착하려고 서두르다가 다른 많은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즐거움의 길도, 아픔의 길도, 외로움의 길도, 천천히 극복하며 다다른 행복의 길이라야 누구보다 여유롭게 머무르는 부활의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기분 좋은 아침이다. 매일 봄직한 나무와 새와 풀꽃들이 새로워, 자꾸만 길섶에서 머뭇거리게 된다. 미루나무에 걸린 햇살과 눈빛 인사도 이미 나눈 참이다. 조금 전에는 길 건너 정자나무와도 악수를 했다. 여름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여전히 푸르고 넉넉한 나무들의 자태는 날 미소짓게 한다. 오늘은 내 안에 겹겹이 쌓인 먼지를 털고, 기왕이면 뽀드득 뽀드득 창을 닦아 진종일 열어 두어야겠다.

그래서 왠지 기분 좋은 일들이, 반가운 소식들이 날아와 오늘 하루를 빛내주리라 예감해 본다. 가능하면 오늘도 멋지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되어질 것을 기대한다. 오늘은 부활의 새 날이 새롭게 시작한 바로 그 오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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