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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전남 지령400호 기념칼럼 / 촛불의 기억으로 새 해를 맞이하자

기다림의 조건은 희망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갈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그는 절대 기다릴 수가 없다.

                                                                                                   

특집칼럼 / 촛불의 기억으로 새 해를 맞이하자                                                      

                                                                                                                                 칼럼니스트 / 림삼


촛불 들고 맞이했던 정유년 한 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야말로 정신없이 달려온 날들이다. 삶에 지치고, 피곤에 떠밀린 사람들이 막연하게 바라고 기다렸던 연초가 바로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니 심란하기 그지없다. 어차피 아침 일출에서 시작하여 저녁 땅거미로 마감되는 하루살이들이라, 이 즈음이라 해서 특출나게 다를 게 무에 있겠냐만, 그래도 한 해의 갈무리라면 뭔가 조금은 틀릴 것이라는 자그마한 위로조차 없다면, 우리네 삶은 너무도 처량타 여겨질 게다. 한 움큼 빚어 올린 질박한 꿈의 모양새마저도 그냥 심심하여 맛 없을 터이다.

지는 햇살을 가슴으로 품으면서 벅차게 정리해야 할 우리들의 한 해였거늘,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방황과 혼란을 수양버들처럼 늘어뜨린 채, 온 국민의 상처 입은 가슴에 작은 위안도 되지 못하고, 차가운 바람 앞에서 흔들리는 촛불인 양 흔들흔들 버겁게 버티면서, 백척간두에 위태롭게 머물러 그 막을 닫으려 하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지금 이다지도 암울하고 다만 참담하기만 한가보다. 위대한 촛불의 역사로 장만했던 새 해의 새 날들, 새 정부, 새 시대, 그리고 새 나라였는데, 이대로 맥없이 촛불을 끄기는 너무도 억울하다. 한없이 억울하다.

진즉부터 우리에게 촛불은 다정하고 다감한 심상을 표현하는 축불의 상징이었다. 예전부터 촛불은 낭만과 감성의 대표적인 매개체였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의 메신저이기도 했다. 예컨대 촛불 켜는 밤 하면, 귀하고 소중한 사랑이 보람으로 맺어지는 축제의 서막이라 여기기도 했고, 촛불 끄는 밤 하면, 황홀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완성을 추구하는 화합의 결실이라 믿었다. 그렇게 촛불과 우리의 일상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친근함의 연으로 이어졌고, 역사와 전통을 함께 어울려 빚어왔던 다정의 화신이었다.

그리고 불과 한 해 전에는 사연 많은 그 촛불이, 얼어붙은 동토의 광장에서 삭풍 몰아치는 지축을 흔들며 우리네 설움과 억울함을 대변하고, 억눌린 마음을 표출하는 항변의 물질로 화하더니, 마침내는 우리의 거룩한 저력으로 힘차게 불타 올랐었다. 그리고는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위대한 승리의 찬가가 울려 퍼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었다. 횃불처럼 밝지는 못하거늘, 반딧불마냥 은은하지도 않거늘, 갈 길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빛이고픈 염원 있었기에, 지난 시절 서럽게 불붙었던 그 촛불은 아직도 안정되지 못한 우리나라의 가여운 현실을 굽어보며, 오늘도 사람들의 존엄성을 대변하여 꺼지지 않은 채 밤새 타오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안다. 우리가 함께 손잡아 어깨를 걸고, 발을 맞추어 나아가는 행진의 끝에서는, 연약한 촛불이지만 거대한 힘으로 모여져 세상을 놀라게 할 또 하나의 기적이 태동되고 있음을. 그렇게 다시 장만할 우리의 새 해 역사는, 필경 또 하나의 축복받는 미래를 선물하게 될 것임을. 그러하기에 우리가 촛불로 밝혀야 할 세상은 내내 꺼지지 않고 마음 속에서 더욱 밝은 촛불로 만들어갈 것이다. 잠시 쉬었던 촛불의 장구한 힘으로, 잠깐 숨겼던 촛불의 영원한 저력으로. 그래서 우리가 가슴으로 켜 들은 오늘 밤의 이 촛불은 무한하게 밝다. 누구도 강제로는 꺼버릴 수 없는 밝음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는 이 촛불은 이제도 이토록 끈질기게 타고 있는 것이다.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러내리며 우리에게 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비록 갑자기 구성된 정부가 조속히 기반을 닦아 저력을 발휘하지 못하곤 갈짓자 걸음 걷는 바람에 조금은 불안했었고, 어쩌면 복잡다단한 국내외 정세에 굳건히 대처하는 결단력에서는 다소 부족한 부분을 보이기도 했었지만, 차츰 성숙해져가는 정책의 실현과 협치의 행보를 축복하는 촛불의 일렁임이 우리들의 가슴 가슴을 따스하게 불지피고 있다.

촛불의 밝음은 그만큼 기다림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밝게 빛나는 빛처럼 비록 힘겹지만, 희망은 이제 가까이 와있다. 그만큼 우리의 기다림은, 그처럼 더 희망으로 간절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기다림이라고 하는 말 속에는 몇 가지 전제가 깔려 있다. 하나는, 지금 이 자리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지금의 자신에 대해서 아무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기다릴 필요가 아예 없는 사람이다.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말은, 지금 자신에게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그런 갈증이 있다, 라는 표현이다. 그러나 분명히 무엇인가가 채워져야 할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 부족함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기다리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다린다고 하는 말에는 부족함에 대한 갈증과 함께 부족함에 대한 자각이 있다고 하는 전제가 존재한다.

또 하나는, 기다림의 조건은 희망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갈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그는 절대 기다릴 수가 없다. 그 상황에서 기다리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결국 절망과 체념뿐이다. 그러므로 기다리는 사람은, 체념할 수밖에 없고 또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분명함에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품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기다림은 내일로 이어지는 확신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보여지지 않는 어떤 희망이, 비록 지금 더 짙게 나타난 고통과 난관의 그림자에 가리워져 있지만, 구름의 위에서, 안개의 뒤에서, 언젠가 그 모습을 보일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는 확신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그 기다림이 있어서 우리를 숨 쉬게 한다. 조금 쯤 힘든 일들이 우리를 잠시 멈칫거리게 할 수도 있지만, 극심한 어둠이 누리에 깔려 우리의 걸음을 머뭇거리게도 하겠지만, 우리의 내일은 밝은 빛으로, 맑은 하늘로 열리어질 거라는 확신의 길이다.

이른바 사랑이라는 게 무엇인가? 남의 눈으로 자기를 보는 게 곧 사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는 내일을 기다리는 희망이 있다. 우리의 가장 크고 소중한 자산은 불멸의 희망이다. 우리는 바로 그걸 나누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촛불 밝혀 소중하게 일구어낸 우리의 희망을, 기다림과 사랑의 이름으로 밝아올 새 해에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 보듬고 안아주어야 한다. 베풀고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 삶의 고귀한 가치이며 의미인 촛불의 참 밝음을, 온 누리의 소중한 이웃들에게 골고루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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