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news 박정화 기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200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사진 : 중계방송 캡처(나상호 득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이 132위인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0 승리는 당연한 결과라고 예측 되었으나 경기 내용면에서는 실망과 아쉬움이 가득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황의조와 손흥민을 앞세운 4-4-2 다이아몬드 전술로 경기를 시작했다.
중원에는 황인범을 필두로 이재성과 나상호를 배치했으며 후방은 정우영이 책임졌고 수비진으로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출전했으며 골문은 김승규가 방어했다.
전반에는 볼 소유를 바탕으로 밀집수비로 나선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를 깨트리는 공격이 잘 풀렸지만, 후반에는 상대의 적극적인 압박에 휘말리면서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12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이용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낮게 올렸지만 상대팀 수비에 맞고 흘러나왔다. 이때 문전 쪽으로 쇄도하던 나상호가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퀘조의 출발을 알렸다.
전반 20분 이후 대표팀은 4-1-3-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지만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지는 못했다.
전반 38분, 페널티박스로 높게 올라온 공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지 못한 채 김진수에게 기회가 왔고, 김진수는 슈팅으로 연결하여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대표팀은 후반 초반 10여 분 동안 상대의 빠른 역습에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으며 특히 후반 초반 상대팀의 역습 과정에서 유효 슈팅이 나왔지만 다행히 김승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빠른 교체를 활용하며 전술적 변화를 꾀했지만 대한민국은 측면 크로스 공격을 계속해서 시도했으나 최전방의 황의조와 발 빠른 손흥민 역시 이렇다 할 돌파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 : 중계방송 캡처(정우영 골 득점)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다 후반 37분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정우영은 오른발로 상대 수비를 넘긴 슈팅을 시도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마쳤다.
지난 5일 대표팀은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2-2 무승부로 마친 이후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반전은 부임 후 최악의 경기력이었다"라는 평을 내놓았으며, 손흥민 역시 "이런 경기력으론 월드컵에 못 나간다"고 혹평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현상을 봐야 한다”며 “조금 더 득점 기회를 살리는 효율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스리랑카(10월 10일·홈)와 북한(10월 15일·원정)을 상대로 2차예선 2·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앞으로 예선에서 마주할 상대 팀들도 경기력면에서 한국전에 밀려 밀집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비벽을 허물 공격 루트를 어떻게 만들어내어 골 득점을 올릴수 있을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은 아쉬운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