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삼/칼럼니스트. 작가 검은베레특전용사 출신 - 詩作NOTE - 가을을 떠나보내려는 몸부림인지 어제는 하루종일 가을비가 추적였다. 차창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동행하던 지인이 말했다. “가을비는 웬지 을씨년스러워.” 포도에 떨어져 쌓이는 가로수잎들과 은행나무잎들이 그냥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차라리 조금은 서글픈 느낌의 풍경이 이어지는 한낮이었다. 아직은 엉성한 채로 더러의 잎들을 매달고 버티는 저 가로수들이 불과 며칠 뒤에는 바람에 굴복하여 벌거벗게 되겠지. 그리고는 아주 가을을 떠나보내겠지. 봄비가 뜻모를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정겨운 손님이라면, 여름비가 정열과 활력을 상징하는 용솟음의 파발마라면, 가을비는 익히 알 듯이 추억과 쓸쓸함의 대명사다. 분명 저 비는 우리에게 이별과 설움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어쩌면 고독과 그리움의 화신이라는 본분을 드러내면서, 종일을 실팍하게 마음으로까지 내리퍼부었는지도 모르겠다. 가을비는 수묵화다. 담채색으로 아롱지는 거리와 산야에서는 지금까지 조신하게 쌓아온 이야기들이 기억의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우리를 손짓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을비를 바라보며 다가올 겨울을 예감한다. 짧디 짧은 가을이 이내 가버리기 전 나름 소복한 사연
윤석미'상큼한 바람불어'45.5x33.5cmAcrylic oncanvas
림삼 / 칼럼니스트. 시인 검은베레 특전장교출신 - 詩作NOTE- 지난 주말은 정말 어마어마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일기장에 적었다. 거의 50년 남짓 이전에 친하게 어울렸던 옛 친구들을 고향에서 만나 밤늦도록 지난 이야기꽃도 피우고, 어울려서 목청 높여 흘러간 노래도 부르고,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추억의 시절로 되돌아간 기회의 날이었다. 10대 후반 코흘리개 시절에 의리와 우정을 부르짖으며 거리가 좁다고 쏘다니던 우리들이 물경 60대 중반이 되어서 만나진 것이다. 물론 그들 중에서 일부는 자주 만나서 정을 나누기도 하고, 제법 촌스러운 명칭을 붙인 친목회도 만들어서 교감을 이어오고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필자였다. 철 들면서 고향을 떠나, 사는 게 바빠 그저 생각만으로 고향을 그리며 타지에서 겉돌다보니 어느새 세월이 이리도 허망하게 훌쩍 흘러가버린 것이다. 그동안 몇 차례 짧게나마 고향으로 되돌아갔던 기억은 있었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아주 어렸던 그 시절의 친구들을 만날 기회는 여의치 않았던 걸로 여겨진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친인의 간곡한 부탁에 자녀의 혼례식 주례를 담당하게 되어 고향을 찾았는데, 때마침 가장 그립던 친구가 극적으로 통화가 되었고
화순의 명소인 동구리 호수공원 내에 자리한 ‘화순군립석봉미술관’이 착공 10개월 만인 22일 정식 개관했다. 연면적 1,067㎡에 지상2층 규모로 3개의 전시실과 군민들의 여가선용을 위한 도서실, 세니마실, 교육창작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화순군립석봉미술관’은 이날 오후2시 야외주차장에서 구충곤 화순군수, 강순필 군 의회 의장, 남화토건 최상준 대표, 신정훈 더불어 민주당 지역위원장, 구희권 화순 예총회장 및 문화예술인과 군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관식이 진행 되었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기부증서 전달, 감사패 증정, 개관사, 축가, 제막행사 순으로 행사가 이루어 졌으며, 특히 동구리 호수공원과 잘 어울리는 멋진 미술관 이라는 참석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화순군립석봉미술관을 개관함으로 군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소통하는 장으로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 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하고 미술관과 소장품253점을 기부하여 주신 결단에 최상준 선생에게 존경과 함께 깊이 감사 한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2018년 2월에 개관하여 벌써 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작은 영화관에 이어 미술관 까지 개관하게 되어 문화와 예
[투데이전남광주=홍주연 기자]성경 속 가장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바울’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초대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만나볼 수 있는 영화 ‘바울’이 오는 31일 개봉한다. 그리스도가 부활한 지 약 30년 후인 AD 67년, 로마제국의 황제 ‘네로’는 자신의 광기로 일어난 대화재의 원인으로 신흥종교인 기독교에 책임을 돌린다. 짐승들의 먹이가 되거나 불태워지며 극심한 박해를 받는 크리스천들. 그리고 그들의 리더인 ‘바울’은 ‘네로’의 명령에 의해 감옥에 갇혀 사형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바울의 동역자인 ‘누가’는 죽음의 문턱, 두려움 속에 점점 희망을 잃어가는 크리스천들에게 ‘바울’의 일생과 그가 얻은 지혜를 사도행전으로 기록하여 전하고자 깊은 감옥 속으로 숨어든다. 영화 '바울'은 누가가 사도 바울의 삶과 신앙을 사도행전으로 기록해가는 과정을 통해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던 사도 바울의 마지막 여정과 초대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는 바울의 마지막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그의 회심 전 삶과 다메섹 도상에서의 회심 사건 등 바울의 전반적 삶을 그의 회상을 통해 함께
[투데이전남광주=홍주연 문화부장] 제33회 화순적벽문화축제 첫날인 19일 펼쳐진 ‘제1회 전국 퓨전국악 난타경연대회’에서 광주 ’푸른하늘난타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화순적벽풍류대전’ 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이번 경연대회에서는 실력이 출중한 12개팀이 출전하여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푸른하늘난타팀’은 일곱번째로 출전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난타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또한 다른팀과는 차별화된 웅장하고 세련된 공연을 펼쳐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으며 3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휠체어에 앉아 심벌즈를 치는 고현희 단원은 ‘오늘 이 대상 수상이 너무 감격스럽다’면서 ‘비장애인인 언니 동생들이 힘이 많이 되어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산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경양 단원은 ‘오늘은 너무 보람있고 기쁜날이다.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최고의 난타팀을 만들고 싶다’ 라고 말했다. ‘푸른하늘난타팀’은 (사)광주장애인문화협회(회장 정진삼)소속의 난타팀으로 2014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결성된 난타 공연팀이다. ‘두드림퓨전난타’ 최창호 원장의 지도아래 꾸준히 연습하여 지금까지
림삼 / 칼럼니스트 . 작가 왕년에 검은베레 특전용사 - 詩作NOTE - 오늘도 고향과 가을이라는 주제로 시작노트의 문을 연다.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곳, 혹은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을 우리는 ‘고향(故鄕)’이라고 부른다. 그렇건만 고향이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다정함과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라는 정감을 강하게 주는 말이면서도, 정작 ‘이것이 고향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운 단어이다. 고향은 나의 과거가 있는 곳이며, 깊게 정이 든 곳이며, 일정한 형태로 내게 형성된 하나의 세계이다. 고향은 공간이며, 시간이며, 마음[人間]이라는, 세 요소가 불가분의 관계로 굳어진 복합된 심성이다. 공간, 시간, 마음 중에서는 비중이나 우열을 논할 수가 없다. 살았던 장소와, 오래 살았다는 긴 시간과, 잊혀지지 않는 정을 분리시킬 수가 없음이다. 따라서 고향은, 구체적으로 객관적으로 어느 고을이나 어떤 지점을 제시할 수도 있고, 언제부터 어느 때까지 살았다는 시간을 제시할 수도 있으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각인각색으로 모습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움, 잊을 수 없음, 타향에서 곧장 갈 수 없는 안타까움이라는 면은 공통이다. 일단 사람은 태
제4회 빛가람 페스티벌 행사가 15일 오후 나주 혁신도시 빛가람 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개막된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인사말, 퍼포먼스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종제 광주행정부시장, 강인규 나주시장, 이민준 전남도의회 부의장, 임미란 광주시의회 부의장, 박성수 광주전남연구원장,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최철호 한국전력공사 노조위원장, 곽지섭 한국전력거래소 노조위원장 등 내빈과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