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삼 / 칼럼니스트 . 시인 - 詩作note - 6월 ‘호국의 달’이 열렸다. 이른바 초여름의 초입이다. 그런데 지금 기온은 한 여름을 방불케 한다. 올 여름은 유난히 폭염과 지역별 호우가 예상된다는 기상 예보도 있으니, 이래저래 혼란스럽고 불안한 시점이다. 이제 또 얼마나 더위에 시달리며 긴 여름을 견뎌야 할까? 벌써부터 긴장되고, 생각만 해도 짜증이 슬며시 우러난다. 그러나 어쩌랴? 어차피 살아내야 하는 여름 한 철이고, 기왕 살아야 할 거라면 찡그리고 투덜대기보다는 오히려 가슴 활짝 열고 여름을 누리며, 시원하게 살아내는 게 어쩌면 요령일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하든 시간은 간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 추위도 이미 너끈하게 물리쳤던 기억이 있고, 더위도 이미 지난 해에 정복해 본 경험이 있으니, 그 생각을 곱씹으며 하루씩 정복해가면 될 일이다. 막상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여름 새벽이 유난히 신선하고 상큼하게 여겨지는 이즈막이다. 맞다. 세상만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리를 위해서 찾아온 이 여름을 반기며 한껏 즐기리라는 다짐을 하고 있거늘, 어찌 여름이라는 계절이 우리를 인상 찌푸리게 할 것이며, 길고 지루한 기억만 선사하겠는가? 둥글둥글 호박
림삼 / 칼럼니스트.작가 젊은특전사시절을 생각하는작가 - 詩作NOTE - 시 제목이 거창하다. 짧지만 강렬하다. 그냥 무(無)다. 없다는 뜻이다. 아무것도, 조금도, 전혀, 아예, 싹다, 깡그리...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나도 없다는 데. 그렇다. 그런 거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생겨나기 이전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아무것도 없었을 따름이다. 설명하려고 들어봤자 피곤하기만 하다. 아니, 설명조차 필요 없다. 없으니까, 한 마디로 전무하니까 말이다. 수많은 세상의 단어들 중에서 이 말을 대신하거나 대체할 단어가 있기는 있을까? 글쎄, 공(空)? 아니면 허(虛)? 텅 비어있다는 뜻이지만 그마저도 충분치는 않다. ‘창세기’는 ‘천지창조’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성서다. 거기 보면 ‘태초’라는 단어가 나오고 ‘흑암’이라고 하는 시작점이 등장한다. 마냥 어둡기만 하고 깜깜한 공간에 빛이 생겨나는 창조의 순간이, 전 과정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실은 그조차도 이미 無는 아니다. 그 태초의 이전 단계가 바로 無다. 온 누리의 삼라만상은 無에서 비롯되었다. 없는 상태에서 생겨난 것이고, 그것이 개중에 유한한 세월이 흐르면서 장구한 有의 역사로 이어져 내려
림삼 / 칼럼니스트 . 시인 - 詩作NOTE - 사람의 삶에서 소망을 앗아버린다면 무엇으로 살까? 살아가는 일이 오늘로 끝나는 게 아닌데, 내일의 꿈을 우리네 삶 자락에서 배제한다면 과연 그걸 살아간다고 할 수 있으려나? 모든 희망과 바램, 그리고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은 모든 것들에 관한 가슴 떨리는 기다림이 없다면, 예컨대 우리 삶의 모습은 아무것도 아니다. 보잘 것 없는, 터무니 없는, 그리고 그냥 원초적인 본능과 당장의 숨쉬기에만 충실한 몸부림, 그건 그래서 한낱 짐승과 진배 없을 터다. 사람이 사람다운 건 꿈을 꾸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스러운 것은 소망을 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이라 불릴 수 있는 진정한 가치는 바로 오늘보다는 내일을 바라보며 쉬지 않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최선을 다해 배우고 익히며 애를 쓰고 있다. 그리고는 지금껏 누려보지 못한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 우리가 가진 모든 능력과 가치를 다걸기 한다. 그렇게 온 힘을 기울이는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모아서, 길고 긴 우리의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올 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겅중거리다 보니 어느새 5월의 하순에 접
찻잔의 밀애 작가 / 이겨울 저문 바닷가 찻집 추억조차 허락되지 않는 시간 밀도 깊은 감성의 한 여자 음악속의 슬픈 언어들과 논다 습관처럼 놓인 찻잔 미각을 다림질한다 흐린 눈빛아래 고개 놀이 노을이 제살을 한 방울 떨궈준다 표정마저 멈춰버린 그녀 ‘그리움 한 조각 띄워봐’ 유언처럼 출렁거린 노을의 말 두 손 모아 입술에 대는 찻잔 농축된 눈물이 풀리기 시작한다 무엇이 녹아 찻잔이 불타는가. ★약력 .전직교사 .대한문학신인상 .전국 국민의시 공모 대상 .가정의달 효사랑 최고상 .광주문협, 광주시협 회원 .국제팬광주, 여성시누대 회원 .시집 <허공을 마시다>
[사진=최창호 취재부장]▴노을이 아름다운곳 영광 백수 해안도로 (노을 전시관에서 바라본 전경) [투데이전남=최창호 취재부장] 영광군 의 아름다운곳 9경중 단연 1경인 백수 해안도로..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km에 달하는 백수 해안도로는 칠산바다의 아름다운 정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특히, 일몰때 서해낙조는 동해의 일산 일출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아름다운 광경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사계절 계속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광군이 이곳 백수 해안도로에 버스킹 공연을 시범 운영한다. 천혜의 경관을 가지고 있는 이곳에 실력있는 뮤지션들을 초청하여 일몰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에게 가벼운 음악으로 잠깐의 여유와 문화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해안도로 주요 거점인 노을 전시관 앞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는 통기타 가수를 만났다. ‘통기타 가수 홍주연’ 그는 몇 주째 주말과 휴일에 이곳 노을 전시장 앞에서 관광객들과 호흡하며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다. 약간은 흐린 날씨 탓에 불타오르는 석양은 아니지만 서쪽 하늘 끝 자리에 번져 있는 노을을 등지고 노래하는 버스커(busker) 홍주연의 공연은 충분히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영화 '임을위한 행진곡'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1989 이철규 변사사건을 교차 시켜 새로운 5.18영화의 탄생으로 각광 받고 있는 영화 ‘임을위한 행진곡’이 지난 16일 개봉해 관객을 만났다. 1980년 5월, 이철규의 의문사 이후로 시간이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 분)를 이해할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 분)가 잊혀진 진실을 마주 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먼 드라마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관객 들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김꽃비, 김부선, 이한위 등 믿고 보는 배우와 전수현, 김채희, 김효명, 한다영 등 전국 오디션을 통해 탄생된 신예들로 신,구 세대 배우들의 열연과 그리고 1980년 5.18광주 민주화 운동과 1989년 이철규 변사사건의 시 공간을 교차 시키는등 새로운 접근법으로 기존의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영화로 재 탄생 되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히 과거에 발생한 사건을 재조명 하는 것이 아니라 3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날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녀 명희와 희수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까지 고통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모든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최창호 취재부장 지금 한국은 전국 방방곡곡에 축제가 한창이다. 그런데 어딜가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대부분 축제를 위한 축제로 장소와 출연진만 다를뿐 특색이 없다. 그공연이 그 공연이다. 모든게 판박이라는게 중론이다. 이에 필자는 한국 축제가 가지는 문제점으로 가장 흔히 지적되는 것을 다음과 같이 여섯 개로 나누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관 주도형 축제의 남발로 인한 상부하달식 축제 거행의 문제가 있다. 주민의 자발적 의사와 참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행정 주도로 만들어지고 축제에 주민들이 강제적 또는 의무적으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둘째는,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낭비를 들 수 있다.셋째, 지역주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부족과 참여 방식에 대한 논의 부족을 들 수 있고, 넷째는, 과도한 관광상품화에 따라 진정한 축제정신의 결여를 들 수 있다. 난장(亂場)이라는 명목 하에 수많은 종류의 물건과 음식물들을 파는 장소로 변질되어 순수한 의미의 축제성을 희석시키며, 결국은 경제적 수입만을 올리기 위한 축제로 변하면서 축제의 본질적 의미가 왜곡되어 버린다. 다섯째는, 역사적·
림삼 / 칼럼니스트 . 시인 - 詩作NOTE - 보통 봄에 어울리는 시는, 그리고 봄노래는, 새롭게 솟아나는 소망과 따스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가을 하면 웬지 쓸쓸하고, 조금은 서늘한 감상과 고독, 또한 이별과 아픔에 어울리는 노래와 시 등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봄에는 이별이 없고, 아픈 상처는 아예 생겨나지 않는다던가? 가을에는 온통 슬프고 힘겨운 일들만 일어나서 우리들에게 눈물과 한숨만 줄줄이 뿌려준다는 말이던가? 봄에도 가슴 저리는 이별이 있고, 세상의 차가운 인심과 메마른 온정 때문에 시린 몸과 마음을 억지로 달래는 사람들이 있고, 가을이라도 우리의 곁으로는 마냥 훈훈한 온기를 전해주는 미담을 전해들을 수 있다. 예컨대 인지상정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우리가 스스로 만든 계절이 산다. 우리의 속내가 봄이면 그건 봄이다. 우리가 가을을 살고 있다면 사시사철 가을이다. 보고 싶은 사람이, 그리운 사람이, 간절하게 바라는 해후가 있다면, 그 마음은 늘 기다림이고, 오늘이 힘겨움에도 밝은 내일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면 그 마음은 곧 꿈이다. 예전에 ‘시인들이 뽑은 아름다운 노래말’로 7곡이 선정된 적이 있었다. 그 중